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국힘 ‘친윤’ 지도부 구성…안철수·이준석 향후 입지는?

입력 2023.03.09 (16:09) 수정 2023.03.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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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 국힘, '친윤 지도부' 완성
장성철 "김기현, 네거티브 심했지만 통하지 않아…대통령과 호흡 맞는 사람 뽑아야겠다는 당심"
김성회 "윤석열의,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전당대회였다"

# 이준석 향후 입지는?
장 "대통령‧대통령실‧윤핵관, 이준석 국힘에서 정치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
김 "김기현, 대통령 일하는 데 곤란했던 것들 제거하겠다고 언급…이준석 제거 공식선언"

# 내년 총선서 안철수 험지 출마?
장 "안철수, 당에서 아마 험지 출마 요구받게 될 것"
김 "대통령실이 안철수에 대한 적대감 보였기에 국힘서 미래는 없을 것"

# 윤 대통령, 전당대회 축사 평가?
김 "입 다물고 내가 시키는 대로 이견을 말하지 말라는 선언"
장 "안철수, 황교안, 이준석에게 말한 것 아닐까"

# "이재명 대표 물러나야" 54%…전망은?
장 "이재명, 스스로 결단 하는 게 맞아"
김 "전당대회 다시 한들 친명계가 다시 당 대표 될 가능성 높아"

■ 방송시간 : 3월 9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https://youtube.com/live/Tt6RcJNwLCU

◎범기영: 여의도 사사건건으로 건너오겠습니다. 매주 목요일은 사사건건 김앤장의 날이죠?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두 분 모시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성회: 안녕하세요?

▼장성철: 안녕하세요?

◎범기영: 사사건건 김장연대의 날인데, 어제 일단 김장연대는 승리했어요.

▼장성철: 그럴 줄 알았죠. 예상대로 그냥 김기현 후보가 1차 경선에서 결선 없이 이겼습니다. 그건 당원들이 이번에는 이렇게 생각한 것 같아요. 1년도 안 된 대통령이 지금 열심히 일하려고 하는데 당 대표랑 여러 가지 분란, 혼란, 갈등이 있으면 과연 윤석열 정권 성공할 수 있을까? 과연 내년 총선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그러니까 대통령과 호흡이 맞는 사람을 이번에는 좀 당 대표로 뽑아야 되겠다는 당원들의 다수의 생각이 이번 선거 결과로 나왔다. 그 증거가요, 김기현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심했잖아요. 그것이 전혀 먹히지 않았어요. 그런 것을 보면 당원들은 이번에 그냥 대통령과 호흡 맞춰서 공천 갈등 없이 총선 이길 수 있는 사람, 그렇게 규정을 처음부터 구도를 그렇게 짰고 프레임을 그렇게 잡았기 때문에 다른 뭐 외적인 변수들이 통하지 않는 선거였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이제 갓 당선 1년 되는 대통령을 밀어줘야 할 것 아니냐.

▼장성철: 그렇죠.

◎범기영: 이게 당원들의 표심이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성회: 민주당으로서는 아주 한숨 놓은 선거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안심하면서 지켜봤고요.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윤석열의 전당대회 아니었나, 이렇게 보여집니다. 특히 의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행정관은 개인의 일탈이라고 말도 돌리고 있지만 어쨌든 대통령실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정말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짜냈는데 52%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또 한편으로는 절망의 원인이 될 거라고 봅니다. 60%도 잡지 못하는 주류다? 그리고 그 세력들이 앞으로 이제 특히나 공천을 앞두고 여러 가지 무리한 일들을 할 텐데, 여기에 당내 반발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이걸 봐야 될 것 같고요.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는 2등 하고 졌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선거운동이 아니었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니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아서 그냥 가만히 있다가 저 결과를 맞이한 건데, 저는 사실 좀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많아서.

◎범기영: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김성회: 그러니까 4분의 1의 당원들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러니까 80만 당원 중에서 거의 20만 명 가까이가 안철수 후보의 편이라는 것이 한편으로 확인된 겁니다. 아무거나 해도 안철수가 나오면 찍어주겠다는 사람이 4분의 1이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자산일 수도 있습니다. 이걸 이제 어떻게 살려 가느냐의 문제인데 윤핵관들이 그냥 둘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천하람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준석 대표의 무리한 여러 가지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천하람 자체는 중앙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에 올라선 것 아닌가, 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황교안 후보는 짧게, 부정선거 또 시비를 걸고 나오셨던데.

◎범기영: 어젯밤에 또 올렸더라고요.

▼김성회: 무리입니다, 무리.

◎범기영: 무리다. 이 득표율은 어떻게 좀 해석을 하세요?

▼장성철: 기본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2등이 됐다는 것은 어? 당원들이 1년도 안 됐지만, 안철수 후보를 우리 식구로 받아들였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이것은 안철수 후보로서는 다음 번 2027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발판을 이번에 마련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고요. 본인이 승리하진 못했지만, 전국을 다니면서 자신의 전국적인 조직도 이번에 점검도 해보고 전국 단위별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모으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 있어서 2등밖에 못 했지만 불편해하거나 아쉬운 결과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되긴 어려웠죠, 워낙 구도가 윤석열 대통령을 밀어주자는 구도였으니까요. 천하람 후보는 조금 안타까워요. 본인과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2등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는 특히 나를 지지하고 따라주는 그러한 당원들이 대략 25% 정도는 될 거야. 그러면 천하람 후보가 2등이 되고 결선에 가서 보다 더 놀라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아쉬운 득표율을 기록을 했죠. 그것이 이제 책임론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이준석 대표가 너무 방송 많이 나오고 천하람 후보는 그냥 덮어버렸어, 그런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일단은 천아용인이라는 팀을 만들고 그 사람들을 뒷받침해준 이준석 대표가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 선전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황교안 대표는 여론조사상 보면 두 자리 숫자 나오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을 했지만, 예전에 당 대표를 했던 분이 나와서 결국에는 한 말이 김기현 후보 사퇴하세요, 이것밖에 기억이는 안 나요.

◎범기영: 울산 땅 의혹 계속해서 제기했었고요.

▼장성철: 그러니까 그런 것들에 대한 당원들의 심판이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범기영: 최고위원 당선자들 면면도 좀 볼까요? 김재원 전 최고, 다시 올라섰고.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이렇게 네 사람이 당선됐고요. 청년최고위원도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천아용인으로 열심히 밀어봤었는데 이기인 후보는 탈락했고 장예찬 후보가 과반, 55%인가 얻었잖아요? 이 최고위원 선거 결과는 어떻게 해석하셨어요?

▼김성회: 종편 선거다.

◎범기영: 종편 선거.

▼김성회: 종편에 많이 나올수록 지지율이 올라가고 좋아지는 선거였다는 것이 그대로 보이지 않습니까? 텔리비전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후보가 약진을 한 것이 그걸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하고요. 김재원 의원이 1등 한 데는 이제 플러스 친박이 있겠죠. 아무래도 친박의 구심점으로 역할이 어느 정도 노정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태영호 후보는 좀 놀라웠습니다. 모두 다 예상을 못 하셨을 텐데, 저는 4.3 발언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조차도 국가 폭력에 의해서 저질러진 4.3 사건에 대해서 반성하고 배상하고 사과해야 된다는 입장인데, 보수 세력 내에서 특히 극우적인 분들은 어쨌거나 빨갱이가 돌아다니는 걸, 그러면 그거를 안 죽이고 살려두냐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있었던 버튼을 누른 거죠. 그래서 김일성이 남로당에게 지시해서 폭동을 일으킨 거다, 라는 전제를 깔아놓는 것을 직접적으로 얘기함으로써 보수 세력으로부터 좀 표를 얻은 것이 아닌가 싶고요. 하나 또 짚을 것은 김병민, 민영삼, 이 두 후보를 대통령실에서는 상당히 선호했다고 합니다. 제가 국민의힘 현역 지역위원장들한테 취재를 해보고 들은 건데, 민영삼 후보를 나중에는 더 우선순위에 두고 독려 활동을 했다고들 소문이 나 있는데, 민영삼 후보가 안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대표 결과와 마찬가지로 친윤의 장악력이 생각... 그러니까 지금 결과로 놓고 봤을 때는 굉장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본인들 원하는 두 사람도 당선시키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불안함이 내재돼 있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보수 유튜브에서 굉장히 열심히 활동하면서 인지도가 꽤 높았던 민영삼 후보는 막판까지 여론조사 보면 대부분 1, 2위권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뚜껑 열어보니까 아니었어요.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됩니까?

