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소송 첫 시작 ‘부산’…거세지는 반발

입력 2023.03.07 (21:41) 수정 2023.03.0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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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내놓은 일제 강제동원 해법을 두고 부산에서도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강제동원 피해자를 태운 배가 일본으로 가는 출발점이었던 부산은 전범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도 처음 진행했던 곳인데요,

분노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향을 떠나 24시간 감시 받으며 가혹한 노동 착취를 당해야 했던 강제동원 피해자들.

간신히 살아 돌아온 피해자 5명이 전범 기업 미쓰비시를 상대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한 건 지난 2000년 5월 1일, 부산에서였습니다.

13년이 흐른 뒤 대법원이 이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박상복/당시 피해자 소송단 대표/2013년 : "다시는 소송 없이 다 이렇게 보상이 되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쓰비시는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법원에 재상고했고, 또 5년의 세월이 흘러 18년 만에 원고 일부 승소가 확정됐습니다.

현재 대법원에서 전범 기업을 상대로 승소 확정을 받은 피해자는 모두 15명.

그러나 보상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꺼내 든 '제3자 변제'.

바로 피해자에 대한 판결금을 일본을 대신해 배상하겠다는 건데, 부산에서도 시민사회, 노동계 등에서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강제동원 피해자의 뜻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유족들은 더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리화수/강제동원 피해자 아들 : "(아버지) 몸에 상처가 나고, 그걸로 인해서 한겨울에도 속옷을 입지 못하고, 옷을 거의 탈의한 채로 지내셔야 했습니다. 제가 어린 나이에 봤지만, 그 고통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것(제3자 변제 해법)은 대한민국 국가의 근간을 흔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들의 고통을 기억해 미래 세대에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당사자인 미래세대 역시 분노합니다.

[이승민/부산대학생겨레하나 대표 : "이런 강제동원 해법 발표가 굉장히 국민의 정서도 대변하지 못하고, 아주 굴욕적인 해법이라고 친구들도 많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여당을 뺀 부산지역 정치권에서도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등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산 시민사회단체는 앞으로 강제동원 해법 규탄을 위한 대시민 선전전을 여는 등 정부 방안 철회를 촉구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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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동원 소송 첫 시작 ‘부산’…거세지는 반발
    • 입력 2023-03-07 21:41:15
    • 수정2023-03-07 21:55:48
    뉴스9(부산)
[앵커]

정부가 내놓은 일제 강제동원 해법을 두고 부산에서도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강제동원 피해자를 태운 배가 일본으로 가는 출발점이었던 부산은 전범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도 처음 진행했던 곳인데요,

분노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향을 떠나 24시간 감시 받으며 가혹한 노동 착취를 당해야 했던 강제동원 피해자들.

간신히 살아 돌아온 피해자 5명이 전범 기업 미쓰비시를 상대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한 건 지난 2000년 5월 1일, 부산에서였습니다.

13년이 흐른 뒤 대법원이 이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박상복/당시 피해자 소송단 대표/2013년 : "다시는 소송 없이 다 이렇게 보상이 되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쓰비시는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법원에 재상고했고, 또 5년의 세월이 흘러 18년 만에 원고 일부 승소가 확정됐습니다.

현재 대법원에서 전범 기업을 상대로 승소 확정을 받은 피해자는 모두 15명.

그러나 보상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꺼내 든 '제3자 변제'.

바로 피해자에 대한 판결금을 일본을 대신해 배상하겠다는 건데, 부산에서도 시민사회, 노동계 등에서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강제동원 피해자의 뜻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유족들은 더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리화수/강제동원 피해자 아들 : "(아버지) 몸에 상처가 나고, 그걸로 인해서 한겨울에도 속옷을 입지 못하고, 옷을 거의 탈의한 채로 지내셔야 했습니다. 제가 어린 나이에 봤지만, 그 고통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것(제3자 변제 해법)은 대한민국 국가의 근간을 흔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들의 고통을 기억해 미래 세대에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당사자인 미래세대 역시 분노합니다.

[이승민/부산대학생겨레하나 대표 : "이런 강제동원 해법 발표가 굉장히 국민의 정서도 대변하지 못하고, 아주 굴욕적인 해법이라고 친구들도 많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여당을 뺀 부산지역 정치권에서도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등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산 시민사회단체는 앞으로 강제동원 해법 규탄을 위한 대시민 선전전을 여는 등 정부 방안 철회를 촉구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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