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각해지는 타이완의 달걀 부족 사태

[앵커]

타이완에서는 2년째 달걀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마침내 달걀 한 알 값이 한화로 300원 정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리포트]

새벽 6시, 아직 문을 열지도 않은 달걀 판매점 앞에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대형 마트 달걀 진열대는 채워지기가 무섭게 동이 나 헛걸음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몇 번째 헛걸음하신 거예요?) 두 번 왔었어요. (두 번 다 진열대가 비어있던가요?) 네."]

[타이완 시의원 : "마트에 달걀을 사러 갔더니 한 알씩 판매했어요. 너무 심각합니다."]

현재 타이완에서는 하루 최대 80만 개의 달걀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호주에서 긴급히 500만 개를 수입해왔지만 일주일 정도 버틸 수 있는 양입니다.

당국은 달걀 부족 사태의 원인이 추운 날씨와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야당 측은 과거에도 조류 인플루엔자는 발생했지만 달걀 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현 정부가 거의 손을 놓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습니다.

KBS 월드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