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립니다. 엄마의 사랑은 강합니다”

입력 2023.03.05 (21:36) 수정 2023.03.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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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전쟁 1년 동안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많은 장병들이 전쟁 포로로 잡혔습니다.

가족들은 자식의 생사 여부도 모른 채, 그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눈물 속에 아들을 기다리는 우크라이나군 어머니를 김귀수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테티아나씨는 아들의 이름도 말하지 못합니다.

전쟁 포로인 아들이 혹시라도 고문을 당할까, 교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두려워서입니다.

[테티아나/전쟁포로 어머니 : "지난해 5월 17일에 "엄마 난 괜찮아.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 할 거야. 엄마·아빠가 자랑스러워. 엄마 아빠 사랑해. 진짜 괜찮아. 오래 연락 못 하겠어. 걱정하지 마"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지옥 같았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에서 아조우연대 소속으로 최후까지 항전했던 19살 아들의 마지막 연락.

포로가 된 지 9개월이 지났습니다.

아들의 생사를 확인한 건 지난해 9월.

["(지난해) 9월 21일에 포로 교환으로 돌아온 아들의 상사가 우리 애가 살아 있다고 말해줬어요. 살이 빠졌지만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후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달 초 170여 명의 포로가 교환됐지만 이번에도 아들은 없었습니다.

강성 반러 성향으로 알려진 아조우연대 소속이라 포로 교환 대상에서 자꾸 빠지는 것 같다는 겁니다.

["(포로가 교환되던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기다렸어요. (아들이) 전화할 까봐. 연락처를 잊었니, 줄을 길게 서야 하니…."]

아들이 포로가 된 후 테티아나 씨는 거리로 나섰습니다.

자식의 무사귀환을 비는 다른 엄마들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테티아나/전쟁포로 어머니 : "오늘도 교황께 편지를 썼습니다. 그런데 정성이 부족한가 봐요. 아직 도움이 안 된 것을 보니까요."]

테티아나 씨는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들을 위한 응원과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모든 엄마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엄마의 사랑에는 힘이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엄마들이, 우리 엄마들의 아픔을 함께 해주세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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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립니다. 엄마의 사랑은 강합니다”
    • 입력 2023-03-05 21:36:08
    • 수정2023-03-05 22:07:41
    뉴스 9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전쟁 1년 동안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많은 장병들이 전쟁 포로로 잡혔습니다.

가족들은 자식의 생사 여부도 모른 채, 그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눈물 속에 아들을 기다리는 우크라이나군 어머니를 김귀수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테티아나씨는 아들의 이름도 말하지 못합니다.

전쟁 포로인 아들이 혹시라도 고문을 당할까, 교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두려워서입니다.

[테티아나/전쟁포로 어머니 : "지난해 5월 17일에 "엄마 난 괜찮아.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 할 거야. 엄마·아빠가 자랑스러워. 엄마 아빠 사랑해. 진짜 괜찮아. 오래 연락 못 하겠어. 걱정하지 마"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지옥 같았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에서 아조우연대 소속으로 최후까지 항전했던 19살 아들의 마지막 연락.

포로가 된 지 9개월이 지났습니다.

아들의 생사를 확인한 건 지난해 9월.

["(지난해) 9월 21일에 포로 교환으로 돌아온 아들의 상사가 우리 애가 살아 있다고 말해줬어요. 살이 빠졌지만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후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달 초 170여 명의 포로가 교환됐지만 이번에도 아들은 없었습니다.

강성 반러 성향으로 알려진 아조우연대 소속이라 포로 교환 대상에서 자꾸 빠지는 것 같다는 겁니다.

["(포로가 교환되던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기다렸어요. (아들이) 전화할 까봐. 연락처를 잊었니, 줄을 길게 서야 하니…."]

아들이 포로가 된 후 테티아나 씨는 거리로 나섰습니다.

자식의 무사귀환을 비는 다른 엄마들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테티아나/전쟁포로 어머니 : "오늘도 교황께 편지를 썼습니다. 그런데 정성이 부족한가 봐요. 아직 도움이 안 된 것을 보니까요."]

테티아나 씨는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들을 위한 응원과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모든 엄마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엄마의 사랑에는 힘이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엄마들이, 우리 엄마들의 아픔을 함께 해주세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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