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흐무트 동부 “장악”…곡물수출 연장, 거부 가능성

입력 2023.03.10 (07:34) 수정 2023.03.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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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개월째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측이 동쪽 전역에 이어 외곽 북서쪽 마을도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정도 8개월 만에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러시아는 협정이 연장되려면 자국산 비료 수출 제한이 풀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이 현지시각 9일 오전, 두보보-바실례프카 마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바흐무트 외곽 북서쪽에 있는 지역입니다.

전날엔 바흐무트 동쪽구역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바그너(와그너)그룹 수장/현지시각 8일 : "바흐무트카강 동쪽의 모든 지역은 바그너(와그너) 그룹에 의해 완전히 통제됩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요충지로 7개월째 전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 일부 부대가 철수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지만, 현지시각 6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른 도시로 가는 길이 뚫릴 수 있다'며 사수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이튿날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휘관 회의에서 전략적 요충지임을 강조하며 결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현지시각 7일 : "이 도시는 돈바스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중요한 방어 중심지입니다. 이를 장악하면 우크라이나군의 방어 깊숙이 추가 공세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만료를 앞둔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의 재연장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협정에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과 함께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도 포함돼있지만, 서방의 대러 제재 속에 제약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곡물 협정은 '패키지(일괄)'거래입니다. 이미 진행 중인 것만 갱신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가 반만 채워지면 연장 문제는 상당히 복잡해집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곡물 협정을 맺었고 오는 18일 만료됩니다,

유엔과 러시아는 오는 13일 스위스에서 만나, 타협점을 모색할 방침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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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바흐무트 동부 “장악”…곡물수출 연장, 거부 가능성
    • 입력 2023-03-10 07:34:27
    • 수정2023-03-10 0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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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개월째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측이 동쪽 전역에 이어 외곽 북서쪽 마을도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정도 8개월 만에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러시아는 협정이 연장되려면 자국산 비료 수출 제한이 풀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이 현지시각 9일 오전, 두보보-바실례프카 마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바흐무트 외곽 북서쪽에 있는 지역입니다.

전날엔 바흐무트 동쪽구역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바그너(와그너)그룹 수장/현지시각 8일 : "바흐무트카강 동쪽의 모든 지역은 바그너(와그너) 그룹에 의해 완전히 통제됩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요충지로 7개월째 전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 일부 부대가 철수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지만, 현지시각 6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른 도시로 가는 길이 뚫릴 수 있다'며 사수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이튿날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휘관 회의에서 전략적 요충지임을 강조하며 결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현지시각 7일 : "이 도시는 돈바스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중요한 방어 중심지입니다. 이를 장악하면 우크라이나군의 방어 깊숙이 추가 공세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만료를 앞둔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의 재연장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협정에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과 함께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도 포함돼있지만, 서방의 대러 제재 속에 제약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곡물 협정은 '패키지(일괄)'거래입니다. 이미 진행 중인 것만 갱신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가 반만 채워지면 연장 문제는 상당히 복잡해집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곡물 협정을 맺었고 오는 18일 만료됩니다,

유엔과 러시아는 오는 13일 스위스에서 만나, 타협점을 모색할 방침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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