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직원 위로가 해사행위?…직무변경에 대기발령까지

입력 2023.03.03 (07:41) 수정 2023.03.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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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관계사 동료에게 "노무사와 상담해 보라"며 위로한 한 인사팀장.

본인도 권고 사직을 통보 받았습니다.

이를 거부하자 대기 발령 조치됐는데, 회사 측은 적법한 인사 조치라고 반박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한 대형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인사팀장으로 일했던 A씨.

A씨는 지난해 관계사 동료가 권고 사직을 받자, 위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노무사에게 상담 받아봤느냐, 좋은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회사 측이 해당 통화를 문제 삼았습니다.

권고사직 대상에게 "노무사를 소개해주겠다"고 했다며, 인사 담당자가 이런 말을 했다면 해사 행위라는 겁니다.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거 해사행위일 수도 있어요."]

회사 측은 결국 A씨에게도 권고사직을 통보했습니다.

A씨가 이를 거부하고 회사에 남겠다고 하자, 인사 업무에서 보상 업무로 전보 조치했고, 이후 지시불이행 등을 이유로 대기발령 통보를 내렸습니다.

[A 씨/인터넷전문은행 직원 : "분명히 이행을 했고, (바뀐 업무의) 제안서를 쓰는 등의 노력을 했고…. 너무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 결국에는 여기까지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관할 노동청은 진정을 받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권고사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동의 없이 다른 업무를 주고 대기 발령을 내린 것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있습니다.

[김종진/유니온센터 이사장 : "소규모 사업장 등에서 남용·남발될 수 있어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죠. 권고사직 과정에서 묵시적 암묵적 부당한 일이 있었구나 확인하고…."]

회사 측은 "정당한 인사 조치에 반발하는 직원 개인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모든 인사 조치는 적법하게 이뤄졌고 직장 내 괴롭힘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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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 직원 위로가 해사행위?…직무변경에 대기발령까지
    • 입력 2023-03-03 07:41:32
    • 수정2023-03-03 07:50:45
    뉴스광장(경인)
[앵커]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관계사 동료에게 "노무사와 상담해 보라"며 위로한 한 인사팀장.

본인도 권고 사직을 통보 받았습니다.

이를 거부하자 대기 발령 조치됐는데, 회사 측은 적법한 인사 조치라고 반박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한 대형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인사팀장으로 일했던 A씨.

A씨는 지난해 관계사 동료가 권고 사직을 받자, 위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노무사에게 상담 받아봤느냐, 좋은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회사 측이 해당 통화를 문제 삼았습니다.

권고사직 대상에게 "노무사를 소개해주겠다"고 했다며, 인사 담당자가 이런 말을 했다면 해사 행위라는 겁니다.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거 해사행위일 수도 있어요."]

회사 측은 결국 A씨에게도 권고사직을 통보했습니다.

A씨가 이를 거부하고 회사에 남겠다고 하자, 인사 업무에서 보상 업무로 전보 조치했고, 이후 지시불이행 등을 이유로 대기발령 통보를 내렸습니다.

[A 씨/인터넷전문은행 직원 : "분명히 이행을 했고, (바뀐 업무의) 제안서를 쓰는 등의 노력을 했고…. 너무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 결국에는 여기까지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관할 노동청은 진정을 받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권고사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동의 없이 다른 업무를 주고 대기 발령을 내린 것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있습니다.

[김종진/유니온센터 이사장 : "소규모 사업장 등에서 남용·남발될 수 있어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죠. 권고사직 과정에서 묵시적 암묵적 부당한 일이 있었구나 확인하고…."]

회사 측은 "정당한 인사 조치에 반발하는 직원 개인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모든 인사 조치는 적법하게 이뤄졌고 직장 내 괴롭힘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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