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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서해안 시대] “빵과 장미를 달라”…참정권 외친 여성의 날 115주년
입력 2023.03.03 (10:09) 수정 2023.03.03 (10:15) 목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서해안 시대] ■ 방송시간 : 3월 3일 (금) 08:30∼09:00 KBS목포 1R FM 105.9 MHz ■ 진행 : 정윤심 앵커 ■ 출연 : (사)목포여성상담센터 오은주 센터장 ■ 구성 : 신세미 작가 ■ 기술 : 조안정 감독 ■ 스크립터 : 김대영 |
▶다시 듣기 유튜브 바로 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kpVb0zYmC8U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다시 듣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윤심 아나운서 (이하 앵커): 이 지역은 지금 이어갑니다. 오는 3월 8일 115주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지자체마다 다양한 기념행사가 예정이 돼 있는데 여성의 날 관련 얘기 좀 하겠습니다. 사단법인 행복누리 부설, 목포 여성상담센터에 오은주 센터장 연결하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 사)목포여성상담센터 오은주 센터장 (이하 오은주): 네, 안녕하세요.
▣ 앵 커: 세계 여성의 날 벌써 115주년이 됐어요.
□ 오은주: 네,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 노동자들의 운동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1975년 UN이 지정한 날인데요. 1908년,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을 기념하며 근로여건과 참전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18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성평등을 기조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여성들이 사회경제 정치 등 전반에 걸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싸워서 쟁취했는지를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115주년...한국은 1918년부터 법정기념일 지정"
▣ 앵 커: 전남에서도 관련 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습니까?
□ 오은주: 전남 여성인권 단체연합이 주관하고 전남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제14회 전남 여성대회가 3월 8일 2시부터 남악 중앙공원에서 열립니다.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는 슬로건으로 현장 발언 퍼포먼스 거리 행진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앵 커: 관련해서 저희 KBS 라디오에서도 기획특집 3부작으로 여성의 날 여전히 빵과 장미를 외치다. 이런 제목의 특집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빵과 장미가 가진 의미가 있겠죠?
□ 오은주: 빵은 남성에 비해 낮은 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들의 생존을 의미하는 생존권, 장미는 남성과 동등한 권리인 참정권을 의미합니다.

▣ 앵 커: 이 권리라고 하는 게 투쟁을 통해서 정말 쟁취되는 것 같습니다. 여성들도 100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처절한 투쟁을 통해서 참전권을 얻어냈다든지, 사회 진출의 기회를 얻어내서 지금 현재에 이른 건데 여전히 현실은 열악하다.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성들이 경제 주체로써 그 능력을 그대로 인정받는 게 아니다. 남성 중심적이다. 여전히 이런 지적도 있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은주: 여성의 인권이 향상되었고 사회적 진출이 늘어났다고는 하는데요.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규범이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OECE 가입 이래 26년째 성별 임금 격차 1위이고요. 같은 직장, 같은 직종, 같은 직무지만 기회와 승진은 남자들에게 먼저 주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고용의 질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고용의 질을 뜻하는 취약 노동자 즉, 노동시간은 적고 실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비중은 여성 특히 40대 이상 여성에게 높게 나타났고요. 고용의 질 회복 속도도 청년층 여성이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 가입국 중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 1위...고용의 질 회복 속도도 청년층 여성이 가장 늦어"
▣ 앵 커: 어쨌든 여성은 이러저러한 측면에서 배제되거나 훨씬 더디거나 이런 상황인데 특히, 여성 정치인 배출 구조를 보면 전남 지역만 하더라도 도의원, 시의원 여성 비율 턱없이 낮죠.
□ 오은주: 도의원 여성 비율을 보면 도의원 전체 56명 중에, 10명이 여성이고 16.4%이고요. 시의원은 32명 중 5명으로 15.6%인데 선출직보다는 비례대표가 더 많습니다.
▣ 앵 커: 여성 관련해서 전남도의 정책은 어떻습니까?
□ 오은주: 전남도의 정책은 여성가족부 정책하고 같이 가고 있는데요. 지금 올해, 전라남도 정책을 보면 경력단절 여성 경력 이음 바우처 지원, 전남 여성 경력 체험 인턴십 사업,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 확대, 한부모 가족 서비스 지원 확대, 여성 청소년 보건 위생용품 지원 대상 확대 등이 있습니다.
▣ 앵 커: 이 지역에서 여성 관련해 어떤 문제들을 해결해 달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나요.
□ 오은주: 젠더 폭력 피해자들을 주로 지원하고 있어서, 지역의 여성 문제 중에서 젠더 폭력 문제를 살펴보면 상담센터 22년 기준 가정폭력 상담 건수 1,205건 중에서 지금 정서적 학대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고요. 경제적 학대도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팬데믹 이후에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 커: 그러면 앞으로 전남도의 여성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렇게 보세요.
□ 오은주: 전남도의 여성 정책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런 다양한 정책들이 펼쳐지면 좋을 것 같고요. 정부 조직 개편으로 여성가족부 폐지가 지금 논의되고 있어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사실, 지역의 성평등 지수가 낮고 또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령 인구 특히, 1인 여성 노인 가구의 비율이 높은 게 사실 전남의 현실이거든요. 그래서 전남에서 1인 가구 여부와 가구원 현황, 주거 현황이라든가, 경제활동, 건강 상태 등을 반영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요. 또 MZ세대가 지금 경제활동 진입에 따라서 노동시장과 돌봄 시장에서 성평등한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누구나 동등하게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나 권리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런 접근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 앵 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센터장님
□ 오은주: 네, 감사합니다.
▣ 앵 커: 목포 여성상담센터의 오은주 센터장이었습니다.
