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슈] “노 재팬은 옛날 얘기”…역사는 역사, 여행은 여행?

지난 2019년 일본의 일방적 수입제한 조치로 시작된 '노 재팬' 불매운동.

5년 여가 지난 요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특히 일본 여행이 급증셉니다.

주요 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닷새간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권의 평균 예약률은 거의 90% 이상입니다.

여름 휴가철 못지않은 사실상 '풀부킹' 상태입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닫았다가 다시 연 지난해 10월 12만 3천명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56만 명 넘는 우리 국민이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본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37%에 달합니다.

짧은 이동 시간과 엔화 약세, 국내와 비슷한 물가 등이 일본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큰 이윱니다.

일본이 군사적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하고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는 등 우리 국민의 반일 감정을 계속해서 건드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행 러시'는 과거와는 다른 흐름입니다

역사나 정치와 문화 소비를 각기 분리해 생각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일본에 대한 한국 청년들의 인식 조사에서도 드러납니다

전국경제인연합이 최근 2~3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는 일본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부정적 인식을 가진 응답자는 17%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장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