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이민 120년…하와이에 울려 퍼진 ‘사랑의 노래’

입력 2023.02.27 (06:39) 수정 2023.02.2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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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쁜 휴양지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하와이는 120년에 이르는 미주 한인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죠.

선조들의 한 많았던 삶을 우리 음악으로 풀어낸 단편 다큐멘터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세대 한인 이민자들이 묻힌 하와이 푸우이키 묘지.

이들에게 바치는 친근한 선율이, 또 다른 이민자 후손의 연주로 울려 퍼집니다.

3·1 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뒤 민중들 사이에서 퍼져나간 '희망가'입니다.

120년 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도착한 선조들 마음에도 바로 이 '희망'이 있었습니다.

비록 돌아갈 순 없어도 조국을 되찾겠단 마음으로, 고된 농장 일로 번 일당을 쪼개 국권 회복 기금을 모았고, 바다 건너 전해진 독립 소식에 환호했습니다.

배고픔에 이민을 택했던 102명의 한인이 7만 명으로 느는 동안 미국 최초의 한국계 대법원장과 여성 부지사 등이 하와이에서 탄생했고...

그리던 고국은 이제 세계 주요국과 함께 평화와 번영을 말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120년 미주 이민사를 음악과 사진으로 풀어낸 이진영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진영/다큐 '하와이 연가' 감독 : "저도 이민자잖아요. 같은 이민자의 눈으로 보니까 이민사 속의 우리 조상들의 말이나 행동, 이런 것들이 정말 더 가깝고 남다르게 느껴지는 거예요."]

사료를 들여다볼수록 조상들의 애국심이 느껴져 제목을 '하와이 연가'로 붙였습니다.

[이진영/다큐 '하와이 연가' 감독 : "사탕수수 농장에서 그렇게 힘들게 번 돈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독립운동한다는 명목하에 상하이 어디로 그렇게 보내고 이랬던 마음이 저는 가늠이 안 돼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이민자들로 이제는 다인종 사회가 된 하와이.

그곳의 이민사를 돌아보며, 우리 곁에 있는 타인을 향한 존중과 포용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고 감독은 말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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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주 한인 이민 120년…하와이에 울려 퍼진 ‘사랑의 노래’
    • 입력 2023-02-27 06:39:30
    • 수정2023-02-27 06: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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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쁜 휴양지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하와이는 120년에 이르는 미주 한인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죠.

선조들의 한 많았던 삶을 우리 음악으로 풀어낸 단편 다큐멘터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세대 한인 이민자들이 묻힌 하와이 푸우이키 묘지.

이들에게 바치는 친근한 선율이, 또 다른 이민자 후손의 연주로 울려 퍼집니다.

3·1 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뒤 민중들 사이에서 퍼져나간 '희망가'입니다.

120년 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도착한 선조들 마음에도 바로 이 '희망'이 있었습니다.

비록 돌아갈 순 없어도 조국을 되찾겠단 마음으로, 고된 농장 일로 번 일당을 쪼개 국권 회복 기금을 모았고, 바다 건너 전해진 독립 소식에 환호했습니다.

배고픔에 이민을 택했던 102명의 한인이 7만 명으로 느는 동안 미국 최초의 한국계 대법원장과 여성 부지사 등이 하와이에서 탄생했고...

그리던 고국은 이제 세계 주요국과 함께 평화와 번영을 말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120년 미주 이민사를 음악과 사진으로 풀어낸 이진영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진영/다큐 '하와이 연가' 감독 : "저도 이민자잖아요. 같은 이민자의 눈으로 보니까 이민사 속의 우리 조상들의 말이나 행동, 이런 것들이 정말 더 가깝고 남다르게 느껴지는 거예요."]

사료를 들여다볼수록 조상들의 애국심이 느껴져 제목을 '하와이 연가'로 붙였습니다.

[이진영/다큐 '하와이 연가' 감독 : "사탕수수 농장에서 그렇게 힘들게 번 돈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독립운동한다는 명목하에 상하이 어디로 그렇게 보내고 이랬던 마음이 저는 가늠이 안 돼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이민자들로 이제는 다인종 사회가 된 하와이.

그곳의 이민사를 돌아보며, 우리 곁에 있는 타인을 향한 존중과 포용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고 감독은 말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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