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정원마저 철거…세금 낭비 ‘눈덩이’

입력 2023.03.06 (21:42) 수정 2023.03.0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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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기장군이 5백억 원 넘는 예산을 들여 만든 아쿠아드림파크가 개장하자마자 천장에서 물이 새고 건물에 금이 갔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이 사태의 원인, 준공 직전 무리하게 만든 옥상 정원입니다.

기껏 지은 정원을 기장군이 모두 없애기로 해 10억 원이 넘는 주민 세금이 그대로 버려지게 됐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개장 직후 천장에서 물이 새고, 건물에 금이 간 기장 아쿠아드림파크.

최근 기장군이 실시한 구조 검토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옥상에 만든 장미정원과 냉각탑 무게를 적용할 경우 이를 지탱하는 바닥 수평 구조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준공 두 달여 전 설계를 바꿔 무리하게 정원을 만들고 원래 기계실에 놓으려던 냉각탑을 옥상으로 옮긴 게 문제가 됐습니다.

[강영민/부산 기장군청 생활체육팀 주무관 : "옥상 전체가 다 문제가 있는 거로 일단 보고서 상에 되어 있고요. 그래서 지금 구조 검토를 했던 용역사에서는 이야기가 설계 당시에도 문제가 있는 거 같다…."]

아쿠아드림파크 문을 다시 열려면 금이 간 부분을 손보고, 방수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장군은 결국 천3백여 제곱미터 규모의 이곳 장미정원을 전부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번 주 중 정밀안전진단을 벌여 그 결과를 토대로 공사 계획을 세우고 설계나 시공, 감리 중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가려낼 계획입니다.

8억 원에 달하는 공사 비용은 다음 달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정원을 조성하는 데 투입된 6억 원에다 공사 비용까지, 14억 원이 버려지게 된 겁니다.

[구본영/부산 기장군의원 : "설치하기 전에 구조 진단이라든지, 안전 관련 어떠한 용역이나 검토 없이 예산이 집행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그 책임은 끝까지 추궁할 예정입니다."]

앞서 아쿠아드림파크에서는 수영장 물을 얼려 빙상장으로 쓰기 위해 설치한 2억 2천만 원가량의 가스 제조 시설 역시 현행법 위반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아쿠아드림파크의 부실 정황이 속속 드러나 버려지는 주민 예산이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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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정원마저 철거…세금 낭비 ‘눈덩이’
    • 입력 2023-03-06 21:42:23
    • 수정2023-03-06 21:58:38
    뉴스9(부산)
[앵커]

부산 기장군이 5백억 원 넘는 예산을 들여 만든 아쿠아드림파크가 개장하자마자 천장에서 물이 새고 건물에 금이 갔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이 사태의 원인, 준공 직전 무리하게 만든 옥상 정원입니다.

기껏 지은 정원을 기장군이 모두 없애기로 해 10억 원이 넘는 주민 세금이 그대로 버려지게 됐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개장 직후 천장에서 물이 새고, 건물에 금이 간 기장 아쿠아드림파크.

최근 기장군이 실시한 구조 검토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옥상에 만든 장미정원과 냉각탑 무게를 적용할 경우 이를 지탱하는 바닥 수평 구조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준공 두 달여 전 설계를 바꿔 무리하게 정원을 만들고 원래 기계실에 놓으려던 냉각탑을 옥상으로 옮긴 게 문제가 됐습니다.

[강영민/부산 기장군청 생활체육팀 주무관 : "옥상 전체가 다 문제가 있는 거로 일단 보고서 상에 되어 있고요. 그래서 지금 구조 검토를 했던 용역사에서는 이야기가 설계 당시에도 문제가 있는 거 같다…."]

아쿠아드림파크 문을 다시 열려면 금이 간 부분을 손보고, 방수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장군은 결국 천3백여 제곱미터 규모의 이곳 장미정원을 전부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번 주 중 정밀안전진단을 벌여 그 결과를 토대로 공사 계획을 세우고 설계나 시공, 감리 중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가려낼 계획입니다.

8억 원에 달하는 공사 비용은 다음 달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정원을 조성하는 데 투입된 6억 원에다 공사 비용까지, 14억 원이 버려지게 된 겁니다.

[구본영/부산 기장군의원 : "설치하기 전에 구조 진단이라든지, 안전 관련 어떠한 용역이나 검토 없이 예산이 집행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그 책임은 끝까지 추궁할 예정입니다."]

앞서 아쿠아드림파크에서는 수영장 물을 얼려 빙상장으로 쓰기 위해 설치한 2억 2천만 원가량의 가스 제조 시설 역시 현행법 위반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아쿠아드림파크의 부실 정황이 속속 드러나 버려지는 주민 예산이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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