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어머니(母) 국어’ 배우기 열풍 이유는?

입력 2023.03.10 (21:50) 수정 2023.03.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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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 결혼을 통해 한국에 온 이주여성의 경우 자녀들과의 의사소통 곤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 진도군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머니 모국어 배우기 프로그램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3년 전 남편을 만나 진도로 이주한 베트남 출신 원희연씨.

초등학생 3학년과 6학년 아들 2명을 둔 원씨는 한국말은 잘하지만 그렇다고 글까지 쉬운 것은 아닙니다.

자녀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학교 통지문 등은 이해하기 어렵고 작성도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원희연/진도군 고군면 : "학교 같은 곳의 문제·숙제가 소통(이해)이 잘 안 되거든요. 안내장 같은 경우에는 항상 애들아 아빠한테 해라 엄마 그거 안 되거든요. 항상 그 점이 미안하잖아요."]

특히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 한국어 실력이 자신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에 소통에 더 큰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이 같은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진도군이 '엄마 나라 말 배우기' 프로그램을 도입해 베트남어와 중국어반을 마련했습니다.

이주 여성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집중하던 방식을 바꿔 아이들에게 어머니 모국어를 가르쳐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조경순/진도군 가족센터장 : "엄마랑 같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됐을 거고 아이들이 자라서 다문화 가정의 정체성을 가지고 글로벌 영재로 성장할 수 있는 그런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이를 통해 어머니 모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이중언어 습득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강일국/목포대 교육학과 교수 : "(자녀들이) 출신국의 문화를 지키고 자부심을 가질 때 이주한 곳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한다 하는 게 연구결과 나타나 있거든요.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해 기준 전남에 사는 다문화 학생은 11,300여 명으로 국내 학생 대비 5.69% 수준.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 나라 말 배우기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지름길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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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 가정 ‘어머니(母) 국어’ 배우기 열풍 이유는?
    • 입력 2023-03-10 21:50:21
    • 수정2023-03-11 07:01:24
    뉴스9(광주)
[앵커]

국제 결혼을 통해 한국에 온 이주여성의 경우 자녀들과의 의사소통 곤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 진도군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머니 모국어 배우기 프로그램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3년 전 남편을 만나 진도로 이주한 베트남 출신 원희연씨.

초등학생 3학년과 6학년 아들 2명을 둔 원씨는 한국말은 잘하지만 그렇다고 글까지 쉬운 것은 아닙니다.

자녀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학교 통지문 등은 이해하기 어렵고 작성도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원희연/진도군 고군면 : "학교 같은 곳의 문제·숙제가 소통(이해)이 잘 안 되거든요. 안내장 같은 경우에는 항상 애들아 아빠한테 해라 엄마 그거 안 되거든요. 항상 그 점이 미안하잖아요."]

특히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 한국어 실력이 자신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에 소통에 더 큰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이 같은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진도군이 '엄마 나라 말 배우기' 프로그램을 도입해 베트남어와 중국어반을 마련했습니다.

이주 여성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집중하던 방식을 바꿔 아이들에게 어머니 모국어를 가르쳐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조경순/진도군 가족센터장 : "엄마랑 같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됐을 거고 아이들이 자라서 다문화 가정의 정체성을 가지고 글로벌 영재로 성장할 수 있는 그런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이를 통해 어머니 모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이중언어 습득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강일국/목포대 교육학과 교수 : "(자녀들이) 출신국의 문화를 지키고 자부심을 가질 때 이주한 곳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한다 하는 게 연구결과 나타나 있거든요.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해 기준 전남에 사는 다문화 학생은 11,300여 명으로 국내 학생 대비 5.69% 수준.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 나라 말 배우기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지름길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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