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닫히는 지갑…지역경기 ‘우려’

입력 2023.03.09 (21:41) 수정 2023.03.0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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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강원도 내 한 대학 식당에는 천 원짜리 아침밥을 먹으려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만 원 한 장을 들고는 외식하기 힘들 정도로 물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인데요.

소비까지 얼어붙으면서 지역 경기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생 식당 배식구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식판에 수북이 밥과 반찬을 담고, 김치와 과일까지 얹습니다.

이 아침밥의 가격은 단돈 천 원.

높아진 밥값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학이 구내식당에서 매일 아침밥을 천 원에 판매하고 있는 겁니다.

하루에 400명, 예상보다 두 배나 많은 학생이 몰립니다.

[박호균/강원대학교 지구물리학과 : "가격도 좋고 맛있고 양도 많아요. 다른데 나가면 비싸서 아예 아침 안 먹었을 것 같은데 천원이어서 아침 먹을 수 있게 돼서 좋은 것 같아요."]

반품된 물건을 싸게 파는 상점.

한동안 알뜰 구매 손님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마저도 지갑을 닫아버렸다고 호소합니다.

[이춘원/리퍼샵 사장 : "매출액은 거의 뭐 40% 정도 줄은 상태고, 당장 필요하지 않다 생각하시는것들은 구입을 미루시는거 같아요."]

실제로 지난달, 강원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벌써 3달째 전국 최고치입니다.

특히, 전기료와 가스비가 27% 넘게 급등했고, 공업제품은 5%, 서비스도 4%대까지 올랐습니다.

물가 인상이 장기화되면서 소비는 바짝 위축됐습니다.

1월 강원도 내 대형소매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해 7% 넘게 줄었습니다.

[안태현/강원지방통계지청 경제사회조사과장 : "수입이 많이 확대된다든지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약간 소비도 조금 위축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고물가 속 소비까지 줄면서 얼어붙는 지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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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에 닫히는 지갑…지역경기 ‘우려’
    • 입력 2023-03-09 21:41:42
    • 수정2023-03-09 22:03:15
    뉴스9(춘천)
[앵커]

최근, 강원도 내 한 대학 식당에는 천 원짜리 아침밥을 먹으려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만 원 한 장을 들고는 외식하기 힘들 정도로 물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인데요.

소비까지 얼어붙으면서 지역 경기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생 식당 배식구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식판에 수북이 밥과 반찬을 담고, 김치와 과일까지 얹습니다.

이 아침밥의 가격은 단돈 천 원.

높아진 밥값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학이 구내식당에서 매일 아침밥을 천 원에 판매하고 있는 겁니다.

하루에 400명, 예상보다 두 배나 많은 학생이 몰립니다.

[박호균/강원대학교 지구물리학과 : "가격도 좋고 맛있고 양도 많아요. 다른데 나가면 비싸서 아예 아침 안 먹었을 것 같은데 천원이어서 아침 먹을 수 있게 돼서 좋은 것 같아요."]

반품된 물건을 싸게 파는 상점.

한동안 알뜰 구매 손님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마저도 지갑을 닫아버렸다고 호소합니다.

[이춘원/리퍼샵 사장 : "매출액은 거의 뭐 40% 정도 줄은 상태고, 당장 필요하지 않다 생각하시는것들은 구입을 미루시는거 같아요."]

실제로 지난달, 강원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벌써 3달째 전국 최고치입니다.

특히, 전기료와 가스비가 27% 넘게 급등했고, 공업제품은 5%, 서비스도 4%대까지 올랐습니다.

물가 인상이 장기화되면서 소비는 바짝 위축됐습니다.

1월 강원도 내 대형소매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해 7% 넘게 줄었습니다.

[안태현/강원지방통계지청 경제사회조사과장 : "수입이 많이 확대된다든지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약간 소비도 조금 위축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고물가 속 소비까지 줄면서 얼어붙는 지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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