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때 헤어졌다 ‘실종아동찾기’로 43년 만의 상봉

입력 2023.03.13 (18: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5살 때 실종돼 자신의 이름조차 잊고 살아오던 40대 여성이 43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과 만났습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장기실종아동이던 조묘진 씨가 지난 10일, 헤어졌던 가족과 43년 만에 다시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1980년 가족과 헤어졌지만 문득 떠오르던 이름 석 자

4남매의 막내였던 조 씨는 지난 1980년, 만 5살의 나이로 서울 동작구에서 실종됐습니다.

워낙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이름도 잊고 살았지만, 조 씨는 최근 들어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조묘진'이라는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봤습니다.

검색 결과는 실종아동찾기 홍보 협력기업인 덕신하우징 홈페이지로 연결됐고, 조 씨는 실종아동찾기 캠페인 사진 속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찾아냈습니다.

조 씨의 제보는 덕신하우징을 거쳐 아동권리보장원으로 전달됐습니다.

보장원은 조묘진 씨와 유선 상담을 한 뒤 제보내용을 서울경찰청 실종팀에 전했습니다.

곧이어 조 씨의 유전자 채취와 검사도 진행됐습니다.

■'꼭 찾아달라' 는 부모님의 유지 …유전자 등록으로 확인

이후 조 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일대일 대조를 통해 43년 만에 가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기 위해 유전자를 등록한 조 씨의 언니들과의 자매 관계가 최종적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조 씨의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동생을 꼭 찾아달라'는 부모님의 유지에 따라 언니들이 지난 2019년 유전자 등록을 해놓은 터라 가족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0일에 열린 상봉식에서 조묘진 씨는 "모두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습니다.

40여 년 세월을 지나 막냇동생과 만난 조묘진 씨의 언니 B씨도 "이렇게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전했습니다.

"앞으로 동생을 많이 챙기겠다"면서, 실종 아동 찾기 홍보를 많이 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상봉을 도왔던 복지부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덕신하우징 등의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해 기적 같은 가족 상봉을 축하했습니다.

보장원은 조묘진 씨의 상봉 행사 지원과 함께 개명, 가족관계 정리 등 행정절차와 상담 등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살 때 헤어졌다 ‘실종아동찾기’로 43년 만의 상봉
    • 입력 2023-03-13 18:18:19
    취재K

5살 때 실종돼 자신의 이름조차 잊고 살아오던 40대 여성이 43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과 만났습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장기실종아동이던 조묘진 씨가 지난 10일, 헤어졌던 가족과 43년 만에 다시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1980년 가족과 헤어졌지만 문득 떠오르던 이름 석 자

4남매의 막내였던 조 씨는 지난 1980년, 만 5살의 나이로 서울 동작구에서 실종됐습니다.

워낙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이름도 잊고 살았지만, 조 씨는 최근 들어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조묘진'이라는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봤습니다.

검색 결과는 실종아동찾기 홍보 협력기업인 덕신하우징 홈페이지로 연결됐고, 조 씨는 실종아동찾기 캠페인 사진 속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찾아냈습니다.

조 씨의 제보는 덕신하우징을 거쳐 아동권리보장원으로 전달됐습니다.

보장원은 조묘진 씨와 유선 상담을 한 뒤 제보내용을 서울경찰청 실종팀에 전했습니다.

곧이어 조 씨의 유전자 채취와 검사도 진행됐습니다.

■'꼭 찾아달라' 는 부모님의 유지 …유전자 등록으로 확인

이후 조 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일대일 대조를 통해 43년 만에 가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기 위해 유전자를 등록한 조 씨의 언니들과의 자매 관계가 최종적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조 씨의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동생을 꼭 찾아달라'는 부모님의 유지에 따라 언니들이 지난 2019년 유전자 등록을 해놓은 터라 가족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0일에 열린 상봉식에서 조묘진 씨는 "모두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습니다.

40여 년 세월을 지나 막냇동생과 만난 조묘진 씨의 언니 B씨도 "이렇게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전했습니다.

"앞으로 동생을 많이 챙기겠다"면서, 실종 아동 찾기 홍보를 많이 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상봉을 도왔던 복지부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덕신하우징 등의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해 기적 같은 가족 상봉을 축하했습니다.

보장원은 조묘진 씨의 상봉 행사 지원과 함께 개명, 가족관계 정리 등 행정절차와 상담 등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