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주들불축제 ‘오름 불 놓기’ 못 본다…“산불 우려 때문에”

입력 2023.03.10 (11:10) 수정 2023.03.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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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 놓기’ 행사 장면

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 놓기’ 행사 장면

2023 제주들불축제가 ‘희망을 품은 제주들불, 세계를 밝히다’를 주제로 어제(9일) 서막을 올리며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축제의 하이라이트 격인 ‘오름 불 놓기’ 등 불과 관련된 행사가 축제 본 개막 직전, 전격 취소됐습니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오늘(10일) 오전 제주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번 제주들불축제 일정 중 실제 불을 다루는 행사는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강 시장은 “산불 경보가 전국적으로 경계 단계인 경우에는 산림보호법에 따라서 불 놓기 행사가 금지된다. 이 때문에 부득이하게 ‘오름 불 놓기’, ‘불꽃 쇼’ 등 불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취소하게 됐다”며 “많은 기대를 해주신 도민과 관광객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면서, 앞서 산림청에서는 지난 6일 기준 산불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한 바 있습니다.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도 산불 위험 지수가 주의 단계보다도 더 낮은 수치였지만, ‘제주’ 등 특정 지역만 따로 산불 경보를 하향 조정할 수 없어, 어제(9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을 내렸다고 제주시는 밝혔습니다.

제주들불축제에 ‘불’ 관련 행사가 빠져,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 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불 관련 행사로만 축제가 이뤄지진 않았다”면서 “마상마예 공연, 각종 콘서트와 레이저 쇼, 미디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준비했다.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10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모레(12일)까지 새별오름 일원에서는 제주 문화예술인들의 공연과 함께 마상마예, 풍물대행진 등 불을 소재로 하지 않는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는 정상 진행될 예정입니다.

20년 넘게 제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제주들불축제는 2011년에는 구제역, 2020년에는 코로나19, 지난해에는 경북·강원 지역 대형 산불로 각각 취소된 바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강풍이나 우천 등으로 행사 일정이 연기된 적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올해는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제주녹색당 등에서 “축제를 위해 오름에 기름을 붓거나 화약을 다량 사용하는 건 기후변화 시대에 역행하고, 제주 전통 목축 문화 재현과는 동떨어진 행사다”라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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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제주들불축제 ‘오름 불 놓기’ 못 본다…“산불 우려 때문에”
    • 입력 2023-03-10 11:10:40
    • 수정2023-03-10 11:12:09
    재난

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 놓기’ 행사 장면

2023 제주들불축제가 ‘희망을 품은 제주들불, 세계를 밝히다’를 주제로 어제(9일) 서막을 올리며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축제의 하이라이트 격인 ‘오름 불 놓기’ 등 불과 관련된 행사가 축제 본 개막 직전, 전격 취소됐습니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오늘(10일) 오전 제주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번 제주들불축제 일정 중 실제 불을 다루는 행사는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강 시장은 “산불 경보가 전국적으로 경계 단계인 경우에는 산림보호법에 따라서 불 놓기 행사가 금지된다. 이 때문에 부득이하게 ‘오름 불 놓기’, ‘불꽃 쇼’ 등 불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취소하게 됐다”며 “많은 기대를 해주신 도민과 관광객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면서, 앞서 산림청에서는 지난 6일 기준 산불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한 바 있습니다.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도 산불 위험 지수가 주의 단계보다도 더 낮은 수치였지만, ‘제주’ 등 특정 지역만 따로 산불 경보를 하향 조정할 수 없어, 어제(9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을 내렸다고 제주시는 밝혔습니다.

제주들불축제에 ‘불’ 관련 행사가 빠져,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 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불 관련 행사로만 축제가 이뤄지진 않았다”면서 “마상마예 공연, 각종 콘서트와 레이저 쇼, 미디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준비했다.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10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모레(12일)까지 새별오름 일원에서는 제주 문화예술인들의 공연과 함께 마상마예, 풍물대행진 등 불을 소재로 하지 않는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는 정상 진행될 예정입니다.

20년 넘게 제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제주들불축제는 2011년에는 구제역, 2020년에는 코로나19, 지난해에는 경북·강원 지역 대형 산불로 각각 취소된 바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강풍이나 우천 등으로 행사 일정이 연기된 적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올해는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제주녹색당 등에서 “축제를 위해 오름에 기름을 붓거나 화약을 다량 사용하는 건 기후변화 시대에 역행하고, 제주 전통 목축 문화 재현과는 동떨어진 행사다”라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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