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시댁 식구 줄줄이 구속…20대 모델 살인 사건에 홍콩 ‘발칵’

[앵커]

홍콩에서 20대 여성 모델이 살해된 사건이 일어났는데 전 남편과 그 가족이 피의자로 줄줄이 구속되고 범죄 방식도 잔인해 홍콩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허름한 주택가에 경찰의 수색이 집중됐습니다.

살해된 홍콩 모델 애비 초이의 시신과 범죄에 사용된 흉기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범죄 수법이 잔인한데다 이혼한 전 남편과 옛 시댁 식구들이 줄줄이 피의자로 구속되자 홍콩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중국 방송 보도 : "애비 초이는 집안이 부유해 이혼 후에도 전 남편 가족을 경제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전 남편의 친형을 개인 운전사로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희생자의 전 남편은 배를 타고 홍콩을 빠져나가려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체포 당시 수억원 대의 금품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희생자가 유명 모델이기도 했지만 시신이 심하게 훼손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외신들도 일제히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CNN 보도 : "애비 초이가 런던과 파리, 상하이 등 국제 무대에서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 모델로 활동해 이번 사건은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은 희생자와 전 남편 가족이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알란 청/경찰서장 : "구속된 사람들이 비협조적 태도를 보여 수사가 매우 어렵습니다. 추가 수사 분야를 결정하기 위해 자체 조사와 정보 분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희생자의 시부모 등 시댁 식구 3명이 우선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살인 피의자들에게 빌려준 사람도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문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