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SNS 이용시간 길수록 자아만족도 높다?

입력 2023.02.2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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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는 '시간 낭비 서비스'?…50·60대는 '정반대' 결과

사회관계망서비스의 영문 약자인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두고 '시간 낭비 서비스'의 앞머리를 딴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SNS에 과도하게 몰입하면서 나타나는 의존 현상이나 다른 사람들이 올린 SNS 사진 등을 보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등 갖가지 부작용을 염두에 둔 말입니다.

실제로 10대부터 30대까지는 SNS에 과도하게 몰입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우울감이나 상대적 박탈감을 더 호소한다는 조사 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50대와 60대의 경우 오히려 SNS 이용빈도가 높을수록 자아나 삶의 만족도가 오른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 50·60대, SNS 평균 사용 20분대…'헤비유저'일수록 만족도↑, 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최근 'SNS 이용시간이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는 2022년에 진행했는데,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9,820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 정도와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에 대한 문답을 기반으로 연령별로 구분해 분석한 겁니다.

결과를 살펴보면, 50대와 60대는 하루평균 SNS 사용시간이 30분을 넘지 않았습니다. 10대가 주중에 58.7분, 주말에 81.9분으로 가장 활발하게 이용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연령별 평균 이용시간을 산출한 뒤에 짧은 시간부터 사용이 가장 긴 시간까지 세 개의 구간으로 나눠 각각 '라이트 유저', '미디엄유저', '헤비유저'로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집단별로 개인적, 관계적, 집단적 만족도와 자아존중감 정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50대의 개인적 만족도(1~10) 점수는 5.04(라이트유저) → 5.23(헤비유저)로 0.19 상승,
관계적 만족도는 5.04(라이트유저) → 5.30(헤비유저)로 0.26 상승, 집단적 만족도는 4.95(라이트유저) → 5.22(헤비유저)로 0.27 상승했습니다.

60세 이상 개인적 만족도 역시 4.94(라이트유저) → 5.11(헤비유저)로 0.17 상승, 관계적 만족도는 4.98(라이트유저) →5.09(헤비유저)로 0.11 상승, 집단적 만족도 역시 4.72(라이트유저) → 4.96(헤비유저)로 0.24 올랐습니다.

자존감 정도 역시 50대 '라이트유저'는 평균 2.35인 반면 '헤비유저'는 평균 2.38로 높았고 60대도 2.31에서 2.34로 '헤비유저'가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데이터사이언스연구본부 김나연 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장년층과 노년층의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이 디지털 시대를 적응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러한 기기 활용 정도는 삶의 만족도나 자아존중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사회관계망서비스의 주된 수단인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데 있어 두려움이 적어지고 이용시간이 길어지면서 개인의 자긍심이나 관계적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 10대는 SNS '헤비유저'일수록 만족도·자존감↓

반면, SNS 평균 사용시간이 연령대 가운데 가장 긴 10대는 '헤비유저'일수록 자아 만족도와 자존감 저하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대 '라이트유저'의 개인적 만족도가 5.20점인데 반해 '헤비유저'의 개인적 만족도는 5.16점으로, 자존감 정도도 '라이트유저'는 평균 2.38인 것에서 '헤비유저'는 평균 2.35로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점수는 10~30대 연령에서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즉, SNS를 평균 이상으로 사용하는 저연령층일수록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현실 속 자신의 가치와 생활에 불만족을 느껴 자아존중감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SNS 과몰입'을 조사한 기존의 논문 결과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10대와 50·60대는 왜 이렇게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 걸까요?

김나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10대 등 젊은 세대가 현실에서의 성취감을 자주 느껴보고 건강한 자존감을 기르는 충분한 경험을 하지 못한 채 SNS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면 일상을 방해하고 자아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SNS의 부작용을 줄이고 이를 온전히 즐기기 위한 '필요 요소', 여러분에게 필요한 부분은 어느 것인가요?

