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경제 참사” 브렉시트 후회하는 영국

입력 2023.03.06 (10:48) 수정 2023.03.06 (11: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치적으로는 대혼란, 경제적으로는 참사”최근 영국의 상황은 내부에서 이런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경제 악화와 관련해서는 '브렉시트', 즉 영국의 EU 탈퇴가 원인으로 꼽히면서, 다시 EU 가입절차를 밟게될 거라는 전망까지도 나옵니다.

대구대학교 군사학과 안병억 교수님과 영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전쟁 중인 러시아보다도 낮게 예상했는데요?

[답변]

주요 20개국 회원국 가운데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6%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세금은 오르고, 브렉시트로 노동력은 부족한 것 등이 이유입니다.

영국은 내년에야 0.9%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서방선진 7개국 G7 회원국 가운데서도 영국은 아직까지 코로나 19 이전의 경제력을 회복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저성장의 대표격 이탈리아보다 성장률이 떨어집니다.

전쟁중인 러시아는 올 해 영국만큼 플러스 성장이 예상됩니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을 ‘선진국 가운데 병자’라고 불렀습니다.

1970년대 유럽의 병자로 불렸지만, 이젠 단지 유럽의 병자가 아니란 얘깁니다.

[앵커]

국민 고통이 가중되면서 파업과 시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해 물가는 두 자릿수로 올랐는데 임금 상승률은 물가 오름의 1/3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돈을 벌어봤자 마이너스 인생.

올 겨울 영국은 '불만의 겨울'로 불릴 정도로 파업이 각 산업분야에서 계속됐습니다.

106년만에 간호사들이 처음으로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에 3-4차례씩, 가장 최근에는 지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12시간 파업했습니다.

응급진료차, 앰뷸런스 응급의료인력과 철도 기관사, 공무원 일부도 파업에 가세했습니다.

시민들의 70%가 의료인의 파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간호사들의 노고를 알지만 임금 인상요구 10%의 절반 정도만 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EU 분담금이 크다는 등의 이유로 스스로 브렉시트를 택했던 건데요.

국민투표도 거쳤고요.

정치권을 비롯한 결정권자들은 지금 뭐라고 하나요?

[답변]

현재 보수당에 강경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묻지마 브렉시트 지지자’인데요.

이들은 아직까지도 브렉시트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졌음을 결코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럽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의 시장을 개척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아직도 주장합니다.

영국은 무역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유럽연합, EU에서 탈퇴해 무역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메꿀 수 있는 대체시장 개척이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영국의 대 미국 무역은 EU의 1/3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미국과의 FTA 자유무역협정은 몇 년 안에 체결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요양보호사와 같은 이른바 3D 업종 –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 주로 EU 회원국인 폴란드와 루마니아 사람들이 영국으로 와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브렉시트 후 이런 인력이 크게 줄었습니다.

간호사와 의사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런 ‘묻지마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강경하게 목소리를내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EU로 다시 되돌아 가기 위한 재투표 의향이 있다는 국민들이 많다면서요?

[답변]

1년전부터 브렉시트가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의견이, 아니라는 것보다 최소 10% 포인트 높습니다.

꾸준하게 브렉시트가 잘못된 결정이라는 의견이 유지돼 왔습니다.

2016년 6월 말 브렉시트 국민투표, 그리고 5년 후 탈퇴까지 영국은 브렉시트 찬반으로 나뉘어 거의 두 동강이 났습니다.

젊은 층은 브렉시트 반대, 60대 이상은 찬성으로 집안 싸움까지 벌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이 정치권보다 빠릅니다.

내년 말에 영국 총선이 예정돼 있습니다.

제1야당 노동당 지지율이 집권 보수당보다 20%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습니다.

노동당은 EU와 협상을 해서 무역을 촉진시키는 정책 등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EU 재가입 국민투표는 정치권에서 거론할 상황이 아닙니다.

일단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후 EU 재가입 의견이 계속 높게 나온다면 다시 국민투표 치르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두 단계 국민투표가 필요합니다.

첫 번 째 국민투표에서는 EU 재가입 의견을 묻는 것이고요.

