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력 긴축 여파?…‘뱅크런’ 사태 ‘실리콘밸리은행’ 결국 영업정지

입력 2023.03.11 (06:40) 수정 2023.03.1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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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금융당국이 예금대량인출, 이른바 '뱅크런' 사태를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은행에 대해 영업정지조치를 내렸습니다.

사실상 은행 문을 닫게 됐는데, 미국에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폐쇄라고 미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최근 예금인출 사태가 빚어지면서 주가가 80% 이상 폭락한 '실리콘밸리' 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실리콘밸리 은행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새로 설립한 은행으로 옮겼고, 다음주부터는 이 은행을 통해 거래가 재개됩니다.

기존 예금자들이 보장 한도내에서 돈을 찾도록 하는 예금자보호조치에 들어가는 겁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사실상 파산인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폐쇄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은 자산규모로 볼 때, 지난해말 기준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입니다.

신생 기술기업들이 주요 고객인 실리콘밸리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술기업들의 호황에 힘입어 자산을 크게 불렸는데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기업들의 예금이 줄고, 보유 채권값이 떨어지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당장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술기업들이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알렉산더 요쿰/미국 CFRA 리서치 애널리스트 :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약간의 자만심을 갖게 됐습니다. 금리는 매우 낮았고, 모든 게 잘 돌아갔죠.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면 정말 어떻게 될지 생각할 필요가 없었어요. 금리가 계속 오르면 이런 손실은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이 여파가 미국 은행업계 전반에 확산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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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강력 긴축 여파?…‘뱅크런’ 사태 ‘실리콘밸리은행’ 결국 영업정지
    • 입력 2023-03-11 06:40:56
    • 수정2023-03-11 07: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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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당국이 예금대량인출, 이른바 '뱅크런' 사태를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은행에 대해 영업정지조치를 내렸습니다.

사실상 은행 문을 닫게 됐는데, 미국에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폐쇄라고 미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최근 예금인출 사태가 빚어지면서 주가가 80% 이상 폭락한 '실리콘밸리' 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실리콘밸리 은행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새로 설립한 은행으로 옮겼고, 다음주부터는 이 은행을 통해 거래가 재개됩니다.

기존 예금자들이 보장 한도내에서 돈을 찾도록 하는 예금자보호조치에 들어가는 겁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사실상 파산인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폐쇄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은 자산규모로 볼 때, 지난해말 기준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입니다.

신생 기술기업들이 주요 고객인 실리콘밸리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술기업들의 호황에 힘입어 자산을 크게 불렸는데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기업들의 예금이 줄고, 보유 채권값이 떨어지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당장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술기업들이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알렉산더 요쿰/미국 CFRA 리서치 애널리스트 :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약간의 자만심을 갖게 됐습니다. 금리는 매우 낮았고, 모든 게 잘 돌아갔죠.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면 정말 어떻게 될지 생각할 필요가 없었어요. 금리가 계속 오르면 이런 손실은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이 여파가 미국 은행업계 전반에 확산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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