▼장성철: 제가 그렇게 예상을 했었어요. 그러니까 여론조사에서는 1, 2등 나오지만, 생각보다 득표율이 높지 않을 거다. 왜냐, 지난번 강용석 전 의원 같은 경우에 경기도지사 국민의힘 경선에 나왔었잖아요. 여론조사를 해보면 거의 두 자리 숫자가 항상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실제 득표율은 5% 미만이었어요. 그만큼 당원들은 이렇게 당에 그동안 공헌하지 않고 TV에서 활동하던 분이 지도부 되는 게 맞냐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러한 자정 기능이 이번에 발휘됐다고 볼 수밖에 없고요. 가장 미스터리가 태영호 의원이에요. 저희가 아무도 예상을 못 했는데, 저도 그래서 왜 태영호 의원이 당선됐느냐고 어제 많이 얘기를 들어봤는데, 결국에는 이거였대요. 좀 50대 이상의 나이든 당원들에게는 나 태영호가 당선되는 것이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입니다. 이 한마디가 가장 꽂혔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선거 앞두고 5일 전부터 갑자기 지지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러한 것들이 당원들이 상당히 인정한 부분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고요. 김재원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아마 대구 경북에서 몰표가 나왔을 것 같아요. 대구 경북 출신이 김재원 의원밖에 없었으니까. 상대적으로 좀 안타까운 거는 천아용인 중에서 허은아, 김용태 두 분 중의 한 분은 좀 될 줄 알았는데 두 분 다 조금 생각보다 덜 나와가지고 개혁 세력의 말과 판단이 당 지도부에 투영될 줄 알았는데 그런 것들이 안 돼서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네요.

◎범기영: 안타깝다고 장성철 소장은 말씀하셨는데 해석들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천아용인 4인방 전원 탈락, 해석 한번 들어보시죠.


SBS <김태현의 정치쇼>
<녹취>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만 확실히 제가 쌓아놓은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무게가 좀 차이 났던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많은 분들이 ‘천아용인’ 실패한 것 아니냐, 결과론적으로 보면 저희 한 명도 못 들었으니까. 뭐 그런 부분이 있겠지만, 사실은 개혁 세력의 파이라는 게 점점 커지고 있고, 저희가 진지전을 할 수 있는 어떤 씨앗들이 쌓이고 있는 건 맞아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녹취>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번 전당대회 과정은 이준석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몇몇이 보여준 이런 비정상적인 행위를 이제는 이 당에서 영구히 추방해야 될 그런 판단을 한 것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범기영: 김재원 최고는 영구 추방 이야기까지 했고, 좀 시간을 이렇게 돌이켜 보면 대통령의 텔레그램 메시지로 촉발됐던 이준석 대표 축출하는 과정이 있었고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는 이제 그걸 넘어서 보겠다. 또 준비해놨군요, 사진을. 저 체리 따봉 다 기억하실 겁니다.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 대표, 이런 표현이 들어 있었고요. 그래서 천아용인 4인방을 내세우면서 이른바 이준석계라도 많이들 언론에서는 해석을 했고, 아주 사실 노골적인 선거 운동에 가까웠어요, 이준석 대표는 굉장히 열심히 뛰었고, 전국을 돌면서. 그런데 전원 탈락이었단 말이죠. 1명도 살아남지 못했어요. 이준석 전 대표는 당내에서 계속 뭔가 활동을 해나갈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되면?

▼장성철: 한 15% 정도의...

◎범기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성철: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현실적으로 확인됐잖아요. 그건 좀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번에 천아용인 네 분이 다 좀 안 된 것은 첫 번째로는 인지도에서 밀렸던 것 같아요. 또한, 두 번째로는 천하람 후보한테 제가 물어봤거든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타격감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본인이 인지도에서도 좀 밀리고 선거의 주도권을 뺏기다 보니까 여러 가지 공격을 했는데, 예를 들면 윤핵관 퇴출, 장제원 퇴출, 이런 식의 공천 문제를, 아무리 논란을 불러일으키려고 하더라도 안 되더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논란이 안 되더래요. 그러니까 본인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이 부족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결국에는 본인들의 능력 부족이죠. 이것을 또 이준석 대표 탓이다. 아니, 천하람이 더 주목받아야 되는데 왜 이준석이 맨날 하루에 3~4개씩 언론에 나오면서 이 방송을 장악하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준석 대표가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 나온 거다, 라고 볼 수밖에 없고요. 제가 보기에는 이준석 대표의 저런 세력을 김기현 당 대표가 인정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계속 해온 것을 보면 대통령과 대통령실과 윤핵관들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우파 플랫폼에서 정치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당직의 뭘 배려한다든지 아니면 공천 문제에 있어서 어느 정도 지분을 인정한다든지 이런 것은 좀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씀드려요.

◎범기영: 내년 4월 총선 출마도 이런 분위기면 어렵지 않겠느냐.

▼장성철: 공천을 주지 않는 게 지금까지 한 행동, 행태를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여지는데, 그거야 뭐 이준석 대표가 나중에 무소속 출마하든 아니면 뭐 그래도 출마하지 않든 그때 가봐야 알 것 같아요, 그것도.

▼김성회: 김기현 후보가... 죄송합니다. 취임 일성으로 대통령이 일하시는 데 곤란한 점이 많지 않았나. 그런 것들 제거하겠다고 선언했잖아요. 것들은 물론 이제 물건을 뜻하는 거긴 합니다만 저는 이준석 대표를 제거하겠다는 공식적인 선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안철수, 유승민, 이준석 이렇게 세 분은 제가 보기에는 다음 번에 국민의힘 공천받기 어려울 겁니다. 어떻게든 안 주는 방법을 찾아낼 거라고 보고요. 껴안고 이런 거 전혀 없이 완전히 일색으로 가려고 하는 흐름, 그러니까 지난번에 이준석이랑 해보니 당내가 시끄러워서 되는 일이 없었다는 지금 큰 착각을 하면서 한 목소리로 나게 하는 것이 정답이다. 이건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그렇습니다. 검사들의 소위 말하는 검사동일체의 원칙, 이래서 상명하복,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는 이 분위기에서 정치권들은 말이 많거든요. 저런 사람들하고 어떻게 정치하나.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는 사람들만 위주로 해서 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당내 다른 목소리는 허용될 수 없겠죠.

▼장성철: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의 구성을 보면요, 가장 비슷한 유형이 2016년 8월 9일 날에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당 대표가 됐던 그때랑 지금 지도부 구성이 비슷해요. 대통령께서 신임하시고 좋아하는 분들이 당 대표랑 최고위원이 됐거든요? 그때는 강석호라는 분이 비주류로서 1명 됐지만, 이번에는 그것보다 더 친윤 색채가 완전히 강하잖아요. 그랬을 경우에 당이 과연, 그때도 그랬거든요? 박근혜 대통령을 우리가 당에서 뒷받침 잘해야 됩니다. 당과 청와대는 하나입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당선이 됐어요. 그 지도부가 결국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위기가 되니까 그걸 잘 해결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탄핵까지 가고 또한 그 이후에 정권도 잃고 총선 지고 그랬거든요? 대통령과 호흡 맞추는 것은 좋지만,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하고 따르는 모습만 보인다면 이거는 국민들로부터 좀 멀어지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때 지도부를 좀 잘 연구해봤으면 좋겠어요.

◎범기영: 그러니까 2인 3각, 이렇게 같이 힘을 합치는 게 아니라 한 몸이 돼버리면 곤란하지 않느냐, 이런 말씀이시고. 그런데 안철수 후보의 선거 과정을 보면,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고도 있었고 그다음에 좀 이렇게 톤을 낮추는 듯하다가 선거 운동 종반에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고발하면서 굉장히 급발진도 했잖아요? 오늘은 메시지가 또 보니까 통합 이야기를 또 하던데, 안철수 후보, 의원의 행보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김성회: 일단 기본적으로는 행사 시작할 때 뜨는 애드벌룬처럼 꼭대기에 올라가서 항상 시작하시는데 바람이 빠지면, 이제 구멍이 난 거죠. 이진복 수석이 와서 구멍을 딱 뚫은 거 아닙니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 구멍을 막으면서 저항을 했어야 하는데 네, 알겠습니다, 라고 입을 다물어버렸죠. 그러고 나서 2주 동안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선거를 하는지 마는지 안 보이다가 뭐 땅 얘기나 좀 같이 옆에서 거드는 정도로 하면서 비전에 대한 얘기를 하나도 하지 못하고 넘어갔기 때문에 너무 지지율이 내려가서 이제 천하람 후보한테 이러다 지지 않을까 싶으니까 막판에 아마 내부에서 항상 양쪽이 싸우지 않습니까, 강경파와...

◎범기영: 온건파.

▼김성회: 화해를 하자는 쪽이, 온건파가 싸우는데 강경파가 득세를 했겠죠. 그래서 막판에 공격을 했는데 먹히지도 않았고 투표가 다 끝난 다음에 하는 공격이라는 것은 의미도 없었고요. 지금 분당 갑 지역위원장인데 분당 갑은 김은혜 수석이 다시 돌아가려고 하겠죠. 내가 빌려드린 건데 이제 내놓으시죠, 라고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한다면 당원 투표로 경선을 하더라도 안철수 의원이 거기에서 이길 가능성은 제가 보기에는 없습니다. 그러면 어디로 돌아가느냐? 노원 병? 그러면 또 거기는 이준석 대표가 기다리고 있죠. 그러면 아마 당에서는 그 험지 출마, 중도층을 위해서 험지 출마하셔야 된다고 하면서 호남으로 밀어내거나 아니면 당선되기 어려운 지역으로 안철수 후보를 배치하려고 할 텐데, 결국 저는 그래서 이번에 확실하게 보여준 것은 대통령실 내에서 대통령이 안철수 의원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거든요? 저는 뭐 국민의힘에서 정치적 미래를 없다고 보여집니다.

