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 없는’ 제주들불축제…“시대 역행” 비판도

입력 2023.03.10 (19:39) 수정 2023.03.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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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름 전체에 불을 질러 태우는 제주 대표 축제, 들불축제가 개막했는데요.

봄철, 산불 위험성과 시대에 역행하는 축제라는 비판 속에 핵심 이벤트인 불 놓기 행사가 전격 취소됐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산이 폭발하듯 시뻘건 불꽃이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오름 전체가 붉은 화염으로 뒤덮이며 대미를 장식합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취소와 비대면 개최를 거듭하다가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리는 제주들불축제가 개막했습니다.

하지만 달집 태우기와 오름 불 놓기 등 불과 관련된 행사가 전격 취소됐습니다.

최근 경남 산불에 이어, 전국적으로 산불 경계 경보가 발령된 점이 고려됐습니다.

[강병삼/제주시장 : "산림보호법에 따라 불 놓기가 금지됩니다. 굉장히 아쉬움이 크고, 많은 기대를 해주셨던 시민 여러분, 관광객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각종 문화 공연과 부대 행사는 정상 진행하고 있지만, 축제 참가자들은 한편으론 아쉬움을 나타냅니다.

[박매영/광주광역시 광산구 : "굉장히 장관이라고 하더라고요. 유명하고. 그래서 실은 오늘 하루 더, 내일까지 연장해서 있다가 갈까 했는데, 너무 아쉬워요."]

들불축제는 지난해에도 경북·강원의 대규모 산불 속에 '적절성 논란'이 벌어지며 취소된 바 있습니다.

[김순애/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 "인화성 물질들을 부어서 생명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되고,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9년 경남 화왕산에선 억새 태우기 행사 중 불길이 번져 7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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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불 없는’ 제주들불축제…“시대 역행” 비판도
    • 입력 2023-03-10 19:39:48
    • 수정2023-03-10 19: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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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름 전체에 불을 질러 태우는 제주 대표 축제, 들불축제가 개막했는데요.

봄철, 산불 위험성과 시대에 역행하는 축제라는 비판 속에 핵심 이벤트인 불 놓기 행사가 전격 취소됐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산이 폭발하듯 시뻘건 불꽃이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오름 전체가 붉은 화염으로 뒤덮이며 대미를 장식합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취소와 비대면 개최를 거듭하다가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리는 제주들불축제가 개막했습니다.

하지만 달집 태우기와 오름 불 놓기 등 불과 관련된 행사가 전격 취소됐습니다.

최근 경남 산불에 이어, 전국적으로 산불 경계 경보가 발령된 점이 고려됐습니다.

[강병삼/제주시장 : "산림보호법에 따라 불 놓기가 금지됩니다. 굉장히 아쉬움이 크고, 많은 기대를 해주셨던 시민 여러분, 관광객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각종 문화 공연과 부대 행사는 정상 진행하고 있지만, 축제 참가자들은 한편으론 아쉬움을 나타냅니다.

[박매영/광주광역시 광산구 : "굉장히 장관이라고 하더라고요. 유명하고. 그래서 실은 오늘 하루 더, 내일까지 연장해서 있다가 갈까 했는데, 너무 아쉬워요."]

들불축제는 지난해에도 경북·강원의 대규모 산불 속에 '적절성 논란'이 벌어지며 취소된 바 있습니다.

[김순애/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 "인화성 물질들을 부어서 생명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되고,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9년 경남 화왕산에선 억새 태우기 행사 중 불길이 번져 7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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