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를 넘어서…“목숨 걸고 탈출한 北 주민 조명”

입력 2023.02.25 (07:47) 수정 2023.02.2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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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고 권위의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북한 일가족 5명의 탈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상을 받았는데요.

KBS가 이 영화를 만든 미국인 감독을 직접 만나 제작기를 들어봤습니다.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북한 주민의 삶을 조명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얘기와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던 탈북 여정을 서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은 일가족이 거친 숲속을 헤매며 누군가의 도움을 애타게 요청합니다.

["할아버지, 좀 도와주시오."]

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아이의 표정에는 공포가 서려 있습니다.

마침내 밟은 자유의 땅, 꾹꾹 참아온 눈물을 터뜨립니다.

2019년 9월, 양강도를 떠난 송아현 씨 가족 5명의 탈북 과정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 위험천만한 탈북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유토피아를 넘어서>는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미국인 매들린 개빈 감독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핵·미사일에 묻혀 조명을 받지 못한 북한 주민의 삶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매들린 개빈/영화 감독 : "주류 매체들이 미사일, 정권, 열병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2,500~2,6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의 탈북을 전문적으로 지원해 온 김성은 목사는 영화 제작에 결정적 도움을 줬습니다.

개빈 감독이 김 목사와 신뢰를 쌓게 된 무렵, 마침 송 씨 가족으로부터 구조 요청이 왔습니다.

김 목사가 동행하며 시작된 은밀한 촬영, 중국 국경에서 동남아, 한국 땅까지 만 2천여 킬로미터의 탈북 여정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그 좁은 도로를 시속 130km로 밟은 적이 그렇게 없거든요. 그렇게 도망 왔는데도 경찰이 추격을 않더라고요."]

[송아현/탈북민 : "순간순간이 진짜 영화같은 장면이었죠."]

영화 제작진은 이 이야기가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첫 단추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촬영:서대영 장경진/현지진행:김나희/작가:김소희/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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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토피아를 넘어서…“목숨 걸고 탈출한 北 주민 조명”
    • 입력 2023-02-25 07:47:37
    • 수정2023-02-25 07: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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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고 권위의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북한 일가족 5명의 탈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상을 받았는데요.

KBS가 이 영화를 만든 미국인 감독을 직접 만나 제작기를 들어봤습니다.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북한 주민의 삶을 조명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얘기와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던 탈북 여정을 서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은 일가족이 거친 숲속을 헤매며 누군가의 도움을 애타게 요청합니다.

["할아버지, 좀 도와주시오."]

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아이의 표정에는 공포가 서려 있습니다.

마침내 밟은 자유의 땅, 꾹꾹 참아온 눈물을 터뜨립니다.

2019년 9월, 양강도를 떠난 송아현 씨 가족 5명의 탈북 과정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 위험천만한 탈북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유토피아를 넘어서>는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미국인 매들린 개빈 감독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핵·미사일에 묻혀 조명을 받지 못한 북한 주민의 삶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매들린 개빈/영화 감독 : "주류 매체들이 미사일, 정권, 열병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2,500~2,6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의 탈북을 전문적으로 지원해 온 김성은 목사는 영화 제작에 결정적 도움을 줬습니다.

개빈 감독이 김 목사와 신뢰를 쌓게 된 무렵, 마침 송 씨 가족으로부터 구조 요청이 왔습니다.

김 목사가 동행하며 시작된 은밀한 촬영, 중국 국경에서 동남아, 한국 땅까지 만 2천여 킬로미터의 탈북 여정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그 좁은 도로를 시속 130km로 밟은 적이 그렇게 없거든요. 그렇게 도망 왔는데도 경찰이 추격을 않더라고요."]

[송아현/탈북민 : "순간순간이 진짜 영화같은 장면이었죠."]

영화 제작진은 이 이야기가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첫 단추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촬영:서대영 장경진/현지진행:김나희/작가:김소희/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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