◎범기영: 없다.

▼장성철: 그래도 23%의 당원이 지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또한 국민의힘 내에서 대선 주자가 거게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쨌든 당이 어려워지고 대통령이 어려워지면 안철수 의원의 역할은 다시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씀을 드리고, 저도 분당 갑 공천받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김은혜 수석 얘기하셨지만,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지금 보훈처장 하시는 분 계시죠? 박민식 전 의원. 그분도 이제 거기 작년에 출마하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분당 갑이 상당히 좀 논란의 지역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리고, 김성회 소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험지 출마를 요구받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려요. 지난 경선 과정 중에서 보면 우왕좌왕, 갈팡질팡, 이것이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행태였다고 볼 수밖에 없고 지금은 당분간은 그냥 조용히 암중모색하는 것이 본인의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김성회: 저는 소장님의 분석에서 하나는 반대하고 싶은데, 윤석열 대통령이 어려워지면 안철수 후보에게 기회가 올 거라고 하시지만, 그거는 지금 싸웠을 때의 얘기죠. 지금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힘이 셀 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예를 들어서 유승민 의원처럼 아니라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으면 이 사람이 힘이 빠졌을 때 대안으로 등장하겠지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정무수석의 경고조차도 이겨내지 못하는 캐릭터가 윤석열 정부가 힘들어졌을 때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을까요?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장성철: 네, 한번 보시죠.

◎범기영: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7년 만에 여당 전당대회를 찾았습니다. 당시 영상 보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레 미제라블' 주제곡과 함께 등장한
윤석열 대통령 (어제)

(깔대기)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연호에 '어퍼컷 세리머니'로 화답

"우리 모두 하나" 강조한 뒤
원고에 없던 발언도…?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됩니다. 우리는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됩니다.

퇴장곡은?
뉴진스의 '하입 보이'

전당대회 뒤
레 미제라블 두고 벌어진 당내 논란?

이준석 "이 곡 고른 사람은 윤리위 가야"
VS 김행 "이준석 글은 당심 난도질"

전당대회는 끝났지만,
내부 갈등은 아직 진행형?


◎범기영: 레 미제라블, 저 곡에 대해서 대통령실에서는 이렇게 설명했더군요.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애창곡이다. 약자들의 외침을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결기를 다지는 노래다, 이렇게 설명했던데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성회: 그러니까 이제 들어갈 때, 나갈 때 노래를 얘기를 해야 되겠는데요. 레 미제라블야 독재자에 항거나 민중들의 외침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대통령이 매우 위험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나는 독재자가 아니다. 그러니까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독재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나는 독재자가 아니고 민중의 편이다, 라고 본인의 위치를 지금 지어놓은 것이에요. 내가 민중의 편이라고 하시는 분이 노조를 어떻게 때려잡을지 항상 고민하고 계시는 것, 이것도 마찬가지로 노조가 민중들을 억압하고 있다는 이런 생각들...

◎범기영: 그렇죠. 노조가 지대 추구하고 있다는 표현은 계속 등장했으니까.

▼김성회: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을 본인이 서민의 편에서 지금 이런 모든 일들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이게 정당하다는, 약자인 징용공들과 위안부들의 편이 아니라 일본의 편을 들면서도 이게 전체 국민을 위하는 일이다, 라는 자의식이 굉장히 강하신 상태이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은 뭐든지 옳다는 잘못된 결론으로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걱정이 되고요. 하입보이는 저도 좋아하는 노래인데요. 작곡가가 250이라고 이번에 한국대중음악상에서 4개 분야를 석권했던 분인데, 이런 트렌드 있는 노래를 또 직접 아시고 선곡을 하셨다는 점에서는 좀 흥미로웠습니다.

◎범기영: 직접 선곡을... 네, 그렇게 해석하시는군요.

▼김성회: 아니, 그렇게 보도가 되지 않았나요? 제가 잘못 알았나요?

▼장성철: 노래와 관련해서 이렇게 정치적인 의미를 둬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좀 무리가 있다고 보여지고요. 이준석 대표가 좀 안 했으면 좋았을 말을 굳이 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말씀드립니다. 본인 좋아하는 노래 등장할 때 틀고 좋아하는 노래 또 퇴장할 때 틀고, 그게 뭐 문제겠습니까? 하입보이, 이거는 의미가 트렌디하고 멋진 남자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꼭 그런 남자가 되셔가지고 대한민국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범기영: 말씀하시는데 계속 웃으면서 말씀하시니까... 음악이야 그렇다 치고 대통령의 이 발언은 그러면 어떻게 해석을 해야 돼요? 나라와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안 된다. 부당한 세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된다.

▼김성회: 아무 소리도 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아주 위험한 얘기죠. 그러니까 나라와 당의 위기, 그러니까 뭔가 잘못됐다는 거 아니에요? 위기가 생겨서 위기라고 말하면 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데? 구속. 지금 이런 흐름인 겁니다. 그러니까 나라와 당에 위기가 있으면 그걸 정치적 기회를 삼아서 그걸 고치려고 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위기니까 다 입 다물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내가 가자는 방향대로만 가고 이견을 말하지 마, 라는 선언을 했다는 점에서는 저는 좀 굉장히 충격적으로 들었습니다.

▼장성철: 안철수, 황교안, 이준석, 이분들에게 말한 것이 아니냐고 저는 처음 들었을 때 그렇게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좀 곰곰이 따져보니까 노조를 향했을 수도 있고 야당인 이재명 당 대표를 향해서 한 외침일 수도 있다. 본인은 개혁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 개혁 때문에 나라가 약간 어려워질 수 있다. 그것을 기회 삼아서 정권을 공격하고 국민을 어렵게 만드는 짓 하지 말아라. 입 다물라는 말은 저도 동의를 하는데, 과연 이러한 인식이 좀 옳은가에 대해서는 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요. 민주주의라는 게 뭐예요? 어떤 한 사안을 놓고도 다른 생각이 있으면 상호 토론을 통해서 보다 더 나은 결론을 맺는 것이 민주주의 아닙니까? 차이점을 극복해서 공통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민주주의인데 위기니까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이것은 좀 민주주의 시대의 대통령으로서는 좀 무리가 있는 발언이 아니신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범기영: 어쨌거나 당원 수십만 명의 투표로 선출된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친윤 일색, 이렇게 꾸려졌습니다. 대선 1주년을 맞아서 KBS가 여론조사 실시했는데요. 대통령실에서 당무 개입하고 있는 거 어떻게 보시느냐. 새 지도부 구성 과정에 대통령이 개입하고 있다고 보시느냐, 이렇게 국민 여러분께 여쭤봤더니 거의 70% 가까이가 개입하는 거 맞다고 판단하셨고. 그런데 이거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혀 봐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치는 많이 줄긴 하죠. 56.2%가 당무에 개입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계십니다.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막판에는 행정관들의 단체 대화방이 활동 내용 그리고 녹취까지 공개되면서 고소 고발로까지 이어졌죠? 오늘 이 사안 관련해서 이진복 정무수석이 발언했습니다.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이진복 / 대통령실 정무수석
언론 보도를 보고 어떤 내용인가 싶어 좀 알아봤어요. 근데 가령 이런 거지 않습니까. 여러분들도 카톡방을 운영을 하잖아요. 내가 누구에게 초대받아서 들어갔는데 거기 내가 주인이 될 수는 없잖아요. 우리 직원들이 그게 아마 3명이 초대를 받아서 들어간 것 같고, 개중에 한 사람이 전화 통화를 했던 내용이 아마 일부 언론에 보도가 된 걸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 의사 표현 정도지 대통령 비서실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다든지 선거 운동을 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범기영: 이진복 수석의 얘기는 그거죠? 개인적인 의사 표명에 불과하지, 대통령실이 조직적으로 한 건 아니지 않느냐. 어떻게 보십니까?

▼장성철: 조직적인 개입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실 국가 공무원이 이런 식의 선거 개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 자체가 법 위반이죠. 국가공무원법 위반이에요. 그러니까 조직적으로 하면 문제가 되고 개별적으로 하면 문제가 안 된다, 이런 인식은 좀 무리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고요. 여론조사에서 보면 대통령과 대통령실 당무 개입 논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개입하고 있다고 얘기를 하잖아요, 56.2%가. 개입해도 괜찮아, 개입해도 뭐가 문제야,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큰 법을 위반했다든지 죄를 지었다고는 판단을 안 하는 것 같고, 크게 잘못된 것도 아니고. 대통령실도 대통령도 당원이니까 개입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이진복 정무수석의 저 발언은 저는 법을 상당히 좀 가볍게 보는 말씀이 아닌가, 라는 생각 때문에 상당히 우려스럽고, 당내 경선에서 발생된 일이기 때문에 황교안, 안철수, 이 두 후보도 더 이상 문제 삼기는 어렵겠지만, 국가공무원이 법을 위반한다는 것은 심각한 국가 기강의 문제다, 라고 말씀드려요.

