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석 달째 감소…불확실성 더 커지나?

입력 2023.03.03 (06:30) 수정 2023.03.0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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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도 경기 흐름의 침체를 공식 인정한 상황에서 우리 실물경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생산은 그나마 반등했는데, 문제는 수출 대신 우리 경제를 떠받쳐주던 소비입니다.

석 달째 뒷걸음질을 쳤는데요, 보도에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면세점, 평일 오후인 점을 감안해도 한산한 모습입니다.

중국인 입국에 대한 강화된 방역 조치는 풀렸지만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특히 방역 조치가 강화됐던 1월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판매액이 지난해 12월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김동국/신세계면세점 고객서비스팀 과장 : "지금 현재 중국 고객들이 예전보다는 많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PCR 간소화가 됐을 경우에 중국 고객 방문객이 늘어나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같은 소비 감소는 대형마트에서도 나타났는데,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는 석 달째 뒷걸음질 쳤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출 규모가 커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내구재인 승용차 판매가 크게 줄었고, 먹고 사는 데 필수인 음식료품 판매마저 감소했습니다.

5달 연속 수출이 역성장한 상황에서 우리 경기를 떠받치던 소비도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추경호/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내수지표가 다소 주춤하는 가운데,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에 제약이 불가피한..."]

결국 반도체 경기 회복 시점이 중요한데, 문제는 미·중 갈등의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고 세계 경제가 긴축의 충격에서 언제 벗어날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서비스 물가와 관련이 깊은 공공요금이 추가로 오를 경우 그나마 개선세를 보이는 서비스 관련 소비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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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석 달째 감소…불확실성 더 커지나?
    • 입력 2023-03-03 06:30:56
    • 수정2023-03-03 09: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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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도 경기 흐름의 침체를 공식 인정한 상황에서 우리 실물경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생산은 그나마 반등했는데, 문제는 수출 대신 우리 경제를 떠받쳐주던 소비입니다.

석 달째 뒷걸음질을 쳤는데요, 보도에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면세점, 평일 오후인 점을 감안해도 한산한 모습입니다.

중국인 입국에 대한 강화된 방역 조치는 풀렸지만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특히 방역 조치가 강화됐던 1월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판매액이 지난해 12월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김동국/신세계면세점 고객서비스팀 과장 : "지금 현재 중국 고객들이 예전보다는 많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PCR 간소화가 됐을 경우에 중국 고객 방문객이 늘어나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같은 소비 감소는 대형마트에서도 나타났는데,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는 석 달째 뒷걸음질 쳤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출 규모가 커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내구재인 승용차 판매가 크게 줄었고, 먹고 사는 데 필수인 음식료품 판매마저 감소했습니다.

5달 연속 수출이 역성장한 상황에서 우리 경기를 떠받치던 소비도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추경호/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내수지표가 다소 주춤하는 가운데,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에 제약이 불가피한..."]

결국 반도체 경기 회복 시점이 중요한데, 문제는 미·중 갈등의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고 세계 경제가 긴축의 충격에서 언제 벗어날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서비스 물가와 관련이 깊은 공공요금이 추가로 오를 경우 그나마 개선세를 보이는 서비스 관련 소비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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