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은 엄두도 못내”…사교육 ‘양극화’ 심화

입력 2023.03.07 (21:39) 수정 2023.03.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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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지난해 쓴 사교육비는 26조 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별로 격차도 컸는데 사교육에 쓰는 돈이 3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원가들이 모여 있는 서울 목동의 한 거립니다.

주요 과목을 수강하는 데 드는 한 달 비용을 한번 확인해 봤습니다.

["4월달에는 네 번 수업하실 거예요. 그래서 27만 원."]

한 과목당 2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합니다.

[초등학생 2학년 학부모 : "보통 영어는 3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 그렇게 나가고 수학은 20만 원 정도..."]

중3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어머니의 월 소득은 120만 원, 학원 보낼 엄두를 못냅니다.

[중학교 3학년 학부모 : "120(만 원)에서 140만 원 정도 받으면 대출 이자, 전세 대출 이자하고 관리비하고 해서 한 50만 원이 나가요. 학원은 생각해 볼 수가 없어요."]

코로나19로 방과 후 수업마저 중단되면서 학교만 보내는 게 미안해졌습니다.

[중학교 3학년 학부모 : "수학을 제일 어려워하거든요. '엄마 나도 수학학원 다니고 싶어' 이런 얘기도 많이 하는데 제가 해 줄 말이 없어요, 사실 미안해가지고…."]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는 26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참여율도 78%로 상승했습니다.

[심민철/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 : "교습비 등의 물가 상승 요인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친 것 같고요. (초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아무래도 공백 기간 동안 아이들 학력 결손에 대한 보충들이 상당히 학부모들한테 많이 다가오지 않았느냐..."]

소득별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약 3.7배로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한다면 이런 격차가 학력 격차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제영/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 "어린 시절의 격차가 성장하면서 더 커지고 그 격차가 나중에 대학의 진학이나 아니면 직업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 생애에 걸쳐서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김현태 이상훈/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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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은 엄두도 못내”…사교육 ‘양극화’ 심화
    • 입력 2023-03-07 21:39:16
    • 수정2023-03-07 22:03:04
    뉴스 9
[앵커]

그런데 지난해 쓴 사교육비는 26조 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별로 격차도 컸는데 사교육에 쓰는 돈이 3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원가들이 모여 있는 서울 목동의 한 거립니다.

주요 과목을 수강하는 데 드는 한 달 비용을 한번 확인해 봤습니다.

["4월달에는 네 번 수업하실 거예요. 그래서 27만 원."]

한 과목당 2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합니다.

[초등학생 2학년 학부모 : "보통 영어는 3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 그렇게 나가고 수학은 20만 원 정도..."]

중3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어머니의 월 소득은 120만 원, 학원 보낼 엄두를 못냅니다.

[중학교 3학년 학부모 : "120(만 원)에서 140만 원 정도 받으면 대출 이자, 전세 대출 이자하고 관리비하고 해서 한 50만 원이 나가요. 학원은 생각해 볼 수가 없어요."]

코로나19로 방과 후 수업마저 중단되면서 학교만 보내는 게 미안해졌습니다.

[중학교 3학년 학부모 : "수학을 제일 어려워하거든요. '엄마 나도 수학학원 다니고 싶어' 이런 얘기도 많이 하는데 제가 해 줄 말이 없어요, 사실 미안해가지고…."]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는 26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참여율도 78%로 상승했습니다.

[심민철/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 : "교습비 등의 물가 상승 요인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친 것 같고요. (초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아무래도 공백 기간 동안 아이들 학력 결손에 대한 보충들이 상당히 학부모들한테 많이 다가오지 않았느냐..."]

소득별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약 3.7배로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한다면 이런 격차가 학력 격차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제영/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 "어린 시절의 격차가 성장하면서 더 커지고 그 격차가 나중에 대학의 진학이나 아니면 직업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 생애에 걸쳐서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김현태 이상훈/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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