▼김성회: 시민사회수석실에서 3명이나 개입을 했는데, 이게 조직적이 아니라고 말하면 도대체 몇 명이 개입을 해야 조직적이라고 할 것인지 모르겠고요. 일단 대통령실의 컴퓨터에는 카카오톡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가 없습니다. 보안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행정관은 입이 없어요. 어디 나가서 자기 말을 합니까? 하고 있던 SNS도 다 활동을 중단하고 가만히 조용히 시키는 일만 하고 자기들끼리 안에서만 일을 하는 사람이지 대외적으로 뭘 교류를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런 직군이 아닌데 선거 운동을 했다? 이거를, 이 사람들을 해임시키고 나서 죄송하다고 말해도 모자란 판에 아니, 뭐 개인적인 의사 표현이야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라고 말하는 것이 정말 놀랍고요. 그리고 이 건으로 기소돼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분이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이 건으로 2년 선고를 받았는데 그때는 당내 총선 경선에 개입한 혐의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윤석열 서울지검장과 한동훈 제3차장의 지휘 아래에서 이 건이 기소가 되어서 재판정에 가서 징역 2년을 선고를 받았어요. 이것도 당내 경선이었습니다, 총선. 그런데 당내 당 대표 경선에는 개입을 하는 것이 공무원이 된다? 기적의 논리죠. 이건 지금까지는 뭐 우리가 불법으로 했어? 라고 해서 모든 사안을 피해 가던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도 이 건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이 건에 한동훈 장관이 개입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대통령실이 이 문제는 엄중하게 다뤄야 되는데 안 다루겠죠, 뭐. 대통령이 저렇게 안달이 나서 김기현 후보를 어떻게든 당선시키려고 저렇게 하고 있는데 행정관들이 안에서 내부 평가는 정말 열심히 일했구나로 나올 겁니다. 안타깝습니다.

▼장성철: 그러니까 이 행정관을 문제 삼으면요,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문제가 될 수 있고요. 여러 다양하게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를 하면서 당 경선에 개입한 분들도 조사받아야 될 거고, 대통령께서도 룰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처음부터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잖아요? 그러니까 정무수석으로서는 행정관 선에서, 그 앞에서 끊어야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생각을 한 것 같은데 좀 옳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범기영: 대통령실이 이대로 그냥 정리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정리가 될지 좀 보시죠. 일단 아무튼 김장연대는 승리했는데, 장제원 의원이 그러면 사무총장설 진짜 많았잖아요. 나설까요, 전면에?

▼장성철: 사무총장 안 하겠죠. 왜냐하면, 임명직을 안 맡겠다고 했기 때문에 선출직은 맡을 수도 있다는 또 관측이 나와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원내대표는 의원들 선출직이잖아요. 그러니까 원내대표에 나갈 가능성도 있다, 라는 보도도 있고.

◎범기영: 임명직을 안 맡겠다고 했으니까.

▼장성철: 그렇죠. 그리고 이제 임명직 같은 경우에는 윤핵관들 중에서도 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분들이 될 가능성도 높고, 저는 철저하게 당직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의중을 알아서 반영시킬 수 있는 핵심 측근들로 할 것 같아요. 눈빛만 봐도 그냥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대통령의 뜻을 받드는, 대통령실의 뜻을 받드는 그러한 공천을 할 수 있도록 구조를 그렇게 짤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실과 어떤 갈등, 분란, 이런 것들은 보기가 어렵다. 철저하게 대통령실과 코드를 맞춰서 총선을 대비하는 데 방향을 잡은 것 같아요. 성공할지 실패할지 우리는 몰라요. 하지만 그렇게 대통령실과 지도부가 그렇게 마음먹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말 하나 된 당과 대통령실의 일치된 모습을 보게 될 거다.

◎범기영: 이런 흐름을 아주 잘 읽는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 이철규 사무총장설 얘기를 벌써 하고 사무부총장도 했으니까 사무총장도 잘하지 않겠냐고 은근히 흘려놓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이제 장제원 원내대표까지 되면 너무 좋겠네요. 정말 당이 딱 군대처럼 같이 모여서 모든 것을 돌격 앞으로, 하면서 문제를 풀어갈 것 같은데, 그렇게 잘해서 윤핵관들이 한번 당정 운영을 잘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정말 좋아하시는 표정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저희가 좀 더 보면서 이야기를 할까요? 이재명 대표 이야기를 좀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물러나야 하느냐, 이렇게 여쭤보면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해서 보면 과반이죠? 53.8%가 자리를 비우는 게 맞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보면 완전히 바뀌어서... 이게 거취 문제를 놓고 당심, 민심이 이렇게 완전히 다른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장성철: 이재명 당 대표가 절대로 당 대표직을 안 내려놓을 거예요. 그리고 공천권도 끝까지 행사하려고 할 겁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는 이재명 당 대표가 그 자리에 있는 게 맞아? 그게 총선 승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라는 논란은 있겠지만 당 대표가 안 내려오겠다는데 어떻게 끌어내릴 수가 없을 것 같고요. 그 이재명 대표 체제를 반대하는 분들은 이재명 당 대표를 강하게 지지하는 분들로부터 많은 괴롭힘을 당할 거예요. 그냥 당은 이런 식으로 굴러갈 수밖에 없다. 그냥 계속 이재명 당 대표는 사법 리스크에 허우적거리고 민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거기에서 같이 진흙탕에 빠지고 공천 문제 때문에 상당히 분란이 일어나고,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 계속 진행될 것 같다고 말씀드려요.

▼김성회: 일단 비명, 반명계가 지금 이재명 대표를 끌어내린다면, 가정을 해서 얘기를 해보죠. 그러면 전당대회를 새로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현재 당원들의 구성 비율이나 당심을 고려해 보면 대의원제를 현재처럼 유지한 상태에서도 저는 친명계가 다시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재명 대표는 본인의 거취도 있는 데다가 대선까지 바라보면서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아울러서 가려고 노력을 하는 중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담이 없는 친명계 당 대표가 새로 만들어지면 당의 개혁 바람은 훨씬 더 강하고 거세게 불 상황이 될 겁니다. 그런 상황을 비명계와 반명계들이 바랄까요? 그렇지 않죠. 비대위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세상에 14개월짜리 비대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현실적으로 당내 사정상 현재 지도부를 교체하자는 것은, 그런 흐름은 어떤 정파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개별 의원들이나 바깥에 있는 분 중 일부 논객들이 하시는 말씀으로 당내가 그렇게 움직일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는 당분간 유지될 거라고 보여집니다.

▼장성철: 저런 판단이 민심과 괴리된 본인과 지지층의 자기 확신이라고 보여져요. 국민의 53.8%는 이재명 당 대표 물러나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물러나지 않으면 당연히 총선 때 민주당을 이분들이 심판하겠죠. 잘못돼 가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면 총선 승리가 멀어지는 거예요. 당 대표직은 계속 유지를 하고 총선에서 패배한 당 대표? 그 자리 계속 유지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재명 당 대표가 보다 더 큰 결단을 스스로 하는 것이 맞지, 계속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옳지 못해요.

◎범기영: 논란은 아마 계속될 텐데요. 지켜보시죠. 대선이 벌써 1년이 다 돼갑니다. 3월 10일이었으니까 이제 진짜 딱 364일째네요, 오늘이. 윤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조금씩 올라가는 것 같긴 하고, 아직도 국정 동력을 이야기하기에는 좀 약해 보이긴 합니다만, 보시면 부정 평가는 50%대 중반으로 일단 내려서 있고 긍정 평가는 조금조금씩 올라가죠? KBS 조사 기준입니다. 취임 100일, 100개월, 새해 여론조사 그리고 대선 1주년 맞이 여론조사까지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어느 정부든지 성공해야 국민들한테는 좋은 거니까, 덕담 한마디 해 주세요.

▼김성회: 저는 지금 어쨌거나 제1당은 민주당이지 않습니까? 법안을 많이 통과시켜야 지금 윤석열 정부가 수행하고자 하는 과제들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민주당 입장에서도 민생을 챙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저출생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국가 위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무조건 몽니로 버틸 수는 없거든요. 그러면 지금쯤이면 1년이나 됐는데 대통령께서 야당하고 한 번 정도는 만나야 되지 않나요? 어떻게 1년 동안 단 한 번도 야당과의 대화를 하지 않으면서 정치를 한다? 그러니까 이분들은 아직도 그냥 사법 시험이나 행정고시를 통과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작전만 짜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닐 것 같습니다.

▼장성철: 문재인 정권이 비겁하게 외면했던 각종 개혁 작업에 대해서 정말 용기 있게 추진해가겠다고 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꼭 인정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해야 되고요.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해야 됩니다. 노동 개혁해야 되고요.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다 개혁해야 됩니다. 이런 것들이 화두를 잘 던지셨으니까 앞으로 이런 것들이 제대로 성과를 좀 내서 대한민국 국민, 지속 가능한 나라, 미래 세대를 위한 그런 대한민국으로 좀 탈바꿈시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려요.

