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에 180m 대관람차 ‘서울링’…수익성 ‘관건’

입력 2023.03.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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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빠질 수 없는게 있죠?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연인, 가족들의 즐길거리인 '대관람차'입니다. 영국 런던의 '런던아이(eye)'와 미국 시카고의 '시카고휠' 등이 대표적인데요, 꼭대기에 올라가면 짜릿한 스릴감도 느끼고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어 인기입니다. 이런 대관람차가 서울에도 생긴다고 하는데요, 180m 규모로 반지처럼 생긴 고리형으로 지어져 '서울링'이라고 합니다.


■ 세계 두 번째 규모 '서울링'… 2025년 착공·2027년 완공 목표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 사업 개요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 사업 개요

'서울링'은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 들어섭니다. 기존 대관람차와 달리 바큇살이 없는 고리 형태로 재활용 에너지를 사용해 운영됩니다. 2025년 6월 착공해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되고 사업비는 4천억 원 규모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여러 후보지를 놓고 접근성과 조망 등 다양한 기준을 놓고 검토한 결과, 대규모 쓰레기 매립지에서 생태공원으로 변모한 하늘공원을 최종 입지로 선정했습니다. 서울시는 하늘공원은 서울의 관문이자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워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염원을 담겠다는 취지에서 의미가 있고, '탄소 제로' 등 환경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 의지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조성될 대관람차는 규모 180m 내외의 살 없는 고리 형태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아랍에미리트의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번째 규모입니다.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만 보면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탑승 인원은 시간당 1천474명, 1일 최대 1만 1,792명이 탑승할 수 있어 연간으로는 약 350만 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수익성'·'관광수요' 는 '글쎄'…마포 소각장 건립에 속도날까?


'서울링'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독특한 모습의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주변과 연계해 얼마나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되는만큼 입장료 등이 비싸지는 않을지 걱정도 됩니다.

오늘 (8일) 기자 설명회에서도 수익구조 등에 관련한 질문이 잇따랐는데,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확관은 "요금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진 않고 민간에서 사업계획서 작성하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민간에서 제안이 오면 그때부터 협의가 진행되고 요금, 재정보조금 등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하게 된다"며 "서울시와 시의회와 함께 요금도 조정하고 검증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관광수요 예측치 등을 요구하는 질문도 많았지만, 보도자료와는 달리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제안을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데이터는 민간이 제안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애매한 답을 내놨습니다.

장동엽 참여자치 지역운동연대 사무국장은 "이런 사업을 추진하려면 해당 주민 의견 수렴과 해당 사업 추진 방식이나 수익성 문제 등도 설계 당시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시가 공개한 ‘서울링’ 위치도 서울시가 공개한 ‘서울링’ 위치도

'서울링'이 들어설 하늘공원은 서울시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마포 쓰레기 소각장 바로 옆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마포구민들에게 선물을 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변행철 마포 소각장 신설 백지화 투쟁 본부 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 '소각장 추가 건립과 대관람차 계획을 교환하는 것이냐'며 걱정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관람차 부지 선정은 예전부터 검토 중인 사안이라 소각장과는 관련이 없고 마포구가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 환영해야 하는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링'을 두고 기대와 걱정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들과 좀 더 소통하고 꼼꼼히 살피고 심사해야 '서울링'이 예정대로 건립돼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환영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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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공원에 180m 대관람차 ‘서울링’…수익성 ‘관건’
    • 입력 2023-03-08 14:55:52
    취재K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빠질 수 없는게 있죠?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연인, 가족들의 즐길거리인 '대관람차'입니다. 영국 런던의 '런던아이(eye)'와 미국 시카고의 '시카고휠' 등이 대표적인데요, 꼭대기에 올라가면 짜릿한 스릴감도 느끼고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어 인기입니다. 이런 대관람차가 서울에도 생긴다고 하는데요, 180m 규모로 반지처럼 생긴 고리형으로 지어져 '서울링'이라고 합니다.

■ 세계 두 번째 규모 '서울링'… 2025년 착공·2027년 완공 목표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 사업 개요
'서울링'은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 들어섭니다. 기존 대관람차와 달리 바큇살이 없는 고리 형태로 재활용 에너지를 사용해 운영됩니다. 2025년 6월 착공해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되고 사업비는 4천억 원 규모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여러 후보지를 놓고 접근성과 조망 등 다양한 기준을 놓고 검토한 결과, 대규모 쓰레기 매립지에서 생태공원으로 변모한 하늘공원을 최종 입지로 선정했습니다. 서울시는 하늘공원은 서울의 관문이자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워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염원을 담겠다는 취지에서 의미가 있고, '탄소 제로' 등 환경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 의지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조성될 대관람차는 규모 180m 내외의 살 없는 고리 형태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아랍에미리트의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번째 규모입니다.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만 보면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탑승 인원은 시간당 1천474명, 1일 최대 1만 1,792명이 탑승할 수 있어 연간으로는 약 350만 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수익성'·'관광수요' 는 '글쎄'…마포 소각장 건립에 속도날까?


'서울링'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독특한 모습의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주변과 연계해 얼마나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되는만큼 입장료 등이 비싸지는 않을지 걱정도 됩니다.

오늘 (8일) 기자 설명회에서도 수익구조 등에 관련한 질문이 잇따랐는데,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확관은 "요금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진 않고 민간에서 사업계획서 작성하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민간에서 제안이 오면 그때부터 협의가 진행되고 요금, 재정보조금 등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하게 된다"며 "서울시와 시의회와 함께 요금도 조정하고 검증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관광수요 예측치 등을 요구하는 질문도 많았지만, 보도자료와는 달리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제안을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데이터는 민간이 제안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애매한 답을 내놨습니다.

장동엽 참여자치 지역운동연대 사무국장은 "이런 사업을 추진하려면 해당 주민 의견 수렴과 해당 사업 추진 방식이나 수익성 문제 등도 설계 당시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시가 공개한 ‘서울링’ 위치도
'서울링'이 들어설 하늘공원은 서울시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마포 쓰레기 소각장 바로 옆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마포구민들에게 선물을 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변행철 마포 소각장 신설 백지화 투쟁 본부 위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 '소각장 추가 건립과 대관람차 계획을 교환하는 것이냐'며 걱정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관람차 부지 선정은 예전부터 검토 중인 사안이라 소각장과는 관련이 없고 마포구가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 환영해야 하는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링'을 두고 기대와 걱정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들과 좀 더 소통하고 꼼꼼히 살피고 심사해야 '서울링'이 예정대로 건립돼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환영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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