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 원’ 박정희 숭모관 건립 강행…철회 요구 커져

입력 2023.03.06 (19:25) 수정 2023.03.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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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박정희 숭모관 사업에 대해, 구미시가 건립을 강행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구미시가 추진위원회까지 꾸리고 건립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반대 여론을 수렴하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79년 조성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입니다.

한 해 방문객은 10만 명 남짓, 60제곱미터도 안 되는 공간에 분향관도 있어 좁은 데다 40년이 넘어 낡은 만큼 새 추모관이 필요하다는 게 구미시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생가의 빈 터에 천억 원을 들여 참배와 기념 시설, 광장 등을 갖춘 박정희 숭모관을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안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상반기에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도출해 구체적인 건립안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김현주/구미시 새마을과장 : "국·도비를 마련할 계획이고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들이 전국에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을 통해서 (예산을) 마련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시민들의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 추진이라며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박정희 역사자료관과 민족중흥관, 새마을테마공원까지 구미에서만 박 전 대통령 기념 사업에 천2백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쓴 만큼 중복 사업이라는 겁니다.

시민단체들은 직접 시민들을 만나 여론 수렴에 나서며 거리 선전전도 펼치고 있습니다.

[조근래/구미경실련 사무국장 :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서 반드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단 한 차례의 사전 공론화도 없었습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냐, 치적성 예산 낭비냐, 논란 속에 구미시가 사업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지역사회 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화면제공:구미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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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억 원’ 박정희 숭모관 건립 강행…철회 요구 커져
    • 입력 2023-03-06 19:25:13
    • 수정2023-03-07 10:57:39
    뉴스7(대구)
[앵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박정희 숭모관 사업에 대해, 구미시가 건립을 강행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구미시가 추진위원회까지 꾸리고 건립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반대 여론을 수렴하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79년 조성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입니다.

한 해 방문객은 10만 명 남짓, 60제곱미터도 안 되는 공간에 분향관도 있어 좁은 데다 40년이 넘어 낡은 만큼 새 추모관이 필요하다는 게 구미시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생가의 빈 터에 천억 원을 들여 참배와 기념 시설, 광장 등을 갖춘 박정희 숭모관을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안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상반기에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도출해 구체적인 건립안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김현주/구미시 새마을과장 : "국·도비를 마련할 계획이고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들이 전국에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을 통해서 (예산을) 마련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시민들의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 추진이라며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박정희 역사자료관과 민족중흥관, 새마을테마공원까지 구미에서만 박 전 대통령 기념 사업에 천2백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쓴 만큼 중복 사업이라는 겁니다.

시민단체들은 직접 시민들을 만나 여론 수렴에 나서며 거리 선전전도 펼치고 있습니다.

[조근래/구미경실련 사무국장 :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서 반드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단 한 차례의 사전 공론화도 없었습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냐, 치적성 예산 낭비냐, 논란 속에 구미시가 사업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지역사회 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화면제공:구미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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