◎범기영: 취임한 지는 아직 1년이 안 됐고요. 대선 이제 1년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사사건건 김장연대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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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사사건건] 국힘 ‘친윤’ 지도부 구성…안철수·이준석 향후 입지는?
    • 입력 2023-03-09 16:09:23
    • 수정2023-03-09 17:48:11
    사사건건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br /><br /># 국힘, '친윤 지도부' 완성<br />장성철 "김기현, 네거티브 심했지만 통하지 않아…대통령과 호흡 맞는 사람 뽑아야겠다는 당심"<br />김성회 "윤석열의,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전당대회였다"<br /><br /># 이준석 향후 입지는?<br />장 "대통령‧대통령실‧윤핵관, 이준석 국힘에서 정치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br />김 "김기현, 대통령 일하는 데 곤란했던 것들 제거하겠다고 언급…이준석 제거 공식선언"<br /><br /># 내년 총선서 안철수 험지 출마?<br />장 "안철수, 당에서 아마 험지 출마 요구받게 될 것"<br />김 "대통령실이 안철수에 대한 적대감 보였기에 국힘서 미래는 없을 것"<br /><br /># 윤 대통령, 전당대회 축사 평가?<br />김 "입 다물고 내가 시키는 대로 이견을 말하지 말라는 선언"<br />장 "안철수, 황교안, 이준석에게 말한 것 아닐까"<br /><br /># "이재명 대표 물러나야" 54%…전망은?<br />장 "이재명, 스스로 결단 하는 게 맞아"<br />김 "전당대회 다시 한들 친명계가 다시 당 대표 될 가능성 높아"
■ 방송시간 : 3월 9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https://youtube.com/live/Tt6RcJNwLCU

◎범기영: 여의도 사사건건으로 건너오겠습니다. 매주 목요일은 사사건건 김앤장의 날이죠?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두 분 모시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성회: 안녕하세요?

▼장성철: 안녕하세요?

◎범기영: 사사건건 김장연대의 날인데, 어제 일단 김장연대는 승리했어요.

▼장성철: 그럴 줄 알았죠. 예상대로 그냥 김기현 후보가 1차 경선에서 결선 없이 이겼습니다. 그건 당원들이 이번에는 이렇게 생각한 것 같아요. 1년도 안 된 대통령이 지금 열심히 일하려고 하는데 당 대표랑 여러 가지 분란, 혼란, 갈등이 있으면 과연 윤석열 정권 성공할 수 있을까? 과연 내년 총선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그러니까 대통령과 호흡이 맞는 사람을 이번에는 좀 당 대표로 뽑아야 되겠다는 당원들의 다수의 생각이 이번 선거 결과로 나왔다. 그 증거가요, 김기현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심했잖아요. 그것이 전혀 먹히지 않았어요. 그런 것을 보면 당원들은 이번에 그냥 대통령과 호흡 맞춰서 공천 갈등 없이 총선 이길 수 있는 사람, 그렇게 규정을 처음부터 구도를 그렇게 짰고 프레임을 그렇게 잡았기 때문에 다른 뭐 외적인 변수들이 통하지 않는 선거였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이제 갓 당선 1년 되는 대통령을 밀어줘야 할 것 아니냐.

▼장성철: 그렇죠.

◎범기영: 이게 당원들의 표심이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성회: 민주당으로서는 아주 한숨 놓은 선거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안심하면서 지켜봤고요.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윤석열의 전당대회 아니었나, 이렇게 보여집니다. 특히 의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행정관은 개인의 일탈이라고 말도 돌리고 있지만 어쨌든 대통령실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정말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짜냈는데 52%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또 한편으로는 절망의 원인이 될 거라고 봅니다. 60%도 잡지 못하는 주류다? 그리고 그 세력들이 앞으로 이제 특히나 공천을 앞두고 여러 가지 무리한 일들을 할 텐데, 여기에 당내 반발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이걸 봐야 될 것 같고요.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는 2등 하고 졌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선거운동이 아니었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니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아서 그냥 가만히 있다가 저 결과를 맞이한 건데, 저는 사실 좀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많아서.

◎범기영: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김성회: 그러니까 4분의 1의 당원들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러니까 80만 당원 중에서 거의 20만 명 가까이가 안철수 후보의 편이라는 것이 한편으로 확인된 겁니다. 아무거나 해도 안철수가 나오면 찍어주겠다는 사람이 4분의 1이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자산일 수도 있습니다. 이걸 이제 어떻게 살려 가느냐의 문제인데 윤핵관들이 그냥 둘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천하람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준석 대표의 무리한 여러 가지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천하람 자체는 중앙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에 올라선 것 아닌가, 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황교안 후보는 짧게, 부정선거 또 시비를 걸고 나오셨던데.

◎범기영: 어젯밤에 또 올렸더라고요.

▼김성회: 무리입니다, 무리.

◎범기영: 무리다. 이 득표율은 어떻게 좀 해석을 하세요?

▼장성철: 기본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2등이 됐다는 것은 어? 당원들이 1년도 안 됐지만, 안철수 후보를 우리 식구로 받아들였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이것은 안철수 후보로서는 다음 번 2027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발판을 이번에 마련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고요. 본인이 승리하진 못했지만, 전국을 다니면서 자신의 전국적인 조직도 이번에 점검도 해보고 전국 단위별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모으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 있어서 2등밖에 못 했지만 불편해하거나 아쉬운 결과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되긴 어려웠죠, 워낙 구도가 윤석열 대통령을 밀어주자는 구도였으니까요. 천하람 후보는 조금 안타까워요. 본인과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2등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는 특히 나를 지지하고 따라주는 그러한 당원들이 대략 25% 정도는 될 거야. 그러면 천하람 후보가 2등이 되고 결선에 가서 보다 더 놀라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아쉬운 득표율을 기록을 했죠. 그것이 이제 책임론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이준석 대표가 너무 방송 많이 나오고 천하람 후보는 그냥 덮어버렸어, 그런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일단은 천아용인이라는 팀을 만들고 그 사람들을 뒷받침해준 이준석 대표가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 선전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황교안 대표는 여론조사상 보면 두 자리 숫자 나오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을 했지만, 예전에 당 대표를 했던 분이 나와서 결국에는 한 말이 김기현 후보 사퇴하세요, 이것밖에 기억이는 안 나요.

◎범기영: 울산 땅 의혹 계속해서 제기했었고요.

▼장성철: 그러니까 그런 것들에 대한 당원들의 심판이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범기영: 최고위원 당선자들 면면도 좀 볼까요? 김재원 전 최고, 다시 올라섰고.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이렇게 네 사람이 당선됐고요. 청년최고위원도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천아용인으로 열심히 밀어봤었는데 이기인 후보는 탈락했고 장예찬 후보가 과반, 55%인가 얻었잖아요? 이 최고위원 선거 결과는 어떻게 해석하셨어요?

▼김성회: 종편 선거다.

◎범기영: 종편 선거.

▼김성회: 종편에 많이 나올수록 지지율이 올라가고 좋아지는 선거였다는 것이 그대로 보이지 않습니까? 텔리비전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후보가 약진을 한 것이 그걸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하고요. 김재원 의원이 1등 한 데는 이제 플러스 친박이 있겠죠. 아무래도 친박의 구심점으로 역할이 어느 정도 노정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태영호 후보는 좀 놀라웠습니다. 모두 다 예상을 못 하셨을 텐데, 저는 4.3 발언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조차도 국가 폭력에 의해서 저질러진 4.3 사건에 대해서 반성하고 배상하고 사과해야 된다는 입장인데, 보수 세력 내에서 특히 극우적인 분들은 어쨌거나 빨갱이가 돌아다니는 걸, 그러면 그거를 안 죽이고 살려두냐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있었던 버튼을 누른 거죠. 그래서 김일성이 남로당에게 지시해서 폭동을 일으킨 거다, 라는 전제를 깔아놓는 것을 직접적으로 얘기함으로써 보수 세력으로부터 좀 표를 얻은 것이 아닌가 싶고요. 하나 또 짚을 것은 김병민, 민영삼, 이 두 후보를 대통령실에서는 상당히 선호했다고 합니다. 제가 국민의힘 현역 지역위원장들한테 취재를 해보고 들은 건데, 민영삼 후보를 나중에는 더 우선순위에 두고 독려 활동을 했다고들 소문이 나 있는데, 민영삼 후보가 안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대표 결과와 마찬가지로 친윤의 장악력이 생각... 그러니까 지금 결과로 놓고 봤을 때는 굉장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본인들 원하는 두 사람도 당선시키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불안함이 내재돼 있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보수 유튜브에서 굉장히 열심히 활동하면서 인지도가 꽤 높았던 민영삼 후보는 막판까지 여론조사 보면 대부분 1, 2위권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뚜껑 열어보니까 아니었어요.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됩니까?

