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빗장 풀렸다고”…지방의회 줄줄이 해외연수

입력 2023.03.13 (19:15) 수정 2023.03.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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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고물가·고금리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치며 서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대구의 지방의회들은 앞다퉈,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해외연수를 줄줄이 재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북구의회의 동유럽 해외연수 일정입니다.

전체 의원 21명 가운데 17명이 가는데, 경비만 9천만 원이 넘습니다.

일정에는 쇤부른 궁전, 괴테하우스 등 유명 관광지 견학과 야간 경관 시찰이 포함돼 있습니다.

[차대식/대구 북구의회 의장 : "방문하는 장소들은 뭐 일반 관광 코스와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뭐 시청, 폐기물소각장, 노인요양원, 민원고용센터 이런 데를 돌아보면서..."]

수성구의회도 이달 말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해외연수를 떠납니다.

일정상 기관 방문은 1곳뿐, 샹젤리제 거리와 루브르 박물관 등 관광지 방문이 대부분입니다.

대구시의회를 비롯해 대구 8개 구·군이 이달 말부터 하반기까지 줄줄이 해외연수를 가는 상황, 총 예산은 5억 원을 넘습니다.

특히, 의장협의회에서 올해 모든 의회가 해외연수에 가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분산의 목적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옵니다.

세금 낭비 등의 논란을 막기 위해 의무화된 사전 심사와 사후보고서 제출도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입니다.

[조광현/대구 경실련 사무처장 : "정말 엉터리라고 생각하는, 평가되는 그런 해외연수 계획조차도 심사위원회 자체에서 차단한 사례는 하나도 없는 경우도 많고."]

의원의 식견을 넓히기 위한 명분으로 추진되는 해외연수.

취지에 걸맞게 사전 계획은 물론, 연수 결과와 성과까지 철저히 심사하는 제도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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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빗장 풀렸다고”…지방의회 줄줄이 해외연수
    • 입력 2023-03-13 19:15:31
    • 수정2023-03-13 20:26:04
    뉴스7(대구)
[앵커]

최근 고물가·고금리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치며 서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대구의 지방의회들은 앞다퉈,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해외연수를 줄줄이 재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북구의회의 동유럽 해외연수 일정입니다.

전체 의원 21명 가운데 17명이 가는데, 경비만 9천만 원이 넘습니다.

일정에는 쇤부른 궁전, 괴테하우스 등 유명 관광지 견학과 야간 경관 시찰이 포함돼 있습니다.

[차대식/대구 북구의회 의장 : "방문하는 장소들은 뭐 일반 관광 코스와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뭐 시청, 폐기물소각장, 노인요양원, 민원고용센터 이런 데를 돌아보면서..."]

수성구의회도 이달 말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해외연수를 떠납니다.

일정상 기관 방문은 1곳뿐, 샹젤리제 거리와 루브르 박물관 등 관광지 방문이 대부분입니다.

대구시의회를 비롯해 대구 8개 구·군이 이달 말부터 하반기까지 줄줄이 해외연수를 가는 상황, 총 예산은 5억 원을 넘습니다.

특히, 의장협의회에서 올해 모든 의회가 해외연수에 가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분산의 목적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옵니다.

세금 낭비 등의 논란을 막기 위해 의무화된 사전 심사와 사후보고서 제출도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입니다.

[조광현/대구 경실련 사무처장 : "정말 엉터리라고 생각하는, 평가되는 그런 해외연수 계획조차도 심사위원회 자체에서 차단한 사례는 하나도 없는 경우도 많고."]

의원의 식견을 넓히기 위한 명분으로 추진되는 해외연수.

취지에 걸맞게 사전 계획은 물론, 연수 결과와 성과까지 철저히 심사하는 제도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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