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보일러 가정 간이스프링클러 무료 보급

[앵커]

강원도 내 농촌이나 산촌 마을에는 난방비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기름보일러 대신 화목보일러를 쓰는 집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칫 불이 날 수도 있다는 점인데요.

이에 대비해, 간이스프링클러 무료 보급 사업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림 85만 제곱미터를 잿더미로 만든 3년 전 강원도 고성 산불.

산림 120만 제곱미터를 태운 지난해 경북 봉화 산불.

둘 다 불은 화목 보일러에서 시작됐습니다.

울창한 산림 아래에 자리한 아담한 농촌 주택입니다.

건물 옆에 장작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화목 보일러에 쓸 땔감입니다.

불이라도 날까 늘 걱정입니다.

의용소방대원들이 이 집을 찾았습니다.

간이스프링클러를 달아주기 위해섭니다.

보일러 수도관에 연결해 뚝딱, 설치를 마칩니다.

[김영순/부론면 의용소방대장: "저희 대원 같은 경우에는 부대장님이 설비를 하시는 분이라서, 좀 손쉽게 설비할 수 있었어요."]

불이 나면, 이 스프링클러에서 자동으로 물을 뿌립니다.

물 분사 범위는 지름 3미터 넓입니다.

설치를 마친 간이스프링클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화목보일러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불이 나면 바로 불을 끌 수 있습니다.

원주소방서는 화목보일러 화재를 쓰는 집에 이런 간이스프링클러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와 홀몸노인 같은 화재 취약계층입니다.

[한현능/원주시 부론면 : "여건상 설치하는 것도 잘 모르겠고 비용도 만만치 않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달아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사업비 1,700만 원은 공공기관의 후원을 받아 마련했습니다.

[이철민/국민건강보험공단 사회공헌팀장 : "(공단의) 214개 단위 봉사단의 14,000명 직원이 매월 월급에서 십시일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마련하고 있습니다."]

원주소방서는 봄 산불 철 이전까지 화목보일러 가정 200여 곳에 이런 시설을 보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