▼장성철: 제가 그렇게 예상을 했었어요. 그러니까 여론조사에서는 1, 2등 나오지만, 생각보다 득표율이 높지 않을 거다. 왜냐, 지난번 강용석 전 의원 같은 경우에 경기도지사 국민의힘 경선에 나왔었잖아요. 여론조사를 해보면 거의 두 자리 숫자가 항상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실제 득표율은 5% 미만이었어요. 그만큼 당원들은 이렇게 당에 그동안 공헌하지 않고 TV에서 활동하던 분이 지도부 되는 게 맞냐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러한 자정 기능이 이번에 발휘됐다고 볼 수밖에 없고요. 가장 미스터리가 태영호 의원이에요. 저희가 아무도 예상을 못 했는데, 저도 그래서 왜 태영호 의원이 당선됐느냐고 어제 많이 얘기를 들어봤는데, 결국에는 이거였대요. 좀 50대 이상의 나이든 당원들에게는 나 태영호가 당선되는 것이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입니다. 이 한마디가 가장 꽂혔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선거 앞두고 5일 전부터 갑자기 지지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러한 것들이 당원들이 상당히 인정한 부분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고요. 김재원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아마 대구 경북에서 몰표가 나왔을 것 같아요. 대구 경북 출신이 김재원 의원밖에 없었으니까. 상대적으로 좀 안타까운 거는 천아용인 중에서 허은아, 김용태 두 분 중의 한 분은 좀 될 줄 알았는데 두 분 다 조금 생각보다 덜 나와가지고 개혁 세력의 말과 판단이 당 지도부에 투영될 줄 알았는데 그런 것들이 안 돼서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네요.

◎범기영: 안타깝다고 장성철 소장은 말씀하셨는데 해석들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천아용인 4인방 전원 탈락, 해석 한번 들어보시죠.


SBS <김태현의 정치쇼>
<녹취>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만 확실히 제가 쌓아놓은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무게가 좀 차이 났던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많은 분들이 ‘천아용인’ 실패한 것 아니냐, 결과론적으로 보면 저희 한 명도 못 들었으니까. 뭐 그런 부분이 있겠지만, 사실은 개혁 세력의 파이라는 게 점점 커지고 있고, 저희가 진지전을 할 수 있는 어떤 씨앗들이 쌓이고 있는 건 맞아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녹취>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번 전당대회 과정은 이준석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몇몇이 보여준 이런 비정상적인 행위를 이제는 이 당에서 영구히 추방해야 될 그런 판단을 한 것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범기영: 김재원 최고는 영구 추방 이야기까지 했고, 좀 시간을 이렇게 돌이켜 보면 대통령의 텔레그램 메시지로 촉발됐던 이준석 대표 축출하는 과정이 있었고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는 이제 그걸 넘어서 보겠다. 또 준비해놨군요, 사진을. 저 체리 따봉 다 기억하실 겁니다.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 대표, 이런 표현이 들어 있었고요. 그래서 천아용인 4인방을 내세우면서 이른바 이준석계라도 많이들 언론에서는 해석을 했고, 아주 사실 노골적인 선거 운동에 가까웠어요, 이준석 대표는 굉장히 열심히 뛰었고, 전국을 돌면서. 그런데 전원 탈락이었단 말이죠. 1명도 살아남지 못했어요. 이준석 전 대표는 당내에서 계속 뭔가 활동을 해나갈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되면?

▼장성철: 한 15% 정도의...

◎범기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성철: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현실적으로 확인됐잖아요. 그건 좀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번에 천아용인 네 분이 다 좀 안 된 것은 첫 번째로는 인지도에서 밀렸던 것 같아요. 또한, 두 번째로는 천하람 후보한테 제가 물어봤거든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타격감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본인이 인지도에서도 좀 밀리고 선거의 주도권을 뺏기다 보니까 여러 가지 공격을 했는데, 예를 들면 윤핵관 퇴출, 장제원 퇴출, 이런 식의 공천 문제를, 아무리 논란을 불러일으키려고 하더라도 안 되더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논란이 안 되더래요. 그러니까 본인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이 부족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결국에는 본인들의 능력 부족이죠. 이것을 또 이준석 대표 탓이다. 아니, 천하람이 더 주목받아야 되는데 왜 이준석이 맨날 하루에 3~4개씩 언론에 나오면서 이 방송을 장악하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준석 대표가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 나온 거다, 라고 볼 수밖에 없고요. 제가 보기에는 이준석 대표의 저런 세력을 김기현 당 대표가 인정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계속 해온 것을 보면 대통령과 대통령실과 윤핵관들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우파 플랫폼에서 정치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당직의 뭘 배려한다든지 아니면 공천 문제에 있어서 어느 정도 지분을 인정한다든지 이런 것은 좀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씀드려요.

◎범기영: 내년 4월 총선 출마도 이런 분위기면 어렵지 않겠느냐.

▼장성철: 공천을 주지 않는 게 지금까지 한 행동, 행태를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여지는데, 그거야 뭐 이준석 대표가 나중에 무소속 출마하든 아니면 뭐 그래도 출마하지 않든 그때 가봐야 알 것 같아요, 그것도.

▼김성회: 김기현 후보가... 죄송합니다. 취임 일성으로 대통령이 일하시는 데 곤란한 점이 많지 않았나. 그런 것들 제거하겠다고 선언했잖아요. 것들은 물론 이제 물건을 뜻하는 거긴 합니다만 저는 이준석 대표를 제거하겠다는 공식적인 선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안철수, 유승민, 이준석 이렇게 세 분은 제가 보기에는 다음 번에 국민의힘 공천받기 어려울 겁니다. 어떻게든 안 주는 방법을 찾아낼 거라고 보고요. 껴안고 이런 거 전혀 없이 완전히 일색으로 가려고 하는 흐름, 그러니까 지난번에 이준석이랑 해보니 당내가 시끄러워서 되는 일이 없었다는 지금 큰 착각을 하면서 한 목소리로 나게 하는 것이 정답이다. 이건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그렇습니다. 검사들의 소위 말하는 검사동일체의 원칙, 이래서 상명하복,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는 이 분위기에서 정치권들은 말이 많거든요. 저런 사람들하고 어떻게 정치하나.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는 사람들만 위주로 해서 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당내 다른 목소리는 허용될 수 없겠죠.

▼장성철: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의 구성을 보면요, 가장 비슷한 유형이 2016년 8월 9일 날에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당 대표가 됐던 그때랑 지금 지도부 구성이 비슷해요. 대통령께서 신임하시고 좋아하는 분들이 당 대표랑 최고위원이 됐거든요? 그때는 강석호라는 분이 비주류로서 1명 됐지만, 이번에는 그것보다 더 친윤 색채가 완전히 강하잖아요. 그랬을 경우에 당이 과연, 그때도 그랬거든요? 박근혜 대통령을 우리가 당에서 뒷받침 잘해야 됩니다. 당과 청와대는 하나입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당선이 됐어요. 그 지도부가 결국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위기가 되니까 그걸 잘 해결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탄핵까지 가고 또한 그 이후에 정권도 잃고 총선 지고 그랬거든요? 대통령과 호흡 맞추는 것은 좋지만,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하고 따르는 모습만 보인다면 이거는 국민들로부터 좀 멀어지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때 지도부를 좀 잘 연구해봤으면 좋겠어요.

◎범기영: 그러니까 2인 3각, 이렇게 같이 힘을 합치는 게 아니라 한 몸이 돼버리면 곤란하지 않느냐, 이런 말씀이시고. 그런데 안철수 후보의 선거 과정을 보면,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고도 있었고 그다음에 좀 이렇게 톤을 낮추는 듯하다가 선거 운동 종반에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고발하면서 굉장히 급발진도 했잖아요? 오늘은 메시지가 또 보니까 통합 이야기를 또 하던데, 안철수 후보, 의원의 행보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김성회: 일단 기본적으로는 행사 시작할 때 뜨는 애드벌룬처럼 꼭대기에 올라가서 항상 시작하시는데 바람이 빠지면, 이제 구멍이 난 거죠. 이진복 수석이 와서 구멍을 딱 뚫은 거 아닙니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 구멍을 막으면서 저항을 했어야 하는데 네, 알겠습니다, 라고 입을 다물어버렸죠. 그러고 나서 2주 동안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선거를 하는지 마는지 안 보이다가 뭐 땅 얘기나 좀 같이 옆에서 거드는 정도로 하면서 비전에 대한 얘기를 하나도 하지 못하고 넘어갔기 때문에 너무 지지율이 내려가서 이제 천하람 후보한테 이러다 지지 않을까 싶으니까 막판에 아마 내부에서 항상 양쪽이 싸우지 않습니까, 강경파와...

◎범기영: 온건파.

▼김성회: 화해를 하자는 쪽이, 온건파가 싸우는데 강경파가 득세를 했겠죠. 그래서 막판에 공격을 했는데 먹히지도 않았고 투표가 다 끝난 다음에 하는 공격이라는 것은 의미도 없었고요. 지금 분당 갑 지역위원장인데 분당 갑은 김은혜 수석이 다시 돌아가려고 하겠죠. 내가 빌려드린 건데 이제 내놓으시죠, 라고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한다면 당원 투표로 경선을 하더라도 안철수 의원이 거기에서 이길 가능성은 제가 보기에는 없습니다. 그러면 어디로 돌아가느냐? 노원 병? 그러면 또 거기는 이준석 대표가 기다리고 있죠. 그러면 아마 당에서는 그 험지 출마, 중도층을 위해서 험지 출마하셔야 된다고 하면서 호남으로 밀어내거나 아니면 당선되기 어려운 지역으로 안철수 후보를 배치하려고 할 텐데, 결국 저는 그래서 이번에 확실하게 보여준 것은 대통령실 내에서 대통령이 안철수 의원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거든요? 저는 뭐 국민의힘에서 정치적 미래를 없다고 보여집니다.

