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단체 해외연수에 예산…‘선심성 관광’ 논란

입력 2023.03.13 (19:36) 수정 2023.03.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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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공무원들의 해외 출장과 연수가 재개되고 있죠.

자치단체들도 이장과 통장 등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심성과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 대형 관광버스 한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섭니다.

여행가방을 챙겨온 이들이 하나둘씩 버스에 오릅니다.

전남 장성지역 이장들입니다.

["(KBS에서 왔는데요, 오늘 이장님들 어디 가세요?) 아...거시기, 선진지...(이장) 오래 하고 거시기한 모범 이장들 선진지 견학 갔다오라고..."]

장성군이 코로나19이후 중단했던 해외 연수프로그램을 4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방문지는 일본으로, 3박 4일 일정에 14명의 이장이 동행합니다.

1인당 150만 원인 연수비용은 장성군이 전액 지원합니다.

문제는 실효성입니다.

장성군이 밝힌 연수 목적은 사기 진작과 선진지역 방문을 통한 역량 강화입니다.

하지만, 여행사가 기획한 연수일정은 관광 일정이 대부분입니다.

사전 교육도 없고 제대로 된 사후 보고도 이뤄지지 않아 선심성 지원이란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장성군 주민/음성변조 : "그냥 효도관광 같은 느낌이 들고요. 세금 낭비죠. 독거노인분들도 많이 있을텐데 굳이 이런 곳에다가 돈 쓰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장성군은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이장단을 대상으로 관련 조례에 따라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정순/장성군 행정팀장 : "그분들이 일단 먼저 견문을 넓혀야 마을에서도 구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장님들을 우선적으로 모시고 견학을..."]

감사원은 지난 2016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민간인의 선심성 공무 국외여행 지원을 자제하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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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장 단체 해외연수에 예산…‘선심성 관광’ 논란
    • 입력 2023-03-13 19:36:02
    • 수정2023-03-13 19: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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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공무원들의 해외 출장과 연수가 재개되고 있죠.

자치단체들도 이장과 통장 등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심성과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 대형 관광버스 한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섭니다.

여행가방을 챙겨온 이들이 하나둘씩 버스에 오릅니다.

전남 장성지역 이장들입니다.

["(KBS에서 왔는데요, 오늘 이장님들 어디 가세요?) 아...거시기, 선진지...(이장) 오래 하고 거시기한 모범 이장들 선진지 견학 갔다오라고..."]

장성군이 코로나19이후 중단했던 해외 연수프로그램을 4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방문지는 일본으로, 3박 4일 일정에 14명의 이장이 동행합니다.

1인당 150만 원인 연수비용은 장성군이 전액 지원합니다.

문제는 실효성입니다.

장성군이 밝힌 연수 목적은 사기 진작과 선진지역 방문을 통한 역량 강화입니다.

하지만, 여행사가 기획한 연수일정은 관광 일정이 대부분입니다.

사전 교육도 없고 제대로 된 사후 보고도 이뤄지지 않아 선심성 지원이란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장성군 주민/음성변조 : "그냥 효도관광 같은 느낌이 들고요. 세금 낭비죠. 독거노인분들도 많이 있을텐데 굳이 이런 곳에다가 돈 쓰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장성군은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이장단을 대상으로 관련 조례에 따라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정순/장성군 행정팀장 : "그분들이 일단 먼저 견문을 넓혀야 마을에서도 구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장님들을 우선적으로 모시고 견학을..."]

감사원은 지난 2016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민간인의 선심성 공무 국외여행 지원을 자제하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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