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노동자 20% 폐 이상”…건강 대책은?

입력 2023.02.27 (19:17) 수정 2023.02.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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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으로 학교 급식 노동자들에 대한 건강 검진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남에서는 580명, 급식 종사자 20% 정도가 폐암을 포함한 폐 이상 소견을 진단받았습니다.

튀김류를 조리할 때 나오는 유해물질인 '조리 흄'이 가장 큰 원인인데, 안전한 급식 환경을 만들기 위한 토론회가 처음 열렸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 수백 명의 식사를 만드는 학교 급식실.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 물질로, 종사자들이 폐 질환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폐암 산재 인정 급식 종사자/음성변조 : "처음에 갔을 때는 밥하는 곳이 막혀 있어서 환기가 잘 안 된 편이었죠. 3~4시간 정도는 계속 튀김을 하죠."]

폐암을 포함해 폐 질환 이상 소견이 의심되는 경남의 학교 급식 노동자는 580여 명, 중간 조사 대상자의 20%에 달합니다.

보다 안전한 급식 환경을 만들기 위해 경남교육청이 처음으로 마련한 토론회, 전문가들은 튀김류를 조리할 때 나오는 유해물질인 '조리 흄'을 폐 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습니다.

[박정래/창원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 : "기름과 고열 조리, 이 두 가지를 조절해야지만 '조리 흄'의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다. 근원적으로."]

환기가 안 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준호/산업안전보건공단 경남본부 부장 : "조리 흄이 발생하는 공정은 작업장 벽면에다가 (공기배출장치를 설치)하셔야 하는 것이고요. 창문 있는 곳에 하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토론 내용이 대부분 이론 위주에 그쳐, 급식 노동자들의 불안과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대체 인력 투입 등 근무여건에 대한 개선 논의도 토론회에 빠졌다는 지적입니다.

[이명숙/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 사무처장 : "조리 흄이 폐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유급 병가나 질병 휴직을 사용할 수 없는 조건이에요."]

경남교육청은 현재 추진 중인 급식실 환경 개선과 함께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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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식 노동자 20% 폐 이상”…건강 대책은?
    • 입력 2023-02-27 19:16:59
    • 수정2023-02-27 19:36:18
    뉴스7(창원)
[앵커]

전국적으로 학교 급식 노동자들에 대한 건강 검진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남에서는 580명, 급식 종사자 20% 정도가 폐암을 포함한 폐 이상 소견을 진단받았습니다.

튀김류를 조리할 때 나오는 유해물질인 '조리 흄'이 가장 큰 원인인데, 안전한 급식 환경을 만들기 위한 토론회가 처음 열렸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 수백 명의 식사를 만드는 학교 급식실.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 물질로, 종사자들이 폐 질환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폐암 산재 인정 급식 종사자/음성변조 : "처음에 갔을 때는 밥하는 곳이 막혀 있어서 환기가 잘 안 된 편이었죠. 3~4시간 정도는 계속 튀김을 하죠."]

폐암을 포함해 폐 질환 이상 소견이 의심되는 경남의 학교 급식 노동자는 580여 명, 중간 조사 대상자의 20%에 달합니다.

보다 안전한 급식 환경을 만들기 위해 경남교육청이 처음으로 마련한 토론회, 전문가들은 튀김류를 조리할 때 나오는 유해물질인 '조리 흄'을 폐 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습니다.

[박정래/창원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 : "기름과 고열 조리, 이 두 가지를 조절해야지만 '조리 흄'의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다. 근원적으로."]

환기가 안 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준호/산업안전보건공단 경남본부 부장 : "조리 흄이 발생하는 공정은 작업장 벽면에다가 (공기배출장치를 설치)하셔야 하는 것이고요. 창문 있는 곳에 하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토론 내용이 대부분 이론 위주에 그쳐, 급식 노동자들의 불안과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대체 인력 투입 등 근무여건에 대한 개선 논의도 토론회에 빠졌다는 지적입니다.

[이명숙/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 사무처장 : "조리 흄이 폐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유급 병가나 질병 휴직을 사용할 수 없는 조건이에요."]

경남교육청은 현재 추진 중인 급식실 환경 개선과 함께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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