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여파에 ‘쓰리잡·포잡’까지

입력 2023.03.01 (21:35) 수정 2023.03.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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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는 높고 이자부담까지 껑충 뛰었다면 살림살이는 팍팍해질 수밖에 없죠.

이러다 보니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부업에 나서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특히 요즘엔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부업을 서너 개씩 갖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촬영에 영상편집, SNS 생중계 업무까지 하는 육재윤 씨의 원래 직업은 음향감독입니다.

고물가에 쓸 돈은 줄고, 일감도 일정치 않다 보니 음향 업무만으론 생계 유지가 어려워 하는 일을 늘렸습니다.

[육재윤/10년 차 음향감독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져야 어쨌든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나고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요즘엔 전기기능사 자격증 도전도 고민 중입니다.

[육재윤/10년 차 음향감독 : "건설현장도 경기가 좋지 않다고 '진짜 내가 딱히 뭘 하려고 했을 때도 녹록지 않구나, 모든 게 쉽지가 않구나'."]

육 씨처럼 생계를 위해 여러 개의 부업을 하는 사람들, 이른바 'N잡러'들입니다.

이들을 위한 온라인 세무업체(삼쩜삼)가 최근 5년간 420만 명의 자료를 분석했더니, 소득원, 즉 돈을 버는 업무가 3개 이상인 근로자가 50% 정도 늘었습니다.

5개 이상인 경우도 80%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소득원이 3개 이상인 사례는 청년층에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더 자주 쓰는 SNS를 활용한 업무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우/엔(N)잡러 : "SNS가 발달하면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게 너무 많아졌고 하고 싶어 보이는 것도 너무 많아진 거 같아요."]

또 성장 정체기 정규직 신입을 뽑기보다 필요할 때만 사람을 고용하는 취업시장 변화와도 관련이 깊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이병훈/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정규직 일자리가 귀하니까 이런 일자리를 아르바이트 형태까지 포함해서 일자리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노출되거나 그 일을 하나 두 개 가지고는 생업이 안되니까 그 이상으로 일하면서 자기 생활을 꾸려가는..."]

다만, 업무 특성상 프리랜서가 많아 직업 수는 늘어도 소득 수준이 최저임금 정도라는 것이 한계로 꼽힙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 조은경/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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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쓰리잡·포잡’까지
    • 입력 2023-03-01 21:35:54
    • 수정2023-03-02 11: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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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는 높고 이자부담까지 껑충 뛰었다면 살림살이는 팍팍해질 수밖에 없죠.

이러다 보니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부업에 나서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특히 요즘엔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부업을 서너 개씩 갖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촬영에 영상편집, SNS 생중계 업무까지 하는 육재윤 씨의 원래 직업은 음향감독입니다.

고물가에 쓸 돈은 줄고, 일감도 일정치 않다 보니 음향 업무만으론 생계 유지가 어려워 하는 일을 늘렸습니다.

[육재윤/10년 차 음향감독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져야 어쨌든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나고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요즘엔 전기기능사 자격증 도전도 고민 중입니다.

[육재윤/10년 차 음향감독 : "건설현장도 경기가 좋지 않다고 '진짜 내가 딱히 뭘 하려고 했을 때도 녹록지 않구나, 모든 게 쉽지가 않구나'."]

육 씨처럼 생계를 위해 여러 개의 부업을 하는 사람들, 이른바 'N잡러'들입니다.

이들을 위한 온라인 세무업체(삼쩜삼)가 최근 5년간 420만 명의 자료를 분석했더니, 소득원, 즉 돈을 버는 업무가 3개 이상인 근로자가 50% 정도 늘었습니다.

5개 이상인 경우도 80%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소득원이 3개 이상인 사례는 청년층에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더 자주 쓰는 SNS를 활용한 업무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우/엔(N)잡러 : "SNS가 발달하면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게 너무 많아졌고 하고 싶어 보이는 것도 너무 많아진 거 같아요."]

또 성장 정체기 정규직 신입을 뽑기보다 필요할 때만 사람을 고용하는 취업시장 변화와도 관련이 깊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이병훈/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정규직 일자리가 귀하니까 이런 일자리를 아르바이트 형태까지 포함해서 일자리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노출되거나 그 일을 하나 두 개 가지고는 생업이 안되니까 그 이상으로 일하면서 자기 생활을 꾸려가는..."]

다만, 업무 특성상 프리랜서가 많아 직업 수는 늘어도 소득 수준이 최저임금 정도라는 것이 한계로 꼽힙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 조은경/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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