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뛰어든 새내기 소방관 순직…전북도청장 엄수

[앵커]

어젯밤 전북 김제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구조에 나선 소방관 등 2명이 숨졌습니다.

순직한 소방관은 임용된 지 1년도 안 된 새내기 소방관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고인의 장례는 전북도청장으로 엄수됩니다.

안승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택 벽면이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지붕은 녹아 내려 곳곳이 재로 변했습니다.

마당에 있던 차고는 모두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어젯밤 8시 반쯤 전북 김제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김만억/마을 주민 : "집에 있는데 소방차 위잉 소리가 나서 나와봤죠. 불이 훤히 붙어서 (집이) 타는 중이었어요."]

불은 1시간 20여 분 만에 꺼졌지만, 구조에 나섰던 30대 소방대원과 주택에 살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소방대원은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구조에 나섰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승현/전북 김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요구조자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방향을 틀어서 거실 쪽으로 진입한 상태에서 연소가 확대돼 저희 직원이 순직하게 됐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다 순직한 성공일 소방사는 임용된 지 1년도 안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장례는 전북도청장으로 엄수됩니다.

영결식은 모레 전북 김제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거행하며,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치돼 영면에 들 예정입니다.

한편 경찰은 마당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집으로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 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영상편집:한상근/화면제공:전북 김제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