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교수 괴롭힘”…아버지도 “보복 괴롭힘”

입력 2023.03.08 (21:49) 수정 2023.03.0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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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교수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신고를 했습니다.

이 교수가 재임용에서 탈락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교수의 아버지인 같은 과 원로 교수가 피해 전공의들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예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양산부산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소속 전공의 A 씨.

지난해 3월, B 교수가 부임하면서부터 수련 과정이 악몽으로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업무에 실수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폭언을 하고 물건을 집어 던졌다는 겁니다.

[B 교수/아침 회의 중/음성변조 : "아이큐 70짜리 들이야? 소아병동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이랑 다를 게 뭐고 도대체."]

전공의 담당 부서인 교육수련부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교수의 폭언을 증언한 다른 두 전공의까지 함께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B 교수/음성변조 : "예의 없고 싹수 없는 짓이야, 이게. 이게 무슨 양아치 짓이야 이게. 나는 예의 없는 걸 절대 넘어갈 생각이 없어, 알겠어?"]

이 같은 B 교수의 괴롭힘이 정신의학과에 신고된 뒤 B 교수는 재임용에서 탈락했습니다.

이후, 아버지인 같은 과 '원로 교수'는 피해 전공의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강요했습니다.

[원로 교수/B 교수 아버지/음성변조 : "장난치나 이것들아, 내가 만든 의국이다."]

사직서 제출을 거부하자 원로교수는 다시 요구했습니다.

[원로 교수/B 교수 아버지/음성변조 : "사직서를 각자 들고 온나. '개인 사정으로 사직합니다' 쓰고."]

전공의들은 병원 고충처리위원회에 B 교수와 원로교수를 정식으로 신고해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받았지만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교수와의 분리를 이유로, 업무에서 배제돼 병동 등에도 출입하지 못하고 환자도 돌볼 수 없게 됐습니다.

좁은 방에 사실상 격리됐습니다.

[피해 전공의/음성변조 : "제발 수련을 받게 해 달라, 어디 여기든 아니면 어디 다른 병원이든 수련을 마무리할 수 있게만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탭니다."]

병원 측은, 원로교수가 괴롭힘을 인정하지 않아 인사위원회에 넘겨 정확한 내용을 다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병원 측은 또, 취재진에게 원로교수가 입장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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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교수 괴롭힘”…아버지도 “보복 괴롭힘”
    • 입력 2023-03-08 21:49:23
    • 수정2023-03-08 22: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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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교수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신고를 했습니다.

이 교수가 재임용에서 탈락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교수의 아버지인 같은 과 원로 교수가 피해 전공의들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예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양산부산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소속 전공의 A 씨.

지난해 3월, B 교수가 부임하면서부터 수련 과정이 악몽으로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업무에 실수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폭언을 하고 물건을 집어 던졌다는 겁니다.

[B 교수/아침 회의 중/음성변조 : "아이큐 70짜리 들이야? 소아병동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이랑 다를 게 뭐고 도대체."]

전공의 담당 부서인 교육수련부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교수의 폭언을 증언한 다른 두 전공의까지 함께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B 교수/음성변조 : "예의 없고 싹수 없는 짓이야, 이게. 이게 무슨 양아치 짓이야 이게. 나는 예의 없는 걸 절대 넘어갈 생각이 없어, 알겠어?"]

이 같은 B 교수의 괴롭힘이 정신의학과에 신고된 뒤 B 교수는 재임용에서 탈락했습니다.

이후, 아버지인 같은 과 '원로 교수'는 피해 전공의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강요했습니다.

[원로 교수/B 교수 아버지/음성변조 : "장난치나 이것들아, 내가 만든 의국이다."]

사직서 제출을 거부하자 원로교수는 다시 요구했습니다.

[원로 교수/B 교수 아버지/음성변조 : "사직서를 각자 들고 온나. '개인 사정으로 사직합니다' 쓰고."]

전공의들은 병원 고충처리위원회에 B 교수와 원로교수를 정식으로 신고해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받았지만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교수와의 분리를 이유로, 업무에서 배제돼 병동 등에도 출입하지 못하고 환자도 돌볼 수 없게 됐습니다.

좁은 방에 사실상 격리됐습니다.

[피해 전공의/음성변조 : "제발 수련을 받게 해 달라, 어디 여기든 아니면 어디 다른 병원이든 수련을 마무리할 수 있게만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탭니다."]

병원 측은, 원로교수가 괴롭힘을 인정하지 않아 인사위원회에 넘겨 정확한 내용을 다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병원 측은 또, 취재진에게 원로교수가 입장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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