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신체 학폭 증가…피해자 30% “해결 안 돼”

입력 2023.03.03 (21:16) 수정 2023.03.0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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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논란이 된 언어폭력도 문제지만 신체 폭력도 최근 크게 늘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 학교 폭력 피해자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주변에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소용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초, 중, 고교생은 전체의 1.7%인 5만 3천여 명.

이 중 언어폭력의 피해율이 41%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 집단따돌림 등의 순이었습니다.

특히, 신체폭력 피해율은 코로나19 대유행 전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4번째와 5번째였는데, 지난해에는 2번째로 높아진 겁니다.

팬데믹으로 사회적 관계 형성을 제때, 원활히 하지 못하면서 갈등 조절 역량이 떨어져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병철/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코로나19 기간 격리 생활로) 스트레스 해소 활동도 줄고 본인들의 정서적 역량, 관계를 맺고 그런 것들을 조율하는 능력들도 발달시킬 기회가 줄어서 (신체폭력이) 늘어난 거라고 생각됩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또 있습니다.

비대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사이버 폭력이 늘고 있고, 그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는 겁니다.

[김석민/푸른나무재단 학교폭력SO센터 팀장 : "사이버 폭력의 유형이 천차만별로 늘어났는데 학생의 개인정보를 알아내서 계속 배달을 시키게 한다거나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고 나서 어떠한 심부름을 시킨다거나..."]

그러나,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도 해결이 안됐다고 답한 비율은 3명 중 1명가량이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로 갈수록 피해 빈도는 더 잦았고, 피해 후 힘든 정도가 더 컸지만, 피해를 알리고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고등학교가 5점 만점에 3.35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학 입시를 이유로 피해자에게 무마를 종용하는 등 고등학교에서 '학폭'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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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이후 신체 학폭 증가…피해자 30% “해결 안 돼”
    • 입력 2023-03-03 21:16:29
    • 수정2023-03-03 22:04:18
    뉴스 9
[앵커]

이번에 논란이 된 언어폭력도 문제지만 신체 폭력도 최근 크게 늘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 학교 폭력 피해자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주변에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소용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초, 중, 고교생은 전체의 1.7%인 5만 3천여 명.

이 중 언어폭력의 피해율이 41%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 집단따돌림 등의 순이었습니다.

특히, 신체폭력 피해율은 코로나19 대유행 전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4번째와 5번째였는데, 지난해에는 2번째로 높아진 겁니다.

팬데믹으로 사회적 관계 형성을 제때, 원활히 하지 못하면서 갈등 조절 역량이 떨어져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병철/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코로나19 기간 격리 생활로) 스트레스 해소 활동도 줄고 본인들의 정서적 역량, 관계를 맺고 그런 것들을 조율하는 능력들도 발달시킬 기회가 줄어서 (신체폭력이) 늘어난 거라고 생각됩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또 있습니다.

비대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사이버 폭력이 늘고 있고, 그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는 겁니다.

[김석민/푸른나무재단 학교폭력SO센터 팀장 : "사이버 폭력의 유형이 천차만별로 늘어났는데 학생의 개인정보를 알아내서 계속 배달을 시키게 한다거나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고 나서 어떠한 심부름을 시킨다거나..."]

그러나,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도 해결이 안됐다고 답한 비율은 3명 중 1명가량이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로 갈수록 피해 빈도는 더 잦았고, 피해 후 힘든 정도가 더 컸지만, 피해를 알리고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고등학교가 5점 만점에 3.35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학 입시를 이유로 피해자에게 무마를 종용하는 등 고등학교에서 '학폭'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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