- [출발 서해안 시대] “빵과 장미를 달라”…참정권 외친 여성의 날 11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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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3-03 10:09:24
- 수정2023-03-03 10:15:48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서해안 시대] ■ 방송시간 : 3월 3일 (금) 08:30∼09:00 KBS목포 1R FM 105.9 MHz ■ 진행 : 정윤심 앵커 ■ 출연 : (사)목포여성상담센터 오은주 센터장 ■ 구성 : 신세미 작가 ■ 기술 : 조안정 감독 ■ 스크립터 : 김대영 |
▶다시 듣기 유튜브 바로 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kpVb0zYmC8U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다시 듣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윤심 아나운서 (이하 앵커): 이 지역은 지금 이어갑니다. 오는 3월 8일 115주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지자체마다 다양한 기념행사가 예정이 돼 있는데 여성의 날 관련 얘기 좀 하겠습니다. 사단법인 행복누리 부설, 목포 여성상담센터에 오은주 센터장 연결하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 사)목포여성상담센터 오은주 센터장 (이하 오은주): 네, 안녕하세요.
▣ 앵 커: 세계 여성의 날 벌써 115주년이 됐어요.
□ 오은주: 네,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 노동자들의 운동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1975년 UN이 지정한 날인데요. 1908년,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을 기념하며 근로여건과 참전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18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성평등을 기조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여성들이 사회경제 정치 등 전반에 걸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싸워서 쟁취했는지를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115주년...한국은 1918년부터 법정기념일 지정"
▣ 앵 커: 전남에서도 관련 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습니까?
□ 오은주: 전남 여성인권 단체연합이 주관하고 전남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제14회 전남 여성대회가 3월 8일 2시부터 남악 중앙공원에서 열립니다.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는 슬로건으로 현장 발언 퍼포먼스 거리 행진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앵 커: 관련해서 저희 KBS 라디오에서도 기획특집 3부작으로 여성의 날 여전히 빵과 장미를 외치다. 이런 제목의 특집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빵과 장미가 가진 의미가 있겠죠?
□ 오은주: 빵은 남성에 비해 낮은 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들의 생존을 의미하는 생존권, 장미는 남성과 동등한 권리인 참정권을 의미합니다.

▣ 앵 커: 이 권리라고 하는 게 투쟁을 통해서 정말 쟁취되는 것 같습니다. 여성들도 100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처절한 투쟁을 통해서 참전권을 얻어냈다든지, 사회 진출의 기회를 얻어내서 지금 현재에 이른 건데 여전히 현실은 열악하다.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성들이 경제 주체로써 그 능력을 그대로 인정받는 게 아니다. 남성 중심적이다. 여전히 이런 지적도 있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은주: 여성의 인권이 향상되었고 사회적 진출이 늘어났다고는 하는데요.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규범이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OECE 가입 이래 26년째 성별 임금 격차 1위이고요. 같은 직장, 같은 직종, 같은 직무지만 기회와 승진은 남자들에게 먼저 주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고용의 질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고용의 질을 뜻하는 취약 노동자 즉, 노동시간은 적고 실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비중은 여성 특히 40대 이상 여성에게 높게 나타났고요. 고용의 질 회복 속도도 청년층 여성이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 가입국 중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 1위...고용의 질 회복 속도도 청년층 여성이 가장 늦어"
▣ 앵 커: 어쨌든 여성은 이러저러한 측면에서 배제되거나 훨씬 더디거나 이런 상황인데 특히, 여성 정치인 배출 구조를 보면 전남 지역만 하더라도 도의원, 시의원 여성 비율 턱없이 낮죠.
□ 오은주: 도의원 여성 비율을 보면 도의원 전체 56명 중에, 10명이 여성이고 16.4%이고요. 시의원은 32명 중 5명으로 15.6%인데 선출직보다는 비례대표가 더 많습니다.
▣ 앵 커: 여성 관련해서 전남도의 정책은 어떻습니까?
□ 오은주: 전남도의 정책은 여성가족부 정책하고 같이 가고 있는데요. 지금 올해, 전라남도 정책을 보면 경력단절 여성 경력 이음 바우처 지원, 전남 여성 경력 체험 인턴십 사업,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 확대, 한부모 가족 서비스 지원 확대, 여성 청소년 보건 위생용품 지원 대상 확대 등이 있습니다.
▣ 앵 커: 이 지역에서 여성 관련해 어떤 문제들을 해결해 달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나요.
□ 오은주: 젠더 폭력 피해자들을 주로 지원하고 있어서, 지역의 여성 문제 중에서 젠더 폭력 문제를 살펴보면 상담센터 22년 기준 가정폭력 상담 건수 1,205건 중에서 지금 정서적 학대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고요. 경제적 학대도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팬데믹 이후에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 커: 그러면 앞으로 전남도의 여성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렇게 보세요.
□ 오은주: 전남도의 여성 정책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런 다양한 정책들이 펼쳐지면 좋을 것 같고요. 정부 조직 개편으로 여성가족부 폐지가 지금 논의되고 있어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사실, 지역의 성평등 지수가 낮고 또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령 인구 특히, 1인 여성 노인 가구의 비율이 높은 게 사실 전남의 현실이거든요. 그래서 전남에서 1인 가구 여부와 가구원 현황, 주거 현황이라든가, 경제활동, 건강 상태 등을 반영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요. 또 MZ세대가 지금 경제활동 진입에 따라서 노동시장과 돌봄 시장에서 성평등한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누구나 동등하게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나 권리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런 접근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 앵 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센터장님
□ 오은주: 네, 감사합니다.
▣ 앵 커: 목포 여성상담센터의 오은주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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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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