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대표 인선에 與 이례적 비판…투명성? 관치?

입력 2023.03.03 (07:14) 수정 2023.03.0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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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통신기업 KT가 차기 대표를 선임 중인 가운데 여당 국회의원들이 오늘(3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선임 과정을 비판했습니다.

4명으로 압축된 후보군이 모두 전·현직 임원들이라며 '이익 카르텔'이라고 비판한 건데 한편에선 '관치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송과 통신 분야를 다루는 국회 과방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난달 28일, KT 이사회가 공개한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 명단에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4명 모두 KT 출신 전·현직 임원들이라며 '그들만의 리그', '사장 돌려막기'라고 직격했습니다.

연임을 포기한 구현모 현 대표가 내부 인사를 통해 수렴청정하려는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 "철저히 내부 특정인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민생에 영향이 크지만 주인이 없는 회사는 지배구조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고 결국, 손해는 국민들이 본다"고 했습니다.

민간기업의 대표 선임 과정에 여당은 물론 대통령실이 비판하고 나선 건 이례적입니다.

당장 정치권에선 전직 장관과 의원 등 윤석열 대통령 캠프 출신 인사들이 최종 후보군에서 모두 탈락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손사래를 치며 부인했습니다.

[김영식/국민의힘 의원 : "만약에 우리가 인사에 개입했으면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마음대로 (인선이) 안 되시니까?) 그거는 다르다고 봅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KT 이사회는 오는 7일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공개 비판이 1대 주주 국민연금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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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차기대표 인선에 與 이례적 비판…투명성? 관치?
    • 입력 2023-03-03 07:14:48
    • 수정2023-03-03 07: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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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통신기업 KT가 차기 대표를 선임 중인 가운데 여당 국회의원들이 오늘(3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선임 과정을 비판했습니다.

4명으로 압축된 후보군이 모두 전·현직 임원들이라며 '이익 카르텔'이라고 비판한 건데 한편에선 '관치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송과 통신 분야를 다루는 국회 과방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난달 28일, KT 이사회가 공개한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 명단에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4명 모두 KT 출신 전·현직 임원들이라며 '그들만의 리그', '사장 돌려막기'라고 직격했습니다.

연임을 포기한 구현모 현 대표가 내부 인사를 통해 수렴청정하려는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 "철저히 내부 특정인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민생에 영향이 크지만 주인이 없는 회사는 지배구조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고 결국, 손해는 국민들이 본다"고 했습니다.

민간기업의 대표 선임 과정에 여당은 물론 대통령실이 비판하고 나선 건 이례적입니다.

당장 정치권에선 전직 장관과 의원 등 윤석열 대통령 캠프 출신 인사들이 최종 후보군에서 모두 탈락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손사래를 치며 부인했습니다.

[김영식/국민의힘 의원 : "만약에 우리가 인사에 개입했으면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마음대로 (인선이) 안 되시니까?) 그거는 다르다고 봅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KT 이사회는 오는 7일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공개 비판이 1대 주주 국민연금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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