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쟁 1년, 이제는 재건…“우리는 다시 일어선다”

입력 2023.02.27 (21:43) 수정 2023.02.27 (22: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수도 키이우 외곽에 있는 도시 부차는 한때 러시아군에 점령돼 수백 명의 민간인이 학살되고 마을은 초토화됐던 곳입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부차는 다시 일어나 서서히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부차-이르핀과 키이우를 잇는 유일한 다리, 1년 전 러시아군의 키이우 진격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폭파했습니다.

["저쪽이 폭파한 다리고요."]

그 옆으로 새 교량 건설이 한창입니다.

미사일로 파괴된 아파트, 동네 전체가 무너졌습니다.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시내로 들어서니 눈에 들어오는 또 다른 광경.

건축 자재가 쌓여 있고, 중장비가 흙을 퍼 나릅니다.

러시아군이 파괴했던 민간 가옥들을 수리하고 다시 짓고 있습니다.

[부차 마을 주민 : "다시 일어날 겁니다. 승리해서 모든 걸 재건하겠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겨낼 겁니다."]

4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학살됐고, 도시 상당 부분이 파괴됐던 부차, 조금씩 전쟁 전의 모습을 찾아갑니다.

러시아군에 의해 쑥대밭이 됐던 부차, 시민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마을을 조금씩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10일 출근 시간 민간인을 겨냥했던 러시아의 공습, 3명이 숨졌던 이 도로에는 아직도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저쪽도 보시다시피 아직 새 창문이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최고 명문인 셰브첸코 대학도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다른 나라 대학 등의 도움으로 복구 기금을 마련해 다시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이사예바 나탈리야/세브첸코 대학 동양학과장 : "당신과 세상의 선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우리는 다시 일어나서 회복하고 우리의 삶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불안함도 여전하지만 이제 우크라이나는 재건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조영은

[앵커]

이번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취재중인 김귀수 특파원을 직접 연결해 소식 이어서 듣겠습니다.

김 특파원!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려 한다는 게 미국의 관측인데 그러면서 또다시 중국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뮌헨 안보회의 이후 미국은 공식적으로 중국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번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들어보시죠.

[제이크 설리번/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그 무기는 도시를 폭격하고 민간인을 죽이는 데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진짜 실수가 될 것입니다. 중국은 그러지 않아야 합니다."]

미국 정보 수장인 CIA 윌리엄 번스 국장도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고, 하원 외교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드론 100기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점을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허위 정보라고 규정하면서도 미국이 그 문제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앵커]

전쟁 발발 1년을 맞아 우려했던 대공습은 없었지만 동부 지역에서는 치열한 격전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키이우에선 현지 시각 어제 자정쯤 드론 14대가 공습했지만 이 중 11대가 격추됐고,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동부에서는 여전히 격전이 진행 중인데요.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부흘레다르에서도 참호전과 포격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풀리는 다음 달 이후 동부 전선에서 전쟁의 향배를 가를 대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KBS 취재진은 전쟁 1년을 맞은 우크라이나에 들어와 서방이나 러시아가 아닌 저희만의 관점으로 이 전쟁을 바라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제 2주간의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면 언제든 다시 돌아와 현지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안소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르포] 전쟁 1년, 이제는 재건…“우리는 다시 일어선다”
    • 입력 2023-02-27 21:43:47
    • 수정2023-02-27 22:17:25
    뉴스 9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수도 키이우 외곽에 있는 도시 부차는 한때 러시아군에 점령돼 수백 명의 민간인이 학살되고 마을은 초토화됐던 곳입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부차는 다시 일어나 서서히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부차-이르핀과 키이우를 잇는 유일한 다리, 1년 전 러시아군의 키이우 진격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폭파했습니다.

["저쪽이 폭파한 다리고요."]

그 옆으로 새 교량 건설이 한창입니다.

미사일로 파괴된 아파트, 동네 전체가 무너졌습니다.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시내로 들어서니 눈에 들어오는 또 다른 광경.

건축 자재가 쌓여 있고, 중장비가 흙을 퍼 나릅니다.

러시아군이 파괴했던 민간 가옥들을 수리하고 다시 짓고 있습니다.

[부차 마을 주민 : "다시 일어날 겁니다. 승리해서 모든 걸 재건하겠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겨낼 겁니다."]

4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학살됐고, 도시 상당 부분이 파괴됐던 부차, 조금씩 전쟁 전의 모습을 찾아갑니다.

러시아군에 의해 쑥대밭이 됐던 부차, 시민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마을을 조금씩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10일 출근 시간 민간인을 겨냥했던 러시아의 공습, 3명이 숨졌던 이 도로에는 아직도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저쪽도 보시다시피 아직 새 창문이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최고 명문인 셰브첸코 대학도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다른 나라 대학 등의 도움으로 복구 기금을 마련해 다시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이사예바 나탈리야/세브첸코 대학 동양학과장 : "당신과 세상의 선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우리는 다시 일어나서 회복하고 우리의 삶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불안함도 여전하지만 이제 우크라이나는 재건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조영은

[앵커]

이번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취재중인 김귀수 특파원을 직접 연결해 소식 이어서 듣겠습니다.

김 특파원!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려 한다는 게 미국의 관측인데 그러면서 또다시 중국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뮌헨 안보회의 이후 미국은 공식적으로 중국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번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들어보시죠.

[제이크 설리번/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그 무기는 도시를 폭격하고 민간인을 죽이는 데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진짜 실수가 될 것입니다. 중국은 그러지 않아야 합니다."]

미국 정보 수장인 CIA 윌리엄 번스 국장도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고, 하원 외교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드론 100기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점을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허위 정보라고 규정하면서도 미국이 그 문제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앵커]

전쟁 발발 1년을 맞아 우려했던 대공습은 없었지만 동부 지역에서는 치열한 격전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키이우에선 현지 시각 어제 자정쯤 드론 14대가 공습했지만 이 중 11대가 격추됐고,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동부에서는 여전히 격전이 진행 중인데요.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부흘레다르에서도 참호전과 포격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풀리는 다음 달 이후 동부 전선에서 전쟁의 향배를 가를 대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KBS 취재진은 전쟁 1년을 맞은 우크라이나에 들어와 서방이나 러시아가 아닌 저희만의 관점으로 이 전쟁을 바라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제 2주간의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면 언제든 다시 돌아와 현지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안소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