이후 재가입 협상을 한 후 그 결과를 다시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입니다.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다른 EU 회원국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후 가입을 신청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그리고 영국의 EU 재가입도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돋보기] “경제 참사” 브렉시트 후회하는 영국
    • 입력 2023-03-06 10:48:21
    • 수정2023-03-06 11:03:14
    지구촌뉴스
[앵커]

“정치적으로는 대혼란, 경제적으로는 참사”최근 영국의 상황은 내부에서 이런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경제 악화와 관련해서는 '브렉시트', 즉 영국의 EU 탈퇴가 원인으로 꼽히면서, 다시 EU 가입절차를 밟게될 거라는 전망까지도 나옵니다.

대구대학교 군사학과 안병억 교수님과 영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전쟁 중인 러시아보다도 낮게 예상했는데요?

[답변]

주요 20개국 회원국 가운데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6%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세금은 오르고, 브렉시트로 노동력은 부족한 것 등이 이유입니다.

영국은 내년에야 0.9%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서방선진 7개국 G7 회원국 가운데서도 영국은 아직까지 코로나 19 이전의 경제력을 회복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저성장의 대표격 이탈리아보다 성장률이 떨어집니다.

전쟁중인 러시아는 올 해 영국만큼 플러스 성장이 예상됩니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을 ‘선진국 가운데 병자’라고 불렀습니다.

1970년대 유럽의 병자로 불렸지만, 이젠 단지 유럽의 병자가 아니란 얘깁니다.

[앵커]

국민 고통이 가중되면서 파업과 시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해 물가는 두 자릿수로 올랐는데 임금 상승률은 물가 오름의 1/3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돈을 벌어봤자 마이너스 인생.

올 겨울 영국은 '불만의 겨울'로 불릴 정도로 파업이 각 산업분야에서 계속됐습니다.

106년만에 간호사들이 처음으로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에 3-4차례씩, 가장 최근에는 지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12시간 파업했습니다.

응급진료차, 앰뷸런스 응급의료인력과 철도 기관사, 공무원 일부도 파업에 가세했습니다.

시민들의 70%가 의료인의 파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간호사들의 노고를 알지만 임금 인상요구 10%의 절반 정도만 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EU 분담금이 크다는 등의 이유로 스스로 브렉시트를 택했던 건데요.

국민투표도 거쳤고요.

정치권을 비롯한 결정권자들은 지금 뭐라고 하나요?

[답변]

현재 보수당에 강경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묻지마 브렉시트 지지자’인데요.

이들은 아직까지도 브렉시트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졌음을 결코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럽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의 시장을 개척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아직도 주장합니다.

영국은 무역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유럽연합, EU에서 탈퇴해 무역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메꿀 수 있는 대체시장 개척이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영국의 대 미국 무역은 EU의 1/3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미국과의 FTA 자유무역협정은 몇 년 안에 체결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요양보호사와 같은 이른바 3D 업종 –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 주로 EU 회원국인 폴란드와 루마니아 사람들이 영국으로 와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브렉시트 후 이런 인력이 크게 줄었습니다.

간호사와 의사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런 ‘묻지마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강경하게 목소리를내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EU로 다시 되돌아 가기 위한 재투표 의향이 있다는 국민들이 많다면서요?

[답변]

1년전부터 브렉시트가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의견이, 아니라는 것보다 최소 10% 포인트 높습니다.

꾸준하게 브렉시트가 잘못된 결정이라는 의견이 유지돼 왔습니다.

2016년 6월 말 브렉시트 국민투표, 그리고 5년 후 탈퇴까지 영국은 브렉시트 찬반으로 나뉘어 거의 두 동강이 났습니다.

젊은 층은 브렉시트 반대, 60대 이상은 찬성으로 집안 싸움까지 벌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이 정치권보다 빠릅니다.

내년 말에 영국 총선이 예정돼 있습니다.

제1야당 노동당 지지율이 집권 보수당보다 20%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습니다.

노동당은 EU와 협상을 해서 무역을 촉진시키는 정책 등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EU 재가입 국민투표는 정치권에서 거론할 상황이 아닙니다.

일단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후 EU 재가입 의견이 계속 높게 나온다면 다시 국민투표 치르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두 단계 국민투표가 필요합니다.

첫 번 째 국민투표에서는 EU 재가입 의견을 묻는 것이고요.

이후 재가입 협상을 한 후 그 결과를 다시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입니다.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다른 EU 회원국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후 가입을 신청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그리고 영국의 EU 재가입도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