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잠수함 제주 바다 훼손 사실로…문화재청 “고발 조치”

입력 2023.03.05 (21:45) 수정 2023.03.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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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귀포 관광 잠수함이 제주 연산호 군락을 훼손했다는 정밀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절대보존구역을 훼손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는데요.

문화재청은 잠수함 업체를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도 서귀포시 문섬 앞바다, 관광 잠수함이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아름다운 바다 숲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지난해 잠수함이 연산호 군락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문화재청이 조사에 나섰고, 9개월 만에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조사팀은 두 달간의 정밀 조사 결과, 조사면적 3,200여㎡ 가운데 20%에 달하는 630여㎡가 잠수함 운항으로 훼손됐다고 밝혔습니다.

잠수함이 잠시 멈추는 수심 20여m 중간 기착지에선 잠수함 무게에 짓눌려 돌이 다져지는 평탄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잠수함이 허가받지 않은 절대보존구역 60여㎡를 훼손한 사실도 추가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업체는 훼손 사실을 인정하고,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절대보존구역 침범은 과거 기술 부족 등으로 운항구역도 작성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석영/잠수함 운영사 부사장 : "(절대보존구역은) 저희가 고의적으로 침범한 부분은 절대 아니라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고. (훼손된 부분은) 저희들이 사과를 드리고, 앞으로도 장비나 방법 개선 등을 통해서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문화재청은 고발 조치와 함께 업체 측에 충격 완화용 보호대 설치와 훼손구간 모니터링 등 개선방안을 주문했습니다.

환경단체는 운항 규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윤상훈/녹색연합 전문위원 : "암반 그리고 산호 서식지 훼손 문제가 이 정도 상태라고 하면 운항 허가에 대한 재심의가 반드시 필요하고요. 다음에 운항 허가가 날 때 문섬 보호 측면에서 아주 엄격하게 결정을 해야 되지 않느냐."]

관광잠수함 운항 허가는 3년마다 새로 받아야 하는데, 올해가 마지막 해입니다.

문화재청 고발 조치가 향후 운항 허가 연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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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잠수함 제주 바다 훼손 사실로…문화재청 “고발 조치”
    • 입력 2023-03-05 21:45:12
    • 수정2023-03-06 11:08:25
    뉴스9(제주)
[앵커]

서귀포 관광 잠수함이 제주 연산호 군락을 훼손했다는 정밀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절대보존구역을 훼손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는데요.

문화재청은 잠수함 업체를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도 서귀포시 문섬 앞바다, 관광 잠수함이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아름다운 바다 숲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지난해 잠수함이 연산호 군락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문화재청이 조사에 나섰고, 9개월 만에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조사팀은 두 달간의 정밀 조사 결과, 조사면적 3,200여㎡ 가운데 20%에 달하는 630여㎡가 잠수함 운항으로 훼손됐다고 밝혔습니다.

잠수함이 잠시 멈추는 수심 20여m 중간 기착지에선 잠수함 무게에 짓눌려 돌이 다져지는 평탄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잠수함이 허가받지 않은 절대보존구역 60여㎡를 훼손한 사실도 추가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업체는 훼손 사실을 인정하고,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절대보존구역 침범은 과거 기술 부족 등으로 운항구역도 작성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석영/잠수함 운영사 부사장 : "(절대보존구역은) 저희가 고의적으로 침범한 부분은 절대 아니라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고. (훼손된 부분은) 저희들이 사과를 드리고, 앞으로도 장비나 방법 개선 등을 통해서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문화재청은 고발 조치와 함께 업체 측에 충격 완화용 보호대 설치와 훼손구간 모니터링 등 개선방안을 주문했습니다.

환경단체는 운항 규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윤상훈/녹색연합 전문위원 : "암반 그리고 산호 서식지 훼손 문제가 이 정도 상태라고 하면 운항 허가에 대한 재심의가 반드시 필요하고요. 다음에 운항 허가가 날 때 문섬 보호 측면에서 아주 엄격하게 결정을 해야 되지 않느냐."]

관광잠수함 운항 허가는 3년마다 새로 받아야 하는데, 올해가 마지막 해입니다.

문화재청 고발 조치가 향후 운항 허가 연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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