유토피아를 넘어서…“목숨 걸고 탈출한 北 주민 조명”

입력 2023.02.24 (21:47) 수정 2023.02.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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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일가족의 탈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세계 최고 권위의 독립영화제인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만든 감독은 핵과 미사일에 가려진 북한 주민의 삶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은 일가족이 거친 숲속을 헤매며 누군가의 도움을 애타게 요청합니다.

["할아버지, 좀 도와주시오."]

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아이의 표정에는 공포가 서려 있습니다.

마침내 밟은 자유의 땅, 꾹꾹 참아온 눈물을 터뜨립니다.

2019년 9월, 양강도를 떠난 송아현 씨 가족 5명의 탈북 과정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 위험천만한 탈북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유토피아를 넘어서'는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미국인 매들린 개빈 감독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핵·미사일에 묻혀 조명을 받지 못한 북한 주민의 삶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매들린 개빈/영화 감독 : "주류 매체들이 미사일, 정권, 열병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2,500~2,6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의 탈북을 전문적으로 지원해 온 김성은 목사는 영화 제작에 결정적 도움을 줬습니다.

개빈 감독이 김 목사와 신뢰를 쌓게 된 무렵, 마침 송 씨 가족으로부터 구조 요청이 왔습니다.

김 목사가 동행하며 시작된 은밀한 촬영.

중국 국경에서 동남아, 한국 땅까지 만 2천여 킬로미터의 탈북 여정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그 좁은 도로를 시속 130km로 밟은 적이 그렇게 없거든요. 그렇게 도망 왔는데도 경찰이 추격을 않더라고요."]

[송아현/탈북민 : "순간순간이 진짜 영화같은 장면이었죠."]

영화 제작진은 이 이야기가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첫 단추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촬영:서대영 장경진/현지진행:김나희/작가:김소희/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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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토피아를 넘어서…“목숨 걸고 탈출한 北 주민 조명”
    • 입력 2023-02-24 21:47:57
    • 수정2023-02-24 21:57:20
    뉴스 9
[앵커]

북한 일가족의 탈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세계 최고 권위의 독립영화제인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만든 감독은 핵과 미사일에 가려진 북한 주민의 삶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은 일가족이 거친 숲속을 헤매며 누군가의 도움을 애타게 요청합니다.

["할아버지, 좀 도와주시오."]

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아이의 표정에는 공포가 서려 있습니다.

마침내 밟은 자유의 땅, 꾹꾹 참아온 눈물을 터뜨립니다.

2019년 9월, 양강도를 떠난 송아현 씨 가족 5명의 탈북 과정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 위험천만한 탈북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유토피아를 넘어서'는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미국인 매들린 개빈 감독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핵·미사일에 묻혀 조명을 받지 못한 북한 주민의 삶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매들린 개빈/영화 감독 : "주류 매체들이 미사일, 정권, 열병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2,500~2,6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의 탈북을 전문적으로 지원해 온 김성은 목사는 영화 제작에 결정적 도움을 줬습니다.

개빈 감독이 김 목사와 신뢰를 쌓게 된 무렵, 마침 송 씨 가족으로부터 구조 요청이 왔습니다.

김 목사가 동행하며 시작된 은밀한 촬영.

중국 국경에서 동남아, 한국 땅까지 만 2천여 킬로미터의 탈북 여정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그 좁은 도로를 시속 130km로 밟은 적이 그렇게 없거든요. 그렇게 도망 왔는데도 경찰이 추격을 않더라고요."]

[송아현/탈북민 : "순간순간이 진짜 영화같은 장면이었죠."]

영화 제작진은 이 이야기가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첫 단추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촬영:서대영 장경진/현지진행:김나희/작가:김소희/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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