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이 휴대전화 ‘슬쩍’…30일 잠복수사로 잡았다

입력 2023.03.05 (10:00) 수정 2023.03.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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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어느 날. 시간은 밤 10시를 넘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 부근에서 한 남성이 지하철 안을 서성이다 자리에 앉습니다.

대각선 맞은편엔 술에 취한 승객이 잠들어 있습니다. 바닥엔 휴대전화가 한 대 떨어져 있습니다. 취객의 것으로 보입니다.

잠시 뒤, 남성이 휴대전화를 줍더니 취객의 옆자리로 올려둡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가슴 훈훈한 미담인 듯 했으나…실체가 곧 드러납니다.

남성은 취객 옆자리에 뒀던 휴대전화를 만지작대더니, 지하철 문이 열리자 곧바로 하차합니다. 절도의 순간은 지하철 안 CCTV에 모두 찍혔습니다.

■ CCTV 70여 대·잠복 30여 일 끝에 검거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휴대전화 분실·도난 신고가 접수된 건 387건에 달합니다.

하루에 한 번꼴이고, 신고를 접수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겁니다.

숱한 사건 중 하나였지만, 경찰은 수사에 매달렸습니다. 30일 만에 범인이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직후, 발생장소를 포함해 CCTV 70여 대를 분석했습니다. 피의자의 옷차림을 확인했고, 그 옷차림의 동선을 추적했습니다. 속칭 ‘눈알이 빠지게’ CCTV를 분석했습니다.

그렇게 남성의 이동 특성을 확인했고, 추가 범행이 예상되는 장소에서 30여 일 동안 잠복했습니다.

결국, 지난달 24일 저녁 10시 40분쯤 피의자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피의자는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2건의 범죄를 추가로 밝혀내 그제(3일) 피의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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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든 사이 휴대전화 ‘슬쩍’…30일 잠복수사로 잡았다
    • 입력 2023-03-05 10:00:13
    • 수정2023-03-05 10:01:04
    취재K

지난 1월 어느 날. 시간은 밤 10시를 넘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 부근에서 한 남성이 지하철 안을 서성이다 자리에 앉습니다.

대각선 맞은편엔 술에 취한 승객이 잠들어 있습니다. 바닥엔 휴대전화가 한 대 떨어져 있습니다. 취객의 것으로 보입니다.

잠시 뒤, 남성이 휴대전화를 줍더니 취객의 옆자리로 올려둡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가슴 훈훈한 미담인 듯 했으나…실체가 곧 드러납니다.

남성은 취객 옆자리에 뒀던 휴대전화를 만지작대더니, 지하철 문이 열리자 곧바로 하차합니다. 절도의 순간은 지하철 안 CCTV에 모두 찍혔습니다.

■ CCTV 70여 대·잠복 30여 일 끝에 검거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휴대전화 분실·도난 신고가 접수된 건 387건에 달합니다.

하루에 한 번꼴이고, 신고를 접수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겁니다.

숱한 사건 중 하나였지만, 경찰은 수사에 매달렸습니다. 30일 만에 범인이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직후, 발생장소를 포함해 CCTV 70여 대를 분석했습니다. 피의자의 옷차림을 확인했고, 그 옷차림의 동선을 추적했습니다. 속칭 ‘눈알이 빠지게’ CCTV를 분석했습니다.

그렇게 남성의 이동 특성을 확인했고, 추가 범행이 예상되는 장소에서 30여 일 동안 잠복했습니다.

결국, 지난달 24일 저녁 10시 40분쯤 피의자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피의자는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2건의 범죄를 추가로 밝혀내 그제(3일) 피의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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