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카카오, SM 지분 취득 금지”…하이브 승기 잡아

입력 2023.03.03 (21:39) 수정 2023.03.0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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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M 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다툼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죠.

카카오가 SM 지분을 확보하는 데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SM의 1대 주주인 하이브가 경영권을 얻기 유리하게 됐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SM 엔터 경영진은 주식 신규 발행 등을 통해 카카오가 9% 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인수가 확정되면 카카오는 SM의 2대 주주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자 당시 최대 주주였던 이수만 씨가 이 결정을 멈춰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SM 경영진의 결정은 긴급한 자금조달 같은 경영상 목적이 아닌데도, 이 과정에서 이 씨를 비롯한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원 결정 직후 이수만 씨는 최선의 선택은 하이브였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이 씨의 지분 등 모두 16%가량을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지만, 추가 지분 확보에는 사실상 실패했던 하이브로서는 경쟁자인 카카오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습니다.

지분이 전혀 없는 카카오가 경영권 확보에 나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SM 지분) 9%를 확보 못한 상태에서 그러면 공개 매수를 통해서 매입해야 되는 주식 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거든요. M&A(인수합병)건을 계속해서 시도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국면으로..."]

다만 새 경영진을 뽑는 이달 말 SM 주총에서 60%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이 하이브 측의 손을 들어줄 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또 해외에서 1조 원 넘는 자금을 유치한 카카오가 주총 이후에도 계속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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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카카오, SM 지분 취득 금지”…하이브 승기 잡아
    • 입력 2023-03-03 21:39:24
    • 수정2023-03-04 07:54:59
    뉴스 9
[앵커]

SM 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다툼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죠.

카카오가 SM 지분을 확보하는 데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SM의 1대 주주인 하이브가 경영권을 얻기 유리하게 됐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SM 엔터 경영진은 주식 신규 발행 등을 통해 카카오가 9% 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인수가 확정되면 카카오는 SM의 2대 주주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자 당시 최대 주주였던 이수만 씨가 이 결정을 멈춰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SM 경영진의 결정은 긴급한 자금조달 같은 경영상 목적이 아닌데도, 이 과정에서 이 씨를 비롯한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원 결정 직후 이수만 씨는 최선의 선택은 하이브였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이 씨의 지분 등 모두 16%가량을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지만, 추가 지분 확보에는 사실상 실패했던 하이브로서는 경쟁자인 카카오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습니다.

지분이 전혀 없는 카카오가 경영권 확보에 나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SM 지분) 9%를 확보 못한 상태에서 그러면 공개 매수를 통해서 매입해야 되는 주식 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거든요. M&A(인수합병)건을 계속해서 시도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국면으로..."]

다만 새 경영진을 뽑는 이달 말 SM 주총에서 60%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이 하이브 측의 손을 들어줄 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또 해외에서 1조 원 넘는 자금을 유치한 카카오가 주총 이후에도 계속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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