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봄 손님 ‘오대산 토종 개구리’

입력 2023.03.08 (19:40) 수정 2023.03.08 (19: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막 지났지만, 요즘 주변에서는 개구리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식 환경의 변화 때문인데요.

강원도 한 산골 마을은 해마다 봄이 되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토종 개구리가 몰려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오대산 자락의 한 마을입니다.

커다란 물 웅덩이에 개구리가 가득합니다.

토종인 '큰산 개구리'입니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하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날이 저물면 개구리 울음소리는 더욱 커집니다.

수가 많은 수컷 개구리가 짝짓기 상대인 암컷을 찾아 본격적인 구애를 펼치는 겁니다.

[고광석/솔내환경보존회 회장 : "부화해서 나간 애들이 또 산으로 갔다가 다시 개울로 들어갔다가 다시 이쪽으로 산란하러 오고 그러는데, 그 수가 가면 갈수록 점점 많아지거든요."]

개구리 개체 수가 늘어난 건 16년 전 주민들이 개구리 보호에 나선 이후부터입니다.

논이나 물 웅덩이 등이 사라지면서 산란할 곳이 줄어들자, 주민들이 대체 서식지를 만들었습니다.

9년 전부터는 국립공원과 함께 도로변에 보호망을 설치해 '로드킬' 사고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만우/솔내환경보존회 : "차들이 다니면서 많이 죽어요, 개구리가…. 그 전에는 반 이상 죽었는데,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

수십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는 토종 개구리 덕분에 지역 생태계 건강도 회복됐습니다.

[권관익/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 : "곤충 같은 거를 잡아먹고 그 다음에 새나 다른 파충류의 먹이원이 되고 생태계의 중간자 역할을 해서 생태계의 피라미드를 단단히 한다 그런 게 있고…."]

봄의 시작을 알린 토종 개구리의 산란과 부화 활동은 오는 5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돌아온 봄 손님 ‘오대산 토종 개구리’
    • 입력 2023-03-08 19:40:50
    • 수정2023-03-08 19:44:54
    뉴스 7
[앵커]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막 지났지만, 요즘 주변에서는 개구리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식 환경의 변화 때문인데요.

강원도 한 산골 마을은 해마다 봄이 되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토종 개구리가 몰려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오대산 자락의 한 마을입니다.

커다란 물 웅덩이에 개구리가 가득합니다.

토종인 '큰산 개구리'입니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하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날이 저물면 개구리 울음소리는 더욱 커집니다.

수가 많은 수컷 개구리가 짝짓기 상대인 암컷을 찾아 본격적인 구애를 펼치는 겁니다.

[고광석/솔내환경보존회 회장 : "부화해서 나간 애들이 또 산으로 갔다가 다시 개울로 들어갔다가 다시 이쪽으로 산란하러 오고 그러는데, 그 수가 가면 갈수록 점점 많아지거든요."]

개구리 개체 수가 늘어난 건 16년 전 주민들이 개구리 보호에 나선 이후부터입니다.

논이나 물 웅덩이 등이 사라지면서 산란할 곳이 줄어들자, 주민들이 대체 서식지를 만들었습니다.

9년 전부터는 국립공원과 함께 도로변에 보호망을 설치해 '로드킬' 사고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만우/솔내환경보존회 : "차들이 다니면서 많이 죽어요, 개구리가…. 그 전에는 반 이상 죽었는데,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

수십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는 토종 개구리 덕분에 지역 생태계 건강도 회복됐습니다.

[권관익/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 : "곤충 같은 거를 잡아먹고 그 다음에 새나 다른 파충류의 먹이원이 되고 생태계의 중간자 역할을 해서 생태계의 피라미드를 단단히 한다 그런 게 있고…."]

봄의 시작을 알린 토종 개구리의 산란과 부화 활동은 오는 5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