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하루 만에 사의 표명…“두고두고 반성할 것”

입력 2023.02.25 (17:00) 수정 2023.02.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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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KBS는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과거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는데요.

정 변호사가 보도 하루 만에 국수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며 사의를 밝혔습니다.

정 변호사는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동급생을 괴롭혀 '전학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입니다.

정 변호사는 "아들 문제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쳤다"며 "이런 흠결을 가지고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가족 모두가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습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2017년부터 1년 가까이 동급생을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는 지속적인 언어 폭력에 노출돼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듬해 3월 학교폭력위원회가 정 변호사 아들의 전학을 결정했지만, 정 변호사 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그러나 학폭위가 재차 '전학 처분'을 내리자, 정 변호사 측은 행정 소송에 집행정지 신청까지 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1심과 2심은 물론 대법원까지 정 변호사 측의 청구를 기각했고, 아들 정 군은 2019년 2월 전학 조치된 뒤 이듬해 서울 소재 국립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들의 학교폭력 전력'으로 정 변호사가 사의를 밝히면서 '인사 검증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경찰청은 검증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결격 사유 따로 없었나요?) …."]

정 변호사가 지원을 철회하고,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이 오늘로 임기가 만료돼 국가수사본부장 자리는 내일부터 공석이 됩니다.

경찰청은 재공모나 내부 선발 과정을 거쳐 후임 국가수사본부장을 선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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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순신 하루 만에 사의 표명…“두고두고 반성할 것”
    • 입력 2023-02-25 17:00:07
    • 수정2023-02-25 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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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KBS는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과거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는데요.

정 변호사가 보도 하루 만에 국수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며 사의를 밝혔습니다.

정 변호사는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동급생을 괴롭혀 '전학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입니다.

정 변호사는 "아들 문제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쳤다"며 "이런 흠결을 가지고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가족 모두가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습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2017년부터 1년 가까이 동급생을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는 지속적인 언어 폭력에 노출돼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듬해 3월 학교폭력위원회가 정 변호사 아들의 전학을 결정했지만, 정 변호사 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그러나 학폭위가 재차 '전학 처분'을 내리자, 정 변호사 측은 행정 소송에 집행정지 신청까지 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1심과 2심은 물론 대법원까지 정 변호사 측의 청구를 기각했고, 아들 정 군은 2019년 2월 전학 조치된 뒤 이듬해 서울 소재 국립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들의 학교폭력 전력'으로 정 변호사가 사의를 밝히면서 '인사 검증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경찰청은 검증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결격 사유 따로 없었나요?) …."]

정 변호사가 지원을 철회하고,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이 오늘로 임기가 만료돼 국가수사본부장 자리는 내일부터 공석이 됩니다.

경찰청은 재공모나 내부 선발 과정을 거쳐 후임 국가수사본부장을 선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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