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적폐는 폭력 아냐”…교장 답변에 고성 오간 국회

입력 2023.03.09 (21:16) 수정 2023.03.0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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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 국회에서는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교 폭력 사건을 놓고 긴급 현안질의가 있었습니다.

정 변호사 아들이 거쳐 간 고등학교와 대학교 측은 "모른다", "공개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부적절한 답변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순신 변호사 아들이 다녔던 고등학교와, 졸업 후 진학한 대학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나왔습니다.

학교폭력 기록이 졸업 직전 삭제된 이유와 서울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는데,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됐습니다.

[고은정/반포고 교장 : "회의록은 제가 공개를 못 하고요."]

[천명선/서울대 입학본부장 : "제가 확인드리기에는 범위가 벗어나고요."]

정 군이 처분 1년 뒤에야 전학을 가게 된 건 고위 검사인 아버지 덕택이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권은희/국민의힘 의원 : "(아버지의) 사회적 신분과 사회적 영향력이 강합니다. 이 두 가지가 결합이 돼서 학교장이 위법한 미이행 조치를 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답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민형배/무소속 의원 : "(학생들끼리) 경향신문을 보는 학생한테는 빨갱이라고 놀리고, 조선일보를 보는 학생한테는 적폐라고 놀렸어요."]

[민형배/무소속 의원·한만위/민사고 교장 : "아이들의 자유니까 그것에 대해서 제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는 못했습니다. (저게 폭력이에요, 아니에요?) 너무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라고 보는데요."]

학교폭력 관리 책임을 두고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문정복/더불어민주당 의원·고은정/반포고 교장 : "(학교폭력으로 인해서 관리받고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있는지는 확인을 하셔야지 교장 아닙니까?) 그 학생을 기본적으로 집중적으로 관리를 한다고 하면 그건 낙인효과입니다. (뭐라고요?) 낙인효과입니다. (뭐, 낙인효과요? 무슨 그런 말을 해요? 학교장의 임무를 방기한 거죠.) 잘 아는 사람은 학급 담임 선생님이시고요."]

민주당은 학교 측의 소극적 자료 제출은 피해자 2차 가해라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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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갱이·적폐는 폭력 아냐”…교장 답변에 고성 오간 국회
    • 입력 2023-03-09 21:16:24
    • 수정2023-03-09 21: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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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 국회에서는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교 폭력 사건을 놓고 긴급 현안질의가 있었습니다.

정 변호사 아들이 거쳐 간 고등학교와 대학교 측은 "모른다", "공개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부적절한 답변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순신 변호사 아들이 다녔던 고등학교와, 졸업 후 진학한 대학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나왔습니다.

학교폭력 기록이 졸업 직전 삭제된 이유와 서울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는데,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됐습니다.

[고은정/반포고 교장 : "회의록은 제가 공개를 못 하고요."]

[천명선/서울대 입학본부장 : "제가 확인드리기에는 범위가 벗어나고요."]

정 군이 처분 1년 뒤에야 전학을 가게 된 건 고위 검사인 아버지 덕택이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권은희/국민의힘 의원 : "(아버지의) 사회적 신분과 사회적 영향력이 강합니다. 이 두 가지가 결합이 돼서 학교장이 위법한 미이행 조치를 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답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민형배/무소속 의원 : "(학생들끼리) 경향신문을 보는 학생한테는 빨갱이라고 놀리고, 조선일보를 보는 학생한테는 적폐라고 놀렸어요."]

[민형배/무소속 의원·한만위/민사고 교장 : "아이들의 자유니까 그것에 대해서 제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는 못했습니다. (저게 폭력이에요, 아니에요?) 너무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라고 보는데요."]

학교폭력 관리 책임을 두고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문정복/더불어민주당 의원·고은정/반포고 교장 : "(학교폭력으로 인해서 관리받고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있는지는 확인을 하셔야지 교장 아닙니까?) 그 학생을 기본적으로 집중적으로 관리를 한다고 하면 그건 낙인효과입니다. (뭐라고요?) 낙인효과입니다. (뭐, 낙인효과요? 무슨 그런 말을 해요? 학교장의 임무를 방기한 거죠.) 잘 아는 사람은 학급 담임 선생님이시고요."]

민주당은 학교 측의 소극적 자료 제출은 피해자 2차 가해라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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