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에서 본 거리’…평양 시내 달리는 ‘멋쟁이’ 이층버스

입력 2023.03.1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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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 이층버스가 있어 많이 놀라셨나요?"… [조선의 오늘] 영상물로 소개

북한에도 이층버스가 있을까.

단순하고 호기심 어린 이 질문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북한 프로그램 [조선의 오늘]이 답을 내놨다. 영상 속 리포터는 평양 대성산과 만경대 구간을 운행하는 이층버스에 직접 탑승해 소개한다.

리포터는 먼저 '타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이 멋쟁이 버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행복한 모습을 편집물에 담아주시면 감사하겠다'는 구독자의 요청에 따라 이 영상이 제작됐다고 설명을 시작한다.

설명은 "대성산 버스 사업소 일꾼들의 말에 의하면 이층버스는 우리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편리하게 만들어져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진동과 소음이 없으며 속도도 좋고 버스 계단이 그리 높지 않아 손님들이 오르내리는 데서 조금도 불편을 모릅니다." 라고 이어진다.

3분 20여 초 분량의 영상물에는 이층버스를 이용하는 평양 시민의 소감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의자가 포근하고 등받이가 허리에 붙는 것이 안정감을 준다'거나 '추운 날씨에도 이 버스에만 타면 몸이 다 녹는다'고 하며 인체 공학적 의자 디자인이나 난방 기능 등을 강조하고 있다.

대성산-만경대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에서 인터뷰하는 평양시민 -[조선의 오늘]영상 중 정지 화면.대성산-만경대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에서 인터뷰하는 평양시민 -[조선의 오늘]영상 중 정지 화면.

■ 평양 거리 이층버스, 2000년대 초반부터 운행

앞면에 있는 대형 전자 시계가 특징인 이 버스에 대해 평양 시민은 '우리가 만든 버스가 제일이고 정말 멋있다'고 하며 북한이 자체 기술로 제작한 버스라는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의 오늘]은 '물자가 부족하고 어려운 여건에서 평양시 여객 운수 종합기업소의 기술진과 노동자가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적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가며 이층버스를 생산했다'고 보도하며 자체 기술로 생산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 중국산 이층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2019년 자국 기술로 이층버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중국 버스 생산 공장에서 설계 도면과 차대 등을 들여와 재조립한 차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 나라 제일로 좋아', '강성대국을 향하여' 등 체제 선전을 위한 문구가 새겨져 있던 과거 버스와 달리 새로 등장한 이층버스 차체에는 아직까지 이 같은 선전 문구는 없다.

북한이 자체 기술로 이층버스를 생산했다는 소식을 접한 한 탈북 주민은 "제가 평양에서 거주하던 2000년대 초반에도 이층버스가 다니고 있었다"고 회상하며 "이층버스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굶어 죽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북한에서 직접 자체 제작했다고 선전하는 이층버스의 외형과 운행 장면은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50분 제1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는 [남북의 창]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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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층에서 본 거리’…평양 시내 달리는 ‘멋쟁이’ 이층버스
    • 입력 2023-03-10 07:04:12
    취재K

■ "북한에 이층버스가 있어 많이 놀라셨나요?"… [조선의 오늘] 영상물로 소개

북한에도 이층버스가 있을까.

단순하고 호기심 어린 이 질문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북한 프로그램 [조선의 오늘]이 답을 내놨다. 영상 속 리포터는 평양 대성산과 만경대 구간을 운행하는 이층버스에 직접 탑승해 소개한다.

리포터는 먼저 '타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이 멋쟁이 버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행복한 모습을 편집물에 담아주시면 감사하겠다'는 구독자의 요청에 따라 이 영상이 제작됐다고 설명을 시작한다.

설명은 "대성산 버스 사업소 일꾼들의 말에 의하면 이층버스는 우리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편리하게 만들어져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진동과 소음이 없으며 속도도 좋고 버스 계단이 그리 높지 않아 손님들이 오르내리는 데서 조금도 불편을 모릅니다." 라고 이어진다.

3분 20여 초 분량의 영상물에는 이층버스를 이용하는 평양 시민의 소감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의자가 포근하고 등받이가 허리에 붙는 것이 안정감을 준다'거나 '추운 날씨에도 이 버스에만 타면 몸이 다 녹는다'고 하며 인체 공학적 의자 디자인이나 난방 기능 등을 강조하고 있다.

대성산-만경대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에서 인터뷰하는 평양시민 -[조선의 오늘]영상 중 정지 화면.
■ 평양 거리 이층버스, 2000년대 초반부터 운행

앞면에 있는 대형 전자 시계가 특징인 이 버스에 대해 평양 시민은 '우리가 만든 버스가 제일이고 정말 멋있다'고 하며 북한이 자체 기술로 제작한 버스라는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의 오늘]은 '물자가 부족하고 어려운 여건에서 평양시 여객 운수 종합기업소의 기술진과 노동자가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적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가며 이층버스를 생산했다'고 보도하며 자체 기술로 생산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 중국산 이층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2019년 자국 기술로 이층버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중국 버스 생산 공장에서 설계 도면과 차대 등을 들여와 재조립한 차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 나라 제일로 좋아', '강성대국을 향하여' 등 체제 선전을 위한 문구가 새겨져 있던 과거 버스와 달리 새로 등장한 이층버스 차체에는 아직까지 이 같은 선전 문구는 없다.

북한이 자체 기술로 이층버스를 생산했다는 소식을 접한 한 탈북 주민은 "제가 평양에서 거주하던 2000년대 초반에도 이층버스가 다니고 있었다"고 회상하며 "이층버스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굶어 죽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북한에서 직접 자체 제작했다고 선전하는 이층버스의 외형과 운행 장면은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50분 제1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는 [남북의 창]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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