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카셀대 소녀상 기습 철거…“일본 압박 때문?”

입력 2023.03.11 (06:59) 수정 2023.03.1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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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의 한 주립대학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기습적으로 철거됐습니다.

학교 측은 전시 허가 기한이 끝났다고 밝혔지만, 일본 정부의 압박 때문에 철거가 결정됐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베를린에서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독일 카셀 주립대학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당시 베를린 소녀상이 철거 압박에 놓인 사실이 알려지자 총학생회가 위안부 문제를 기억해야 한다며 설치를 주도했습니다.

학교 측이 부지 사용을 허가했고, 학생 의회는 소녀상 영구존치 결의안도 통과시켰습니다.

[토비아스 슈노어/카셀대학 총학생회장/지난해 7월 : "평화의 소녀상은 이제 지역 사회의 일부, 지역 경관의 일부가 됐습니다. 지역 사회는 위안부 여성들이 상징하는 역사를 기억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현지 시각 어제 소녀상이 전격 철거됐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 바로 다음 날에 기습적으로 철거를 진행한 겁니다.

학교 측은 KBS 취재진에게 평화의 소녀상은 영구 설치가 아니라 임시 설치였고, 기한이 끝나 철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극우 단체의 지속적인 압박에 학교가 결국 소녀상 철거를 결정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 : "극우들이 끊임없는 이메일을 보내고 방해를 하기 때문에 업무에도 지장이 있고 굉장히 시달리고 있다 (학교 관계자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실제 일본 정부는 카셀대 소녀상이 세워진 이후부터 학교 총장에게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리아협의회는 다음 주 카셀대에서 소녀상 철거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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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카셀대 소녀상 기습 철거…“일본 압박 때문?”
    • 입력 2023-03-11 06:59:45
    • 수정2023-03-11 07: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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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의 한 주립대학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기습적으로 철거됐습니다.

학교 측은 전시 허가 기한이 끝났다고 밝혔지만, 일본 정부의 압박 때문에 철거가 결정됐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베를린에서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독일 카셀 주립대학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당시 베를린 소녀상이 철거 압박에 놓인 사실이 알려지자 총학생회가 위안부 문제를 기억해야 한다며 설치를 주도했습니다.

학교 측이 부지 사용을 허가했고, 학생 의회는 소녀상 영구존치 결의안도 통과시켰습니다.

[토비아스 슈노어/카셀대학 총학생회장/지난해 7월 : "평화의 소녀상은 이제 지역 사회의 일부, 지역 경관의 일부가 됐습니다. 지역 사회는 위안부 여성들이 상징하는 역사를 기억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현지 시각 어제 소녀상이 전격 철거됐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 바로 다음 날에 기습적으로 철거를 진행한 겁니다.

학교 측은 KBS 취재진에게 평화의 소녀상은 영구 설치가 아니라 임시 설치였고, 기한이 끝나 철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극우 단체의 지속적인 압박에 학교가 결국 소녀상 철거를 결정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 대표 : "극우들이 끊임없는 이메일을 보내고 방해를 하기 때문에 업무에도 지장이 있고 굉장히 시달리고 있다 (학교 관계자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실제 일본 정부는 카셀대 소녀상이 세워진 이후부터 학교 총장에게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리아협의회는 다음 주 카셀대에서 소녀상 철거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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