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굶어 죽어도 그런 돈 안 받아”…여야 공방

입력 2023.03.07 (19:15) 수정 2023.03.0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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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해법으로 내놓은 '제3자 변제' 방식과 관련해 양금덕 할머니 등 피해자 측이 오늘(7일) 국회를 찾았습니다.

"굶어 죽어도 그런 돈은 받을 수 없다"며 거듭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 정치권 논란도 가열하고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회 앞에 모인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긴급 시국 선언문을 통해 '제3자 배상' 해법이 발표된 어제를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악의 날', '제2의 국치일'이라 표현했습니다.

["윤석열 강제동원 굴욕해법 규탄하자!"]

생존 피해자 할머니들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양금덕/강제동원 피해자 : "곧 굶어 죽어도 안 받아요. 어디 윤석열은 한국 사람인가, 조선 사람인가,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인지를 모르겠습니다."]

[김성주/강제동원 피해자 : "일본 사람들이 우리를 끌고 갔는데 어디다 대고 사죄를 하고, 어디다가 사죄를 받고, 어디다가 요구를 하겠습니까."]

야당도 시국선언에 동참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우리 기업 주머니를 털어 일본 정부의 죗값을 덮고 '묻지마 면죄부'를 주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 외통위 소집과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공식 제안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가의 자존심을 짓밟고 피해자의 상처를 두 번 헤집는 '계묘늑약'과 진배가 없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역대 정권이 내버려 둔 폭탄 같은 문제를 처리한 거라며 윤 대통령을 '폭탄 처리반'에 비유했습니다.

특히 '제3 자 변제' 방식의 해법은 과거 민주당과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이디어였다고 맞받기도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미 일본과 대등한 국가가 된 우리 대한민국이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정부안에 대한 일본 외무상의 반응은 실망스럽게 느껴진다며 미온적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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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7 19:15:45
    • 수정2023-03-07 19: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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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해법으로 내놓은 '제3자 변제' 방식과 관련해 양금덕 할머니 등 피해자 측이 오늘(7일) 국회를 찾았습니다.

"굶어 죽어도 그런 돈은 받을 수 없다"며 거듭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 정치권 논란도 가열하고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회 앞에 모인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긴급 시국 선언문을 통해 '제3자 배상' 해법이 발표된 어제를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악의 날', '제2의 국치일'이라 표현했습니다.

["윤석열 강제동원 굴욕해법 규탄하자!"]

생존 피해자 할머니들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양금덕/강제동원 피해자 : "곧 굶어 죽어도 안 받아요. 어디 윤석열은 한국 사람인가, 조선 사람인가,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인지를 모르겠습니다."]

[김성주/강제동원 피해자 : "일본 사람들이 우리를 끌고 갔는데 어디다 대고 사죄를 하고, 어디다가 사죄를 받고, 어디다가 요구를 하겠습니까."]

야당도 시국선언에 동참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우리 기업 주머니를 털어 일본 정부의 죗값을 덮고 '묻지마 면죄부'를 주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 외통위 소집과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공식 제안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가의 자존심을 짓밟고 피해자의 상처를 두 번 헤집는 '계묘늑약'과 진배가 없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역대 정권이 내버려 둔 폭탄 같은 문제를 처리한 거라며 윤 대통령을 '폭탄 처리반'에 비유했습니다.

특히 '제3 자 변제' 방식의 해법은 과거 민주당과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이디어였다고 맞받기도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미 일본과 대등한 국가가 된 우리 대한민국이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정부안에 대한 일본 외무상의 반응은 실망스럽게 느껴진다며 미온적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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