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용주면 산불 3단계…주민 대피

[앵커]

오늘(8일) 오후 2시쯤 합천군 용주면에서 산불이 나 현재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됐는데요.

해가 지면서 야간 진화 체제로 들어갔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최진석 기자, 불길이 아직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 진화 작업은 잘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날이 어두워졌지만, 불이 난 산 주변은 온통 연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곳 산불 상황실 주변도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재 가루도 날아들고 있습니다.

멀리 산 능성부를 따라, 불길이 번지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야산에서 불이 난 것은 오늘(8일) 오후 2시쯤입니다.

7시간 넘게 불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이 빠르게 확산되자 산림청은 오후 5시 반에 산불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산불 국가위기경보도 '심각' 단계로 상향됐습니다.

밤 9시 기준 진화율은 50% 정도입니다.

산림청은 현재까지 산불 영향구역은 162ha, 남은 화선은 3.5km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최 기자, 이번 산불이 매우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 진화에 어려움이 큰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산림과 소방당국은 헬기 33대를 투입했지만, 해가 지기 전 불길을 잡지 못했습니다.

산림청은 화재 신고 10분 만에 헬기가 도착했지만 이미 30ha 넘게 불에 탄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합천군에는 열흘 넘게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낮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2m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재는 초속 4m 정도로 바람이 다소 잦아든 상태입니다.

현재 해가 지면서 헬기가 현장에서 철수하고, 지상에서 진화대원 인력 690여 명이 투입돼 야간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인근의 마을 주민들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나요?

[기자]

네, 불이 나자 마을 주민들에겐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합천군 용주면 새터마을과 합천읍 장계마을, 관자마을 등 주민 210여 명이 마을회관 등 6곳으로 대피한 상탭니다.

또 인근 송전탑의 전력도 차단됐지만, 우회로로 전력이 공급돼 정전 등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산림 당국은 내일 해가 뜨는 대로 헬기 35대를 투입해 공중 진화 작업을 재개하고, 바람이 약한 내일 오전 시간에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합천군 산불 현장에서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영상편집:김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