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하나에 40명이…잊혀져 가는 시리아 이재민

입력 2023.02.27 (06:40) 수정 2023.02.2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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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진이 발생한지 3주가 지났습니다.

그간 국제 사회의 지원이 이어졌지만 제재 대상인 시리아 본토, 그리고 튀르키예의 시리아 난민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누구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점점 잊혀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김민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인근의 작은 마을.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지어진 건물에 갈 곳 없는 지진 피해 난민 천 오백명이 몰려 들었습니다.

학교가 난민촌으로 바뀐 셈입니다.

신발, 옷, 조리도구까지 한데 뒤엉킨 방이지만 천진한 웃음에 기대 잠시 고단함을 잊어봅니다.

[사라 아하메드/시리아 난민 : "우리 집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고 싶어요. (돌아가면) 맛있는 것 먹고 쉬고 싶어요."]

카숨 씨 가족도 8년간 갖은 고초 속에 겨우 마련한 터전을 또다시 잃었습니다.

40명이 천막 하나에 의지하며 서로의 체온으로 새벽 추위를 견디고 있지만, 고향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압둘라 카숨/시리아 난민 : "(시리아의) 지인 중에 직장을 잃은 사람도 있고 죽은 사람도 있어서 너무 힘듭니다."]

시리아를 위한 구호물자는 대부분 튀르키예와의 국경지대를 통해 전달되지만, 경로가 제한적이어서 원활한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도주의 통로 2곳이 추가로 개방됐지만 시리아에서 발생한 이재민만 약 10만명에 달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정성준/굿네이버스 긴급구호대응단 : "아이들과 여성, 또 노인들에 대한 어려움들이 굉장히 많이 호소되고 있는데요. 튀르키예와 더불어서 시리아도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반군에 구호 물품이 들어오는 걸 막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국제 사회의 관심에서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김경민/영상편집:차정남/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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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막 하나에 40명이…잊혀져 가는 시리아 이재민
    • 입력 2023-02-27 06:40:37
    • 수정2023-02-27 07: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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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진이 발생한지 3주가 지났습니다.

그간 국제 사회의 지원이 이어졌지만 제재 대상인 시리아 본토, 그리고 튀르키예의 시리아 난민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누구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점점 잊혀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김민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인근의 작은 마을.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지어진 건물에 갈 곳 없는 지진 피해 난민 천 오백명이 몰려 들었습니다.

학교가 난민촌으로 바뀐 셈입니다.

신발, 옷, 조리도구까지 한데 뒤엉킨 방이지만 천진한 웃음에 기대 잠시 고단함을 잊어봅니다.

[사라 아하메드/시리아 난민 : "우리 집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고 싶어요. (돌아가면) 맛있는 것 먹고 쉬고 싶어요."]

카숨 씨 가족도 8년간 갖은 고초 속에 겨우 마련한 터전을 또다시 잃었습니다.

40명이 천막 하나에 의지하며 서로의 체온으로 새벽 추위를 견디고 있지만, 고향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압둘라 카숨/시리아 난민 : "(시리아의) 지인 중에 직장을 잃은 사람도 있고 죽은 사람도 있어서 너무 힘듭니다."]

시리아를 위한 구호물자는 대부분 튀르키예와의 국경지대를 통해 전달되지만, 경로가 제한적이어서 원활한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도주의 통로 2곳이 추가로 개방됐지만 시리아에서 발생한 이재민만 약 10만명에 달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정성준/굿네이버스 긴급구호대응단 : "아이들과 여성, 또 노인들에 대한 어려움들이 굉장히 많이 호소되고 있는데요. 튀르키예와 더불어서 시리아도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반군에 구호 물품이 들어오는 걸 막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국제 사회의 관심에서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김경민/영상편집:차정남/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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