(인포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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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60대, SNS 이용시간 길수록 자아만족도 높다?
    • 입력 2023-02-25 08:10:39
    취재K

■ SNS는 '시간 낭비 서비스'?…50·60대는 '정반대' 결과

사회관계망서비스의 영문 약자인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두고 '시간 낭비 서비스'의 앞머리를 딴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SNS에 과도하게 몰입하면서 나타나는 의존 현상이나 다른 사람들이 올린 SNS 사진 등을 보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등 갖가지 부작용을 염두에 둔 말입니다.

실제로 10대부터 30대까지는 SNS에 과도하게 몰입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우울감이나 상대적 박탈감을 더 호소한다는 조사 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50대와 60대의 경우 오히려 SNS 이용빈도가 높을수록 자아나 삶의 만족도가 오른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 50·60대, SNS 평균 사용 20분대…'헤비유저'일수록 만족도↑, 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최근 'SNS 이용시간이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는 2022년에 진행했는데,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9,820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 정도와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에 대한 문답을 기반으로 연령별로 구분해 분석한 겁니다.

결과를 살펴보면, 50대와 60대는 하루평균 SNS 사용시간이 30분을 넘지 않았습니다. 10대가 주중에 58.7분, 주말에 81.9분으로 가장 활발하게 이용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연령별 평균 이용시간을 산출한 뒤에 짧은 시간부터 사용이 가장 긴 시간까지 세 개의 구간으로 나눠 각각 '라이트 유저', '미디엄유저', '헤비유저'로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집단별로 개인적, 관계적, 집단적 만족도와 자아존중감 정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50대의 개인적 만족도(1~10) 점수는 5.04(라이트유저) → 5.23(헤비유저)로 0.19 상승,
관계적 만족도는 5.04(라이트유저) → 5.30(헤비유저)로 0.26 상승, 집단적 만족도는 4.95(라이트유저) → 5.22(헤비유저)로 0.27 상승했습니다.

60세 이상 개인적 만족도 역시 4.94(라이트유저) → 5.11(헤비유저)로 0.17 상승, 관계적 만족도는 4.98(라이트유저) →5.09(헤비유저)로 0.11 상승, 집단적 만족도 역시 4.72(라이트유저) → 4.96(헤비유저)로 0.24 올랐습니다.

자존감 정도 역시 50대 '라이트유저'는 평균 2.35인 반면 '헤비유저'는 평균 2.38로 높았고 60대도 2.31에서 2.34로 '헤비유저'가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데이터사이언스연구본부 김나연 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장년층과 노년층의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이 디지털 시대를 적응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러한 기기 활용 정도는 삶의 만족도나 자아존중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사회관계망서비스의 주된 수단인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데 있어 두려움이 적어지고 이용시간이 길어지면서 개인의 자긍심이나 관계적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 10대는 SNS '헤비유저'일수록 만족도·자존감↓

반면, SNS 평균 사용시간이 연령대 가운데 가장 긴 10대는 '헤비유저'일수록 자아 만족도와 자존감 저하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대 '라이트유저'의 개인적 만족도가 5.20점인데 반해 '헤비유저'의 개인적 만족도는 5.16점으로, 자존감 정도도 '라이트유저'는 평균 2.38인 것에서 '헤비유저'는 평균 2.35로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점수는 10~30대 연령에서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즉, SNS를 평균 이상으로 사용하는 저연령층일수록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현실 속 자신의 가치와 생활에 불만족을 느껴 자아존중감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SNS 과몰입'을 조사한 기존의 논문 결과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10대와 50·60대는 왜 이렇게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 걸까요?

김나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10대 등 젊은 세대가 현실에서의 성취감을 자주 느껴보고 건강한 자존감을 기르는 충분한 경험을 하지 못한 채 SNS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면 일상을 방해하고 자아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SNS의 부작용을 줄이고 이를 온전히 즐기기 위한 '필요 요소', 여러분에게 필요한 부분은 어느 것인가요?

(인포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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