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실종설’ 판빙빙, 공식 석상에서 5년 만에 밝힌 소회는?

입력 2023.03.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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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폐막한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8살 소녀 배우 소피아 오테로였습니다.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어린이를 연기해 주연상(은곰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화권에서 주목한 인물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판빙빙입니다.

2017년 타임 매거진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할 정도로 중국의 간판스타였던 판빙빙은 2018년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추락했습니다. 8억 8천만 위안이 넘는 벌금이 부과됐습니다. 우리 돈 160억 원 이상의 거액입니다.

이후 판빙빙은 실종설이 돌 정도로 두문불출했습니다. 가끔 근황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영화 출연 소식은 없었습니다.

판빙빙은 지난 몇 년간 중국에서 연예인 관련 불미스러운 소식이 들릴 때마다 재소환됐습니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나 왕훙(인플루언서)에게 중국 당국이 벌금을 부과하거나 제재를 할 때마다 매체들은 판빙빙의 사례를 언급하곤 했습니다.

그런 판빙빙이 이번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작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새 영화 '그린나이트(Green Night)'는 한국에서 한국어로 촬영한 영화입니다. 한국 배우 이주영 씨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영화 홍보를 위한 베를린 현지 기자회견은 판빙빙에게 5년 만의 공식 석상 나들이였습니다. 판빙빙은 현장 진행자가 영화 관련 질문만 받겠다며 사적인 질문을 제지하려 했지만 스스로 "괜찮다(没事)"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나는 집에 있었어요. 전 세계 친구들의 관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집에서 잘 지내며 일했습니다. 사실 모든 이의 삶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죠. 바닥에 닿으면 서서히 꾸준히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지만 그것은 매우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래도 동시에 새로운 것도 많이 배웁니다. 다른 세상, 다른 인성을 보게 되죠. 돌이켜 보면 제게 무척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질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다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인생의 굴곡을 경험한, 성숙함이 느껴집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어제(1일) 판빙빙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그녀가 여전히 평판을 되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판빙빙은 과거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에 출연했듯 영어 작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출발과 같다", "5년간의 공백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연기는 내가 평생 할 일이고, 천착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판빙빙이 중국 당국의 묵인 속에 해외 활동을 중심으로 서서히 영화계에 복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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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실종설’ 판빙빙, 공식 석상에서 5년 만에 밝힌 소회는?
    • 입력 2023-03-02 07: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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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폐막한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8살 소녀 배우 소피아 오테로였습니다.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어린이를 연기해 주연상(은곰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화권에서 주목한 인물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판빙빙입니다.

2017년 타임 매거진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할 정도로 중국의 간판스타였던 판빙빙은 2018년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추락했습니다. 8억 8천만 위안이 넘는 벌금이 부과됐습니다. 우리 돈 160억 원 이상의 거액입니다.

이후 판빙빙은 실종설이 돌 정도로 두문불출했습니다. 가끔 근황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영화 출연 소식은 없었습니다.

판빙빙은 지난 몇 년간 중국에서 연예인 관련 불미스러운 소식이 들릴 때마다 재소환됐습니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나 왕훙(인플루언서)에게 중국 당국이 벌금을 부과하거나 제재를 할 때마다 매체들은 판빙빙의 사례를 언급하곤 했습니다.

그런 판빙빙이 이번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작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새 영화 '그린나이트(Green Night)'는 한국에서 한국어로 촬영한 영화입니다. 한국 배우 이주영 씨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영화 홍보를 위한 베를린 현지 기자회견은 판빙빙에게 5년 만의 공식 석상 나들이였습니다. 판빙빙은 현장 진행자가 영화 관련 질문만 받겠다며 사적인 질문을 제지하려 했지만 스스로 "괜찮다(没事)"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나는 집에 있었어요. 전 세계 친구들의 관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집에서 잘 지내며 일했습니다. 사실 모든 이의 삶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죠. 바닥에 닿으면 서서히 꾸준히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지만 그것은 매우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래도 동시에 새로운 것도 많이 배웁니다. 다른 세상, 다른 인성을 보게 되죠. 돌이켜 보면 제게 무척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질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다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인생의 굴곡을 경험한, 성숙함이 느껴집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어제(1일) 판빙빙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그녀가 여전히 평판을 되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판빙빙은 과거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에 출연했듯 영어 작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출발과 같다", "5년간의 공백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연기는 내가 평생 할 일이고, 천착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판빙빙이 중국 당국의 묵인 속에 해외 활동을 중심으로 서서히 영화계에 복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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