◎범기영: 없다.

▼장성철: 그래도 23%의 당원이 지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또한 국민의힘 내에서 대선 주자가 거게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쨌든 당이 어려워지고 대통령이 어려워지면 안철수 의원의 역할은 다시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씀을 드리고, 저도 분당 갑 공천받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김은혜 수석 얘기하셨지만,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지금 보훈처장 하시는 분 계시죠? 박민식 전 의원. 그분도 이제 거기 작년에 출마하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분당 갑이 상당히 좀 논란의 지역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리고, 김성회 소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험지 출마를 요구받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려요. 지난 경선 과정 중에서 보면 우왕좌왕, 갈팡질팡, 이것이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행태였다고 볼 수밖에 없고 지금은 당분간은 그냥 조용히 암중모색하는 것이 본인의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김성회: 저는 소장님의 분석에서 하나는 반대하고 싶은데, 윤석열 대통령이 어려워지면 안철수 후보에게 기회가 올 거라고 하시지만, 그거는 지금 싸웠을 때의 얘기죠. 지금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힘이 셀 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예를 들어서 유승민 의원처럼 아니라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으면 이 사람이 힘이 빠졌을 때 대안으로 등장하겠지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정무수석의 경고조차도 이겨내지 못하는 캐릭터가 윤석열 정부가 힘들어졌을 때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을까요?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장성철: 네, 한번 보시죠.

◎범기영: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7년 만에 여당 전당대회를 찾았습니다. 당시 영상 보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레 미제라블' 주제곡과 함께 등장한
윤석열 대통령 (어제)

(깔대기)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연호에 '어퍼컷 세리머니'로 화답

"우리 모두 하나" 강조한 뒤
원고에 없던 발언도…?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됩니다. 우리는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됩니다.

퇴장곡은?
뉴진스의 '하입 보이'

전당대회 뒤
레 미제라블 두고 벌어진 당내 논란?

이준석 "이 곡 고른 사람은 윤리위 가야"
VS 김행 "이준석 글은 당심 난도질"

전당대회는 끝났지만,
내부 갈등은 아직 진행형?


◎범기영: 레 미제라블, 저 곡에 대해서 대통령실에서는 이렇게 설명했더군요.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애창곡이다. 약자들의 외침을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결기를 다지는 노래다, 이렇게 설명했던데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성회: 그러니까 이제 들어갈 때, 나갈 때 노래를 얘기를 해야 되겠는데요. 레 미제라블야 독재자에 항거나 민중들의 외침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대통령이 매우 위험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나는 독재자가 아니다. 그러니까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독재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나는 독재자가 아니고 민중의 편이다, 라고 본인의 위치를 지금 지어놓은 것이에요. 내가 민중의 편이라고 하시는 분이 노조를 어떻게 때려잡을지 항상 고민하고 계시는 것, 이것도 마찬가지로 노조가 민중들을 억압하고 있다는 이런 생각들...

◎범기영: 그렇죠. 노조가 지대 추구하고 있다는 표현은 계속 등장했으니까.

▼김성회: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을 본인이 서민의 편에서 지금 이런 모든 일들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이게 정당하다는, 약자인 징용공들과 위안부들의 편이 아니라 일본의 편을 들면서도 이게 전체 국민을 위하는 일이다, 라는 자의식이 굉장히 강하신 상태이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은 뭐든지 옳다는 잘못된 결론으로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걱정이 되고요. 하입보이는 저도 좋아하는 노래인데요. 작곡가가 250이라고 이번에 한국대중음악상에서 4개 분야를 석권했던 분인데, 이런 트렌드 있는 노래를 또 직접 아시고 선곡을 하셨다는 점에서는 좀 흥미로웠습니다.

◎범기영: 직접 선곡을... 네, 그렇게 해석하시는군요.

▼김성회: 아니, 그렇게 보도가 되지 않았나요? 제가 잘못 알았나요?

▼장성철: 노래와 관련해서 이렇게 정치적인 의미를 둬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좀 무리가 있다고 보여지고요. 이준석 대표가 좀 안 했으면 좋았을 말을 굳이 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말씀드립니다. 본인 좋아하는 노래 등장할 때 틀고 좋아하는 노래 또 퇴장할 때 틀고, 그게 뭐 문제겠습니까? 하입보이, 이거는 의미가 트렌디하고 멋진 남자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꼭 그런 남자가 되셔가지고 대한민국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범기영: 말씀하시는데 계속 웃으면서 말씀하시니까... 음악이야 그렇다 치고 대통령의 이 발언은 그러면 어떻게 해석을 해야 돼요? 나라와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안 된다. 부당한 세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된다.

▼김성회: 아무 소리도 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아주 위험한 얘기죠. 그러니까 나라와 당의 위기, 그러니까 뭔가 잘못됐다는 거 아니에요? 위기가 생겨서 위기라고 말하면 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데? 구속. 지금 이런 흐름인 겁니다. 그러니까 나라와 당에 위기가 있으면 그걸 정치적 기회를 삼아서 그걸 고치려고 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위기니까 다 입 다물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내가 가자는 방향대로만 가고 이견을 말하지 마, 라는 선언을 했다는 점에서는 저는 좀 굉장히 충격적으로 들었습니다.

▼장성철: 안철수, 황교안, 이준석, 이분들에게 말한 것이 아니냐고 저는 처음 들었을 때 그렇게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좀 곰곰이 따져보니까 노조를 향했을 수도 있고 야당인 이재명 당 대표를 향해서 한 외침일 수도 있다. 본인은 개혁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 개혁 때문에 나라가 약간 어려워질 수 있다. 그것을 기회 삼아서 정권을 공격하고 국민을 어렵게 만드는 짓 하지 말아라. 입 다물라는 말은 저도 동의를 하는데, 과연 이러한 인식이 좀 옳은가에 대해서는 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요. 민주주의라는 게 뭐예요? 어떤 한 사안을 놓고도 다른 생각이 있으면 상호 토론을 통해서 보다 더 나은 결론을 맺는 것이 민주주의 아닙니까? 차이점을 극복해서 공통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민주주의인데 위기니까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이것은 좀 민주주의 시대의 대통령으로서는 좀 무리가 있는 발언이 아니신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범기영: 어쨌거나 당원 수십만 명의 투표로 선출된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친윤 일색, 이렇게 꾸려졌습니다. 대선 1주년을 맞아서 KBS가 여론조사 실시했는데요. 대통령실에서 당무 개입하고 있는 거 어떻게 보시느냐. 새 지도부 구성 과정에 대통령이 개입하고 있다고 보시느냐, 이렇게 국민 여러분께 여쭤봤더니 거의 70% 가까이가 개입하는 거 맞다고 판단하셨고. 그런데 이거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혀 봐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치는 많이 줄긴 하죠. 56.2%가 당무에 개입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계십니다.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막판에는 행정관들의 단체 대화방이 활동 내용 그리고 녹취까지 공개되면서 고소 고발로까지 이어졌죠? 오늘 이 사안 관련해서 이진복 정무수석이 발언했습니다.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이진복 / 대통령실 정무수석
언론 보도를 보고 어떤 내용인가 싶어 좀 알아봤어요. 근데 가령 이런 거지 않습니까. 여러분들도 카톡방을 운영을 하잖아요. 내가 누구에게 초대받아서 들어갔는데 거기 내가 주인이 될 수는 없잖아요. 우리 직원들이 그게 아마 3명이 초대를 받아서 들어간 것 같고, 개중에 한 사람이 전화 통화를 했던 내용이 아마 일부 언론에 보도가 된 걸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 의사 표현 정도지 대통령 비서실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다든지 선거 운동을 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범기영: 이진복 수석의 얘기는 그거죠? 개인적인 의사 표명에 불과하지, 대통령실이 조직적으로 한 건 아니지 않느냐. 어떻게 보십니까?

▼장성철: 조직적인 개입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실 국가 공무원이 이런 식의 선거 개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 자체가 법 위반이죠. 국가공무원법 위반이에요. 그러니까 조직적으로 하면 문제가 되고 개별적으로 하면 문제가 안 된다, 이런 인식은 좀 무리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고요. 여론조사에서 보면 대통령과 대통령실 당무 개입 논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개입하고 있다고 얘기를 하잖아요, 56.2%가. 개입해도 괜찮아, 개입해도 뭐가 문제야,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큰 법을 위반했다든지 죄를 지었다고는 판단을 안 하는 것 같고, 크게 잘못된 것도 아니고. 대통령실도 대통령도 당원이니까 개입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이진복 정무수석의 저 발언은 저는 법을 상당히 좀 가볍게 보는 말씀이 아닌가, 라는 생각 때문에 상당히 우려스럽고, 당내 경선에서 발생된 일이기 때문에 황교안, 안철수, 이 두 후보도 더 이상 문제 삼기는 어렵겠지만, 국가공무원이 법을 위반한다는 것은 심각한 국가 기강의 문제다, 라고 말씀드려요.

