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페인 줄 알았더니”…도심 속 파고든 도박장

입력 2023.03.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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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쌓여 있는 '칩'과 각종 포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 언뜻 '강원랜드' 같은 대형 카지노처럼 보이지만, 서울 도심 속 흔히 보이는 '보드카페'로 위장해 불법 도박을 알선하던 곳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보드카페로 가장해, '택사스 홀덤' 등 도박 게임을 알선한 7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심 속 파고든 불법 도박장 검거 … '보드 카페'로 위장

합법적인 '보드카페'에서는 '칩'을 활용해 각종 카드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이를 현금으로 환전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운영하는 곳에서는 '칩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방식의 불법 도박이 이뤄졌고, 그 규모는 27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재판 전에 범죄로 얻은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경찰이 몰수한 금액만 11억 원이 넘습니다.

환전소·VIP룸·대형테이블 등 전문적인 도박장 시설을 갖췄던 것은 물론, 총책·환전책·딜러·종업원 등으로 업무를 세분화하기도 했습니다.

손님을 모집할 때는 대면 방식이 아닌,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모집해 경찰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경찰은 도박장 운영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4명을 구속하는 한편, 불법 영업을 총괄한 조직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현행범 체포 어려워 … 경찰 1달 간 집중 단속

이처럼 도심 속에 '보드카페'로 위장한 불법 도박장이 속속 적발되고 있지만, 경찰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말, 서울 서대문구 아현역 인근에 사무실로 위장한 불법 도박장이 성황 중이라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도박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사무실과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현장에 5명이 있었지만, 출동 당시에는 '도박'이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50대 여성 1명만 도박장을 개장한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처럼 불법 도박장이 도심을 파고들어 성행하는 만큼, 한 달간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합동점검· 단속을 강도 높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도박장 개설자와 상습도박자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수사 과정에서 조직폭력배의 개입 등이 확인되면 형량이 높은 범죄단체 조직 혐의도 적용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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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드카페인 줄 알았더니”…도심 속 파고든 도박장
    • 입력 2023-03-09 15:57:12
    취재K

가득 쌓여 있는 '칩'과 각종 포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 언뜻 '강원랜드' 같은 대형 카지노처럼 보이지만, 서울 도심 속 흔히 보이는 '보드카페'로 위장해 불법 도박을 알선하던 곳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보드카페로 가장해, '택사스 홀덤' 등 도박 게임을 알선한 7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심 속 파고든 불법 도박장 검거 … '보드 카페'로 위장

합법적인 '보드카페'에서는 '칩'을 활용해 각종 카드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이를 현금으로 환전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운영하는 곳에서는 '칩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방식의 불법 도박이 이뤄졌고, 그 규모는 27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재판 전에 범죄로 얻은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경찰이 몰수한 금액만 11억 원이 넘습니다.

환전소·VIP룸·대형테이블 등 전문적인 도박장 시설을 갖췄던 것은 물론, 총책·환전책·딜러·종업원 등으로 업무를 세분화하기도 했습니다.

손님을 모집할 때는 대면 방식이 아닌,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모집해 경찰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경찰은 도박장 운영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4명을 구속하는 한편, 불법 영업을 총괄한 조직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현행범 체포 어려워 … 경찰 1달 간 집중 단속

이처럼 도심 속에 '보드카페'로 위장한 불법 도박장이 속속 적발되고 있지만, 경찰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말, 서울 서대문구 아현역 인근에 사무실로 위장한 불법 도박장이 성황 중이라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도박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사무실과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현장에 5명이 있었지만, 출동 당시에는 '도박'이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50대 여성 1명만 도박장을 개장한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처럼 불법 도박장이 도심을 파고들어 성행하는 만큼, 한 달간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합동점검· 단속을 강도 높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도박장 개설자와 상습도박자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수사 과정에서 조직폭력배의 개입 등이 확인되면 형량이 높은 범죄단체 조직 혐의도 적용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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