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주석 홍콩 행정장관 격려…中 양회 기간 홍콩 안보 강화

입력 2023.03.13 (07:35) 수정 2023.03.1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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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가 오늘(13일) 폐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양회 기간 중국은 노동운동가를 체포하는 등 홍콩에서 안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시진핑 주석도 유일하게 홍콩 행정장관에게만은 손짓하며 격려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민대회당에서 퇴장하던 시진핑 주석.

돌연 발걸음을 멈추고 반갑게 손짓하며 인사합니다.

시 주석의 시선이 향한 곳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리 장관도 머리를 깊게 숙여 시 주석에게 인사했습니다.

샤바로웅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은 존 리 행정장관을 따로 만나 "국가 안보와 홍콩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움직임도 싹을 잘라아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존 리/홍콩 행정장관/6일 : "국가안보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홍콩 사회에 파괴력이 잠재돼 있다며 위험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베이징 관료들이 우리에게 상기시켰습니다."]

이 발언이 나온 뒤 노동활동가 엘리자베스 탕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됐습니다.

[홍콩 경찰 : "차에 타. 차에 타."]

영국에 머물던 탕 씨가 잠시 귀국해 같은 혐의로 수감된 남편을 면회하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3년 만에 처음으로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집회도 돌연 취소됐습니다.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홍콩 여성노동자 연합이 집회를 신청해 경찰의 허가를 얻었지만, 경찰은 "일부 폭력단체 참가 움직임"을 확인했다며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뒤 지난 3년여간 230여 명이 체포되고 140여 명이 기소됐습니다.

홍콩 민주진영 활동가 상당수가 투옥되거나 해외로 망명했고 관련 단체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유엔 산하 기구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홍콩의 사법 독립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해당 법의 재검토를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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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3 07:35:28
    • 수정2023-03-13 07: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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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가 오늘(13일) 폐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양회 기간 중국은 노동운동가를 체포하는 등 홍콩에서 안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시진핑 주석도 유일하게 홍콩 행정장관에게만은 손짓하며 격려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민대회당에서 퇴장하던 시진핑 주석.

돌연 발걸음을 멈추고 반갑게 손짓하며 인사합니다.

시 주석의 시선이 향한 곳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리 장관도 머리를 깊게 숙여 시 주석에게 인사했습니다.

샤바로웅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은 존 리 행정장관을 따로 만나 "국가 안보와 홍콩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움직임도 싹을 잘라아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존 리/홍콩 행정장관/6일 : "국가안보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홍콩 사회에 파괴력이 잠재돼 있다며 위험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베이징 관료들이 우리에게 상기시켰습니다."]

이 발언이 나온 뒤 노동활동가 엘리자베스 탕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됐습니다.

[홍콩 경찰 : "차에 타. 차에 타."]

영국에 머물던 탕 씨가 잠시 귀국해 같은 혐의로 수감된 남편을 면회하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3년 만에 처음으로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집회도 돌연 취소됐습니다.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홍콩 여성노동자 연합이 집회를 신청해 경찰의 허가를 얻었지만, 경찰은 "일부 폭력단체 참가 움직임"을 확인했다며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뒤 지난 3년여간 230여 명이 체포되고 140여 명이 기소됐습니다.

홍콩 민주진영 활동가 상당수가 투옥되거나 해외로 망명했고 관련 단체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유엔 산하 기구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홍콩의 사법 독립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해당 법의 재검토를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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