▼김성회: 시민사회수석실에서 3명이나 개입을 했는데, 이게 조직적이 아니라고 말하면 도대체 몇 명이 개입을 해야 조직적이라고 할 것인지 모르겠고요. 일단 대통령실의 컴퓨터에는 카카오톡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가 없습니다. 보안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행정관은 입이 없어요. 어디 나가서 자기 말을 합니까? 하고 있던 SNS도 다 활동을 중단하고 가만히 조용히 시키는 일만 하고 자기들끼리 안에서만 일을 하는 사람이지 대외적으로 뭘 교류를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런 직군이 아닌데 선거 운동을 했다? 이거를, 이 사람들을 해임시키고 나서 죄송하다고 말해도 모자란 판에 아니, 뭐 개인적인 의사 표현이야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라고 말하는 것이 정말 놀랍고요. 그리고 이 건으로 기소돼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분이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이 건으로 2년 선고를 받았는데 그때는 당내 총선 경선에 개입한 혐의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윤석열 서울지검장과 한동훈 제3차장의 지휘 아래에서 이 건이 기소가 되어서 재판정에 가서 징역 2년을 선고를 받았어요. 이것도 당내 경선이었습니다, 총선. 그런데 당내 당 대표 경선에는 개입을 하는 것이 공무원이 된다? 기적의 논리죠. 이건 지금까지는 뭐 우리가 불법으로 했어? 라고 해서 모든 사안을 피해 가던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도 이 건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이 건에 한동훈 장관이 개입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대통령실이 이 문제는 엄중하게 다뤄야 되는데 안 다루겠죠, 뭐. 대통령이 저렇게 안달이 나서 김기현 후보를 어떻게든 당선시키려고 저렇게 하고 있는데 행정관들이 안에서 내부 평가는 정말 열심히 일했구나로 나올 겁니다. 안타깝습니다.

▼장성철: 그러니까 이 행정관을 문제 삼으면요,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문제가 될 수 있고요. 여러 다양하게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를 하면서 당 경선에 개입한 분들도 조사받아야 될 거고, 대통령께서도 룰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처음부터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잖아요? 그러니까 정무수석으로서는 행정관 선에서, 그 앞에서 끊어야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생각을 한 것 같은데 좀 옳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범기영: 대통령실이 이대로 그냥 정리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정리가 될지 좀 보시죠. 일단 아무튼 김장연대는 승리했는데, 장제원 의원이 그러면 사무총장설 진짜 많았잖아요. 나설까요, 전면에?

▼장성철: 사무총장 안 하겠죠. 왜냐하면, 임명직을 안 맡겠다고 했기 때문에 선출직은 맡을 수도 있다는 또 관측이 나와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원내대표는 의원들 선출직이잖아요. 그러니까 원내대표에 나갈 가능성도 있다, 라는 보도도 있고.

◎범기영: 임명직을 안 맡겠다고 했으니까.

▼장성철: 그렇죠. 그리고 이제 임명직 같은 경우에는 윤핵관들 중에서도 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분들이 될 가능성도 높고, 저는 철저하게 당직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의중을 알아서 반영시킬 수 있는 핵심 측근들로 할 것 같아요. 눈빛만 봐도 그냥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대통령의 뜻을 받드는, 대통령실의 뜻을 받드는 그러한 공천을 할 수 있도록 구조를 그렇게 짤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실과 어떤 갈등, 분란, 이런 것들은 보기가 어렵다. 철저하게 대통령실과 코드를 맞춰서 총선을 대비하는 데 방향을 잡은 것 같아요. 성공할지 실패할지 우리는 몰라요. 하지만 그렇게 대통령실과 지도부가 그렇게 마음먹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말 하나 된 당과 대통령실의 일치된 모습을 보게 될 거다.

◎범기영: 이런 흐름을 아주 잘 읽는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 이철규 사무총장설 얘기를 벌써 하고 사무부총장도 했으니까 사무총장도 잘하지 않겠냐고 은근히 흘려놓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이제 장제원 원내대표까지 되면 너무 좋겠네요. 정말 당이 딱 군대처럼 같이 모여서 모든 것을 돌격 앞으로, 하면서 문제를 풀어갈 것 같은데, 그렇게 잘해서 윤핵관들이 한번 당정 운영을 잘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정말 좋아하시는 표정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저희가 좀 더 보면서 이야기를 할까요? 이재명 대표 이야기를 좀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물러나야 하느냐, 이렇게 여쭤보면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해서 보면 과반이죠? 53.8%가 자리를 비우는 게 맞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보면 완전히 바뀌어서... 이게 거취 문제를 놓고 당심, 민심이 이렇게 완전히 다른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장성철: 이재명 당 대표가 절대로 당 대표직을 안 내려놓을 거예요. 그리고 공천권도 끝까지 행사하려고 할 겁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는 이재명 당 대표가 그 자리에 있는 게 맞아? 그게 총선 승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라는 논란은 있겠지만 당 대표가 안 내려오겠다는데 어떻게 끌어내릴 수가 없을 것 같고요. 그 이재명 대표 체제를 반대하는 분들은 이재명 당 대표를 강하게 지지하는 분들로부터 많은 괴롭힘을 당할 거예요. 그냥 당은 이런 식으로 굴러갈 수밖에 없다. 그냥 계속 이재명 당 대표는 사법 리스크에 허우적거리고 민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거기에서 같이 진흙탕에 빠지고 공천 문제 때문에 상당히 분란이 일어나고,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 계속 진행될 것 같다고 말씀드려요.

▼김성회: 일단 비명, 반명계가 지금 이재명 대표를 끌어내린다면, 가정을 해서 얘기를 해보죠. 그러면 전당대회를 새로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현재 당원들의 구성 비율이나 당심을 고려해 보면 대의원제를 현재처럼 유지한 상태에서도 저는 친명계가 다시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재명 대표는 본인의 거취도 있는 데다가 대선까지 바라보면서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아울러서 가려고 노력을 하는 중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담이 없는 친명계 당 대표가 새로 만들어지면 당의 개혁 바람은 훨씬 더 강하고 거세게 불 상황이 될 겁니다. 그런 상황을 비명계와 반명계들이 바랄까요? 그렇지 않죠. 비대위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세상에 14개월짜리 비대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현실적으로 당내 사정상 현재 지도부를 교체하자는 것은, 그런 흐름은 어떤 정파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개별 의원들이나 바깥에 있는 분 중 일부 논객들이 하시는 말씀으로 당내가 그렇게 움직일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는 당분간 유지될 거라고 보여집니다.

▼장성철: 저런 판단이 민심과 괴리된 본인과 지지층의 자기 확신이라고 보여져요. 국민의 53.8%는 이재명 당 대표 물러나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물러나지 않으면 당연히 총선 때 민주당을 이분들이 심판하겠죠. 잘못돼 가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면 총선 승리가 멀어지는 거예요. 당 대표직은 계속 유지를 하고 총선에서 패배한 당 대표? 그 자리 계속 유지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재명 당 대표가 보다 더 큰 결단을 스스로 하는 것이 맞지, 계속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옳지 못해요.

◎범기영: 논란은 아마 계속될 텐데요. 지켜보시죠. 대선이 벌써 1년이 다 돼갑니다. 3월 10일이었으니까 이제 진짜 딱 364일째네요, 오늘이. 윤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조금씩 올라가는 것 같긴 하고, 아직도 국정 동력을 이야기하기에는 좀 약해 보이긴 합니다만, 보시면 부정 평가는 50%대 중반으로 일단 내려서 있고 긍정 평가는 조금조금씩 올라가죠? KBS 조사 기준입니다. 취임 100일, 100개월, 새해 여론조사 그리고 대선 1주년 맞이 여론조사까지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어느 정부든지 성공해야 국민들한테는 좋은 거니까, 덕담 한마디 해 주세요.

▼김성회: 저는 지금 어쨌거나 제1당은 민주당이지 않습니까? 법안을 많이 통과시켜야 지금 윤석열 정부가 수행하고자 하는 과제들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민주당 입장에서도 민생을 챙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저출생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국가 위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무조건 몽니로 버틸 수는 없거든요. 그러면 지금쯤이면 1년이나 됐는데 대통령께서 야당하고 한 번 정도는 만나야 되지 않나요? 어떻게 1년 동안 단 한 번도 야당과의 대화를 하지 않으면서 정치를 한다? 그러니까 이분들은 아직도 그냥 사법 시험이나 행정고시를 통과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작전만 짜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닐 것 같습니다.

▼장성철: 문재인 정권이 비겁하게 외면했던 각종 개혁 작업에 대해서 정말 용기 있게 추진해가겠다고 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꼭 인정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해야 되고요.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해야 됩니다. 노동 개혁해야 되고요.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다 개혁해야 됩니다. 이런 것들이 화두를 잘 던지셨으니까 앞으로 이런 것들이 제대로 성과를 좀 내서 대한민국 국민, 지속 가능한 나라, 미래 세대를 위한 그런 대한민국으로 좀 탈바꿈시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려요.

◎범기영: 취임한 지는 아직 1년이 안 됐고요. 대선 이제 1년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사사건건 김장연대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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