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 카드 7백회 사용…재발급 받았는데 무슨 영문?

입력 2023.03.11 (07:08) 수정 2023.03.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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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전, A 씨는 신용카드 1장을 분실했습니다. 곧바로 새 카드를 재발급받았습니다.

이때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일반적인 카드 재발급은 카드번호가 모두 달라지고, 정기ㆍ간편결제 설정 등을 모두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런 불편을 피하려고, 종전 카드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는 재발급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1년 반이 지난 최근, A 씨는 신용카드 명세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혀 사용한 적이 없는데, 교통카드 비용이 1년 넘게 청구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A 씨 몰래 1년 4개월 동안 700회 넘게 사용했고, 총액은 60만 원을 넘었습니다.

■ 분실 카드, 살아 있었다?

확인 결과, 분실했던 옛 신용카드에 부착된 교통카드였습니다. 재발급 처리로 사용 정지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유는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 서비스의 숨은 구멍이었습니다.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으로 새 카드를 받으면, 기존 카드의 결제 기능만 정지됩니다. 교통카드는 계속 살아있는 겁니다.

재발급받으면 당연히 기존 카드의 모든 기능이 정지될 거로 생각하는 '상식'과는 배치됩니다.

카드사에 이유를 물었습니다.

분실신고를 하지 않고 재발급만 받을 경우, 기존 카드의 교통카드 기능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답했습니다. 카드사는 교통카드 기능을 중계만 할 뿐, 교통카드 운영 주체가 아니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 어떤 경우에도 분실 신고는 필수!

“재발급받으면 당연히 기존 카드는 이용 불가능한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교통카드 비용 60만 원 덤터기를 쓴 A 씨는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A 씨는 "일반 소비자가 듣기에 '카드 이용이 정지되지만 교통카드는 별개'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를 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기존 카드 기능은 정지돼도 교통카드 기능은 정지되지 않는다는 점을 공지라도 해야 했는데,지금까지 어떤 공지사항이나 그런 것들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 이후, 카드사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기존 카드의 교통카드 기능까지 정지될 수 있게 교통카드 운영사와 협의해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이번 달 안에 배포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카드사는 카드를 잃어버렸 때는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고 무조건 분실 신고를 해달라고 안내했는데, A 씨에게도 꼼꼼한 안내를 미리 해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한줄 요약 : 카드 분실시, 재발급과는 별개로 분실 신고는 꼭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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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실 카드 7백회 사용…재발급 받았는데 무슨 영문?
    • 입력 2023-03-11 07:08:29
    • 수정2023-03-11 19:01:53
    취재K

1년 반 전, A 씨는 신용카드 1장을 분실했습니다. 곧바로 새 카드를 재발급받았습니다.

이때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일반적인 카드 재발급은 카드번호가 모두 달라지고, 정기ㆍ간편결제 설정 등을 모두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런 불편을 피하려고, 종전 카드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는 재발급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1년 반이 지난 최근, A 씨는 신용카드 명세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혀 사용한 적이 없는데, 교통카드 비용이 1년 넘게 청구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A 씨 몰래 1년 4개월 동안 700회 넘게 사용했고, 총액은 60만 원을 넘었습니다.

■ 분실 카드, 살아 있었다?

확인 결과, 분실했던 옛 신용카드에 부착된 교통카드였습니다. 재발급 처리로 사용 정지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유는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 서비스의 숨은 구멍이었습니다.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으로 새 카드를 받으면, 기존 카드의 결제 기능만 정지됩니다. 교통카드는 계속 살아있는 겁니다.

재발급받으면 당연히 기존 카드의 모든 기능이 정지될 거로 생각하는 '상식'과는 배치됩니다.

카드사에 이유를 물었습니다.

분실신고를 하지 않고 재발급만 받을 경우, 기존 카드의 교통카드 기능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답했습니다. 카드사는 교통카드 기능을 중계만 할 뿐, 교통카드 운영 주체가 아니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 어떤 경우에도 분실 신고는 필수!

“재발급받으면 당연히 기존 카드는 이용 불가능한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교통카드 비용 60만 원 덤터기를 쓴 A 씨는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A 씨는 "일반 소비자가 듣기에 '카드 이용이 정지되지만 교통카드는 별개'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를 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기존 카드 기능은 정지돼도 교통카드 기능은 정지되지 않는다는 점을 공지라도 해야 했는데,지금까지 어떤 공지사항이나 그런 것들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 이후, 카드사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기존 카드의 교통카드 기능까지 정지될 수 있게 교통카드 운영사와 협의해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이번 달 안에 배포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카드사는 카드를 잃어버렸 때는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고 무조건 분실 신고를 해달라고 안내했는데, A 씨에게도 꼼꼼한 안내를 미리 해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한줄 요약 : 카드 분실시, 재발급과는 별개로 분실